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여섯 명의 '몸 좋은' 남자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습관과 생각, 먹고 자는 일상의 모든 것이 반영된 부정할 수 없는 내 현재다. <엘르> 카메라 앞에서 셔츠를 벗은 여섯 명의 남자들의 몸도 그렇게 정직했다.

프로필 by ELLE 2013.07.19

최종훈이 입은 화이트 톱은 Cheep Monday. 트레이닝 팬츠는 Munn by Kud. 

 


재즈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는 언뜻 운동과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부류다. 그래서 큰 키에 벌어진 어깨, 단단한 팔뚝을 지닌 그가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은 신선한 반전을 불러일으킨다. “원래 상당히 마른 체형이었어요. 열아홉 살 때 미국(버클리 음대)에 갔는데 현지 애들이 얕보더라고요. 밀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2년 동안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갔더니 별명이 ‘버클리 체대’가 됐어요(웃음).” 손가락을 다칠까 봐 늘 조심스러운 동료 뮤지션들과는 달리 그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자신의 몸에서 가장 맘에 든다는 ‘어깨’는 어릴 적 수영을 통해 단련된 것. 4년 전에 시작한 라켓볼은 세미프로 수준이며 골프도 즐겨 친다. “체력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엔도르핀도 돌고, 운동하러 가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요.” 운동을 통해 얻은 활기는 자연스레 그에게 매력을 더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피아노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이처럼 섹시한 남자의 연주를 궁금해하지 않을 여성은 없을 테니까.


메시 소재 수트는 Dior Homme.

 

 


배우 유민규
걸어 들어오는 그에게서 한눈에 ‘모델 DNA’가 읽힌다. 길고 단단하게 뻗은 몸은 오랜 시간 동안 검도로 단련된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검도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죠.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도장에 가요.” 울퉁불퉁한 근육에 대한 강박 없이 건강하고 보기 좋은 그의 몸은 담백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검도 외에 따로 관리하진 않지만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 또한 그의 몸에 체지방이 축적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델 출신 배우들의 긴 팔다리가 종종 TV 브라운관에서는 약점이 되는 걸 그도 잘 알고 있다. “마음가짐을 바꿨어요. 신경 쓰면 오히려 위축돼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과장되는 면이 있더라도 그냥 자신 있게 하려고 해요.” 최근 크랭크업한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하룻밤>에서 그는 동성애자 커플의 정사 신을 촬영했다. 노출 그 이상의 부담이 따랐을 엄청난 과제를 끝낸 그는 더욱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이제 어떤 연기든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포티한 화이트 톱과 샌들은, Prada. 네이비 컬러 배기 팬츠는 Dior Homme. 밀리터리 패턴 브레이슬릿은 Duepunti.

 

 


배우 박민우
‘부름’을 기다리는 신인 배우는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 <꽃미남 라면가게>, <선녀가 필요해> 등 유쾌한 작품에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눈길을 끈 박민우. 그 역시 작품을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자신의 몸을 담금질하고 있다. “데뷔한 지 2년이 됐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멋있는 역할을 소화하려면 내 몸부터 좋아야 하겠죠.”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도 단단한 복근과 솟은 어깨를 지닌 몸을 만들고 싶다는 그.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 자체로 건강하고 싱그러운 청춘의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을 봤는데 루크 에번스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처음으로 저런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사진도 붙여놨어요.” 한때는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깊은 눈빛을 지닌 ‘진짜 남자’가 될 테니까. 서른 후가 기다려진다는 스물여섯 살 남자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베이스볼 점퍼는 Hermes. 리넨 소재 쇼트팬츠는 Series.

 

 


가수 FT아일랜드 최종훈
직접 마주한 그는 기억 속 ‘순정만화표’ 꽃미남이 아니었다. 역삼각형의 탄탄한 상체에서 느껴지는 성숙함. “이미지가 달라졌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그 얘기 들으려고 운동했어요”라고 답한다. 새로운 음악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앳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시작한 운동. 동참했던 멤버들이 하나 둘 포기할 때도 그는 꾸준히 노력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를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음식이나 건강관리에 관한 트레이너의 잔소리와 정보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 놓았다고 한다. “혼자 살고 있는데 마트에서 장도 보고 요리를 직접 해먹어요. 이제 닭 가슴살 요리에는 도가 텄어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오히려 일상은 단순하고 차분해졌다. 술을 마시거나 클럽에서 노는 대신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낚시를 즐긴다. “일단 헬스에 빠지면 중독이 강해요. 찔끔찔끔 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열정이에요. 운동하면서 그 점을 깨달았어요.”


그레이 니트 톱은 Theory Men. 블랙 트레이닝 팬츠는 Munn by Kud. 왼손의 실버 링과 브레이슬릿은 모두 Quantez by Kud.오른손의 실버링은 Swarovski. 

 

 


뮤지컬 배우 김승대
<햄릿>, <로미와 줄리엣>, <모차르트> 등 큼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마니아 팬을 이끄는 김승대. 격투기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뮤지컬계 대표 ‘몸짱’으로 꼽힌다. “어릴 때는 몸이 약해서 여자애들한테 만날 맞았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친구 분이 운영하는 복싱장에 다니게 했죠.”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이후 운동을 하며 익힌 몸에 대한 감각은 무대 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별로 자랑할 만한 몸은 아니지만” 역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상의 탈의도 망설이지 않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 역할을 맡았을 때 투기견 같은 느낌이 필요해서 몸에 더욱 신경 썼어요. 예전 복싱할 때 했던 푸시업이나 줄넘기 같은 기초적인 것들로 단련해요.” 지난 6월 7일 막을 올린 <몬테 크리스토>에서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젊고 활기찬 역할들과 달리 강렬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주인공을 소화해 내야 한다. 그래도 깊게 파인 무대 의상 사이로 그의 그늘진 복근을 감상할 기회는 충분하다.  


도트 패턴 셔츠는 Series. 팬츠는 Prada. 해골 모티프의 브레이슬릿은 Tateossian. 벌 모티프의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는 모두 Dior Homme. 모자는 Hermes.

 

 


개그맨 류근지
언제부턴가 남자 개그맨들의 이름 앞에 ‘몸짱’이란 단어가 붙는 게 어색하지 않게 됐다. ‘몸으로 웃기던’ 그들이 동경과 질투를 부르는 ‘멋있는 몸’으로 변신하는 현상.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나타난 이 남자 류근지는 모델처럼 길고 매끈한 몸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선배들이 말했어요. 네 키에 몸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일단 몸을 만들어두면 언젠가 쓰게 된다고요. 요즘은 그냥 웃기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매일 아침 헬스장을 다니다 보니 4개월 만에 14kg이 빠졌다는 그는 모든 여자들이 좋아해 마지않는 ‘슬림하고 단단한’ 보디를 완성해 가는 중이다. 헬스 외에도 <개그 콘서트> 멤버들과 갖는 야구 모임, 축구 모임 등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고, 이승윤이 운영하는 웰빙 도시락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등 ‘맨 몸 무기’를 가꾸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줬을 때 ‘욕 나오는’ 몸이 됐으면 좋겠어요. 겉으로는 그냥 말라 보였는데 속을 보고는 ‘이씨, 저 몸은 뭐야?’라고 반응하는!” 식스 팩 뒤에도 감출 수 없는 개그맨의 유머 본성. 


메시 니트와 쇼트팬츠는 모두 Emporio Armani. 옥스퍼드 슈즈는 Rockport.

 

Credit

  • EDITOR 김아름
  • PHOTO 정지은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