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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컴백 전 <엘르>와 비밀스러운 만남!

월드 투어를 마치자마자 새로운 앨범 <Can’t Stop>을 선보일 준비에 나선 씨엔블루. 지구 한 바퀴의 여정이 가져다준 자신감이 그들의 얼굴에 멋진 긴장감을 자아낸다. 네 남자와 함께 보낸 비밀스러운 만월의 밤.

프로필 by ELLE 2014.02.28

 

민혁이 입은 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Ann Demeulemeester by 10 Corso Como Seoul. 종현이 입은 톱은 Dolce & Gabbana. 스트라이프 팬츠는 Kimseoryong Homme by Kud. 용화가 입은 패턴 셔츠는 Viktor & Rolf by Koon. 팬츠는 Calvin Klein Platinum. 정신이 입은 화이트 셔츠는 Dior Homme.

 

 

 

 

용화가 입은 재킷은 Giesen by Kwak Hyun Joo. 안에 입은 프린트 셔츠는 Caruso. 민혁이 입은 재킷은 Caruso. 블루 니트는 Dior Homme. 화이트 셔츠는 Burberry Prorsum. 팬츠는 HSB by Kud.

 

 

 

 

민혁이 입은 블랙 재킷과 화이트 셔츠는 Ann Demeulemeester by 10 Corso Como Seoul.

 

 

 

 

종현이 입은 스트라이프 슈트는 Kimseoryong Homme by Kud. 안에 입은 톱은 Dolce & Gabbana.

 

 

 

 

민혁이 입은 하운즈투스 재킷과 화이트 턱시도 셔츠는 모두 Saint Laurent.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종현이 입은 수트와 셔츠, 타이는 모두 Lanvin. 용화가 입은 재킷, 셔츠, 팬츠, 목걸이는 모두 Saint Laurent.


 

 

 

정신이 입은 화이트 수트와 톱은 모두 Andy & Debb.

 

 

 

 

프린트 셔츠는 Caruso. 팬츠는 Calvin Klein Platinum.

 

 

 

 

정신이 입은 톱은 Caruso. 페이즐리 패턴 팬츠와 가죽 샌들은 모두 Gucci. 종현이 입은 블랙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는 모두 Dior Homme. 샌들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달빛을 닮은 향기를 풍기는 네 명의 남자가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비밀 저택에 모였다. 그들은 서로를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스쳐가는 눈빛, 뿌연 담배 연기와 위스키, 어딘가 섹시한 일탈의 향기가 풍기는 가운데 그들은…. 본디 이것은 오늘 씨엔블루 화보 촬영의 컨셉트였다. 그런데 실상은? 단체 컷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정원으로 나온 멤버들의 눈길은 통통하게 여문 달이 뜬 밤하늘로 향한다. “어, 저기 달 옆에 동그란 게 뭐지?” “헉, UFO 아니야?” “토성처럼 생겼다!” “그게 말이 되냐?” 한 마디씩 툭툭 보태지는 말들이 마치 싱거운 코미디의 한 장면 같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길. 생 로랑과 랑방 수트를 완벽히 소화한 이 남자들이 우습다는 건 결코 아니니까. 넷에게서 풍겨 나오는 친밀함과 자연스러움에 대해 말하는 거다. 데뷔 5년차 밴드 씨엔블루가 새 앨범<can’t stop>발매를 앞두고 <엘르>와 조우했다. 그들을 처음 대면한 포토그래퍼 목정욱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다들 느낌 좋은데요?” 스태프 중 한 명이 덧붙인다. “그렇죠? 보통 아이돌이랑 좀 다르죠?”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는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온 보이 그룹과 사뭇 다른 정체성을 지녔다. 아이돌이기 전에 ‘밴드’라는 정체성. 무대 위에서 그들은 화려한 군무를 추는 대신 기타와 드럼을 들었다. 그런 그들이 처음으로 불렀던 ‘외톨이야’는 아직까지도 가장 ‘중독성 강한’ 데뷔곡 중 하나가 아닐까. 이후에도 씨엔블루는 가요계 안팎으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며 행운의 여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맞아요. 데뷔하자마자 ‘빵’ 떴죠. 천운이라고 생각해요.” 이종현의 말에 고개 끄덕이며 공감을 표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정용화가 입을 연다. “하지만 그 자리를 단단히 다지고 더 올라가는 게 우리의 숙제였고, 이를 위한 숨은 노력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쉽게 뜨고 쉽게 얻었다’는 시선들로 인해 불편했던 마음은 무엇보다 그의 자작곡 ‘One More Time’에 잘 드러나 있다. “겁도 없이 나타나 괴물 같이 차지했던 Number 1/ 나 사실은 부담 속을 헤엄쳐야 했었던 때도 있었어.” 이런 상황에서 씨엔블루가 택한 방법? 긍정적인 마인드와 연습 그리고 연습! ‘One More Time’은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현관문 들어서면 4번 울리는 내 뻐꾸기 시계/ 그 시간들이 거짓없이 자랑스럽게 벽돌들을 쌓았어.” 이렇듯 씨엔블루의 음반을 채우고 있는 곡들의 많은 수가 팀의 리더이자 맏형인 정용화의 생각과 손끝에서 나온다. <미남이시네요> <미래의 선택>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인지는 아쉽게도 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스타로서 그가 타고난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눈빛’. 화려한 군무 없이도 사람들이 씨엔블루의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가 가운데에 선 그의 ‘눈빛’일 것이다. 정용화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정면으로 시선을 맞추고 말할 수 있는 남자이고, 그런 남자는 절대 흔하지 않으니까.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2층에서는 이종현이 연주하는 기타 선율이 흘러나온다. “기타는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늦은 편이었죠. 그래서 어딜 가든 항상 갖고 다니며 연습했어요. 눈에 보여야 가지고 놀게 되니까.” 말이나 행동이나 주저함이 없는 그는 호쾌한 부산 남자의 DNA를 지녔다. 촬영 중 바지 지퍼가 내려간 것을 알고는 “아이구, 남대문 열렸네”하고 아무렇지 않게 수습할 줄 아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항상 ‘나 그대로’로 살아가는 부류. 록 스피릿이 충만한 그를 유일하게 조심스럽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씨엔블루’라는 이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내 안에서 씨엔블루가 의미하는 바가 커져요. 씨엔블루를 빼면 지금까지의 내 20대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어디 가서 눈치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제 팀을 위해서라면 그런 척이라도 할 줄 알게 됐죠.”

 


촬영 중간쯤, 파트너 모델로 특별히 초빙한 스코티시폴드 고양이 ‘쿠루미’가 스튜디오에 당도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여 잔뜩 예민해진 쿠루미를 제일 먼저 안아보겠다고 나선 이는 씨엔블루의 베이시스트 이정신이다. “너 진짜 귀엽게 생겼구나!” 두 팔을 접어 소중하게 감싸 안아 올리자 쿠루미도 제법 안정을 찾는다. 컷이 끝나고도 고양이를 놓을 줄 모르던 다정한 마음의 소유자.  멤버들이 무슨 얘기를 하든 가장 적극적으로, 때론 허허실실 장난치듯 응대해 주는 이가 바로 그다. “실은 낯을 많이 가려요. 사람들은 제가 사교성이 뛰어나 보인다던데, 실은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편이에요.” 그러나 이날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가장 능동적인 피사체였던 그는 지면에 싣지 못해 아쉬운 셀 수 없이 많은 B컷을 남겼다(elle.co.kr의 B컷 화보를 기대하시라).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시청률을 합치면 100%가 훌쩍 넘을 거예요.” 멤버들의 부러움 섞인 멘트의 주인공은 강민혁. 국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어 지난겨울, 여자들의 마음에 핵폭풍(적어도 내 주변의 여자들 사이에서는 그랬다)을 일으킨 <상속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씨엔블루’란 타이틀과 함께 ‘가능성 있는 배우’의 포지션을 다져가고 있는 그는 선한 눈매와 단정한 말투 뒤에 엄청난 노력가와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엿보인다. “한번 당황하면 한참 헤매는 스타일이라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하려는 것 뿐이에요  그런데 우리 씨엔블루 음악과 무대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자신 있어요. 저희 타이틀 곡만 알고 있던 분들도 라이브 공연을 다녀가면 모든 곡들이 좋다고 놀라시거든요.”

 

그나저나 이렇게 매력 넘치는 네 남자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스캔들 한 번 터뜨린 적 없다니! “저희는 진짜 여자 얘기 잘 안 해요. 월드 투어랑 컴백 준비로 바빠지면서 최근에는 그런 얘기를 나눈 기억조차 없어요.” 민혁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심을 거두긴 어렵지만, 지난해 네 남자는 씨엔블루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중대한 한 해를 보냈다. 14개국 18개 도시에서 열린 총 20회의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 2014년 설 연휴도 지구 반대편, 마지막 월드 투어 장소였던 산티아고에서 맞이했다. 콘서트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멤버들의 목소리에 작은 흥분이 더해진다. “남미에 도착한 순간 공항을 메운 팬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이게 바로 K팝의 위력이구나 하고 깨달았죠. 가보지 않고는 절대 느끼지 못할 감정들이었어요.”(종현) “K팝이 사랑받는 시대에 태어난 것 그리고 우리 앞에 있던 선배님들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죠.”(용화) 지구 한 바퀴의 여정, 벅차 올랐던 가슴, 하나였던 시간들은 20대 한복판을 통과하는 남자들에게 측량할 수 없는 부피의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무대에서 모두에게 확인되겠지. 가득 차오른 달빛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Credit

  • EDITOR 김아름
  • PHOTO 목정욱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