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신, 여행하는 청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이정신은 행복한 인생에 대한 답을 찾으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행복이 소중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보다 그는 충분히 행복하다.::이정신,씨엔블루,CNBLUE,가수,탤런트,스타,인터뷰,화보,이정신화보,드라마,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신네기,강서우,엘르화보,엘르,elle.co.kr:: | 이정신,씨엔블루,CNBLUE,가수,탤런트

벨벳 수트는 Kimseoryong. 프린트 톱은 Obey by Worksout. 스니커즈는 Nike.화이트 오버사이즈 코트는 Raf Simons by 10 Corso Como Seoul.인스타그램에 파리에서 찍은 사진이 업데이트되어 있던데요 친형과 파리 여행을 하고 3일 전에 돌아왔어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가요 아니요.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혼자서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해외 투어를 할 땐 스태프들이 공항 탑승 수속이나 호텔 예약을 도와주니까, 그런 식으로 몇 년을 살다 보니 여행 가는 걸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1월에 친형과 사촌 형, 셋이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다녀온 게 전환점이 됐어요. 뭐든 한 번 해 보면 쉽게 적응하는 성격이라 여행에 재미를 느꼈고, 이번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파리를 다녀왔어요. 파리가 처음이라니 의외네요 그러게요. 쉽게 가지 못하는 칠레, 페루, 멕시코에서 투어 공연을 했어도 정작 프랑스에는 가보질 못했어요.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은 달라요. 이정신의 파리는 어떤 곳이었나요 가기 전에는 뉴욕처럼 화려하고 분주한 풍경을 상상했어요. 실제로는 도시도, 사람도 차분하고 무던했어요. 지인의 소개로 현지 친구를 알게 되어 집에 초대도 받았는데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너무 겉치레에 신경 쓰며 살지 않았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기도 했어요. 이번 여행에서 감행한 모험은 하루에 2만 걸음씩 걸었어요.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걸을 일이 없어요. 보통 밤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지니 그때까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걷다 힘들면 카페에 앉아서 멍때렸어요.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된 느낌은 그래도 저를 향한 시선이 아예 없진 않았어요. 아시아인 치고 키가 크니 신기해서 쳐다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키 큰 이방인이었던 거죠. 하하. 사진이 취미라면서요. 파리에서 셔터를 누르게 만든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어디론가 걸어가는 흑인 노신사의 모습이요. 많은 감정이 느껴졌어요. 저는 연륜 있는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를 좋아해요. 그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그래픽 패턴의 수트와 니트 베스트, 스카프는 모두 Gucci.하와이언 프린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본인의 얼굴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나요 그러기에는 아직 어리지 않나요.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어도 삶의 깊이가 얕아요. 빨리 나이 들고 싶어요. 시간을 빨리 돌린다면 언제로 가고 싶나요 서른둘이나 셋이요. 남자가 제일 멋있을 나이라고 생각해요. 그땐 뭘 하고 있을지,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결혼 생각이라던가 지금은 안 해도 되는 고민도 하고 있겠죠. 참 멋있게 나이가 들어간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기무라 타쿠야를 정말 좋아해요. 외모를 떠나 인생을 멋지게 사는 것 같아요. 저도 나이가 들면 남자다운 분위기가 더해졌으면 해요. 힘이 세고 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남을 포용할 줄 알고 누가 봐도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 남자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를 존경하는데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형과 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더 그런가 봐요. 어떻게 하면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게 걱정이기도 해요. 어머니께서 지금 제 성격에서 그런 부분이 보인대요. 자신한테 굉장히 칼 같거든요. 안 되는 건 안 된다, 스스로 딱 잘라요. 어머니는 그런 제가 나중에 아이들을 틀 안에 가두고 엄하게 키울까 봐 걱정이래요. 어른이 됐다고 느낀 적은 그런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스무 살 때 데뷔해서 가장 역할을 해 오고 있어요. 나를 위해 고생한 가족들을 생각하면 흔들리거나 흐트러질 수 없어요. 보기보다 어른스러운 면이 있네요 인터뷰를 할 때도 가벼운 이야기는 좀 그래요. 연애에 관한 거라든가. 연애를 해봐야 얼마나 해 봤겠어요. 밥 먹고 영화 보고 집에 데려다주는 데이트가 하고 싶은 보통 남자예요.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은 파리 여행의 여운이 남아 있어 행복이 무엇인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행복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는다면 베니스에서 손잡고 웃으면서 대화하는 노부부를 찍은 사진이 있어요. 많은 걸 겪어보고 그쯤 돼야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빈티지 톱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레오퍼드 패턴의 니트 톱은 Supreme by Etc seoul. 팬츠는 Acne Studios. 스니커즈는 Saint Laurent.평소 습관적으로 짓는 표정은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추진력이 좋다고 하지만 항상 뭔가에 얽매여 있기도 해요. 자신을 조금은 풀어줘야 하는데, 여전히 숙제예요. 다양한 경험과 방황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이죠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저게 청춘이구나 했지, 제가 청춘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어요. 그걸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여행을 다녀왔던 거고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야 이때가 청춘이었구나 하고 확실히 깨닫을 것 같아요. 진지함 속에 숨겨진 ‘똘끼’는 제가 보기에는 천성이 너무 평범한 것 같아요. 과한 부분이 없고, 그래서 제게 획기적인 뭔가가 부족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술을 마셔도 주량을 넘기지 않아요. 대신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해요. 기회가 된다면 막 살거나 여자관계가 복잡한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웃음). 8월에 방송하는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했나요 재벌 3세 톱 가수를 연기했어요. 덕분에 초럭셔리의 극치를 경험했죠.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리조트가 집이고, 첫 등장에선 어마어마하게 비싼 차를 타고 나타나요. 자신의 캐릭터 예고편을 만든다면 어떤 장면을 넣고 싶나요 제가 연기한 ‘강서우’는 톱스타지만 인간미 넘치고 다정다감해요. 재벌 3세들과 함께 살게 된 평범한 여주인공(박소담)을 ‘키다리 아저씨’처럼 뒤에서 지켜줘요. 두 사람이 다정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적당할 것 같아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봐야 하는 이유를 하나 꼽자면 저를 포함해 정일우, 안재현이 출연해요. 여성 시청자들의 눈이 즐겁지 않을까요. 하하. 이정신의 싱글 플레이텅 빈 레스토랑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정신의 모노 드라마. 혼자여도 대단히 매력적인 이정신의 패션 필름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