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발렌티노를 떠난다

선명한 핑크 PP를 빚어낸 주인공.

프로필 by 박지우 2024.03.25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25년 만에 하우스와 이별합니다. 지난 22일, 피치올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이야기에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로 운을 띄우며 하우스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는데요.
 
발렌티노 2022 F/W 컬렉션

발렌티노 2022 F/W 컬렉션

발렌티노 2024 F/W 컬렉션

발렌티노 2024 F/W 컬렉션

1999년, 그는 현 디올의 아트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함께 발렌티노에 발을 내딛게 됩니다. 10여년간 펜디에서 동고동락하던 둘은 이후 발렌티노에서도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게 되죠. 이윽고 2016년, 치우리가 디올로 떠나며 피치올리는 오늘날까지 발렌티노를 이끌어왔습니다. 전설적인 핑크 PP 컬렉션부터 마치 이별을 예감하듯 온통 블랙으로 뒤덮인 그의 마지막 컬렉션까지, 피치올리는 '발렌티노 레드'를 비롯해 하우스의 총천연색을 통과해온 셈이죠.
 
그는 더 패션 어워즈 '올해의 디자이너' 부문을 수상하는가 하면, BoF 500을 비롯해 타임지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 정도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화려한 약력을 차치하더라도, 지난 25년간 하우스의 정수인 우아함과 관능을 잃지 않은 채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섬세한 감각의 소유자인지를 알 수 있죠. 피치올리의 후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구찌를 떠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적임자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과연 발렌티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요?

Credit

  • 에디터 박지우
  • 사진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 인스타그램/IMAX 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