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의 윤두준과 여유로운 산책
더 이상 '한가한 윤두준'은 사실이 아니다. '나른한 윤두준'은 좀처럼 기대하기 힘들다. 잠시 무대 위의 갑옷을 벗어놓고, 드라마라는 터널을 지나 모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비스트의 윤두준, 그의 옆모습을 만났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루스한 베이지 니트 티셔츠, 리넨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니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림한 블랙 셔츠는 Dior Homme, 블랙 진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늘색 리넨 셔츠는 Ralph Lauren, 화이트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의 트렌치코트는 Wooyoungmi, 팬츠와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림한 블랙 셔츠는 Dior Homme, 블랙 진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니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두색과 진초록이 꼭 반반이던 너른 정원엔 지난밤 소란스레 내리던 빗방울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덕분에 상쾌했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민들레 씨앗이 두둥실 날아다니기도 했다. 잠시 후, 그 속으로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성큼성큼. 그러고 보니 윤두준의 보폭은 그간의 행보와 꽤 맞닿아 있다. 고교 시절 가수가 되기로 맘먹은 이후 비스트의 멤버로 데뷔하기까지, 시트콤 <몽땅 내사랑>을 거쳐 드라마 <아이리스2>의 서현우가 되기까지, 꿈에 도달한 시간도 영역을 확장한 계기도 ‘성큼성큼’의 빠르기로 거침없이 진행됐다. “항상 하게 되는 얘기가 전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거예요. 나름 힘든 점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편하게 온 거죠. 물론 부담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꿈은 절대적이고 행운은 편협한데 거듭 상대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그는 개인활동을 하면서도 결코 개인적일 수 없는 6인조 아이돌 그룹의 리더답다. 어쩌면 말줄임표의 짧은 공백 사이사이에 연습생 시절이나 <열혈남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기억, 신인 시절의 힘든 사건들이 떠올랐을 수도 있었을 텐데, 괜한 엄살은 떨지 않는다.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자신감이 충만하다기보단 뭐랄까, 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요. 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면 정말 그렇게 대접받잖아요. 난 소중한 존재고 잘될 수 있고 기회가 올 거다, 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반복했어요. 그게 과해지면 교만해질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을 위한 주문은 필요하다고 봐요.”
스스로 “너무 촐싹대는 성격”이라던 고백과는 달리 가슴속에 묵직한 추를 달고 살아온 이 청년에게 행운이 깃든 건 주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와 믿음이 주효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데뷔 전엔 상상도 못했다는 배우로의 기회를 맞이했고 그 기회가 거듭되고 있는 것 역시. “제 밥그릇 챙기기도 힘든데 연기자라니요. 생각지도 못했지만 얼마나 소중한 기회예요. 물론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비스트라는 네임 밸류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도 왔다고 생각해서 그룹 활동에 더 신경 쓰게 돼요.” 몇 주 전에 막을 내린 <아이리스 2>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뒤로하고 “낯설고, 어렵고, 재미있었다”는 세 마디로 담백한 결론을 내린다. 채널이 다양해지고 기회가 열리면서 직업적 크로스오버가 가능해진 시대를 사는 윤두준의 도전은 언젠가를 위한 대안의 한 수라기보단 경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에 가깝다. “부딪혀보면서, 경험을 거듭하면서 점점 강해지는 타입인 것 같아요. 아마 누구나 그렇겠죠. 새로운 걸 시작할 땐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공포를 심하게 느끼는 편이에요. 한 번 하고 나면, 그걸 경험 삼아 차츰 편해지는 거고 적응하게 되는 거죠. 기회가 올 때마다 공부하려고요.” 
“비스트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청담동에서 같이 살고, 팀워크도 여전하고, 누가 활동을 많이 하든 수익은 공평하게 나누고요. 사실 이런 형식적인 걸 떠나서 워낙 멤버들끼리 친해요. 데뷔한 지 5년 정도 됐으니 개인 활동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건 자연적인 흐름이지 위기의식 때문은 아니에요. 아시아 여러 나라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많아져서 오히려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 같기도 하고요.” 양요섭의 솔로 활동, 용준형의 드라마 데뷔라는 최근의 굵직한 이슈 외에 멤버들은 각자의 에너지로 비스트라는 이름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비스트의 이름을 순풍 삼아 행보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곧, 리더 윤두준을 기준으로 무대 위의 대열을 점검할 예정이다.
 
Credit
- EDITOR 채은미
- PHOTO 신선혜
-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