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내 발로는 안 나가' 일관하던 클린스만이 결국 잘렸다 (ft. 경질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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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스쿼드'를 자랑하며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4강으로 아쉽게 마무리됐습니다. 대회는 끝났지만 대한민국 축구계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아시안컵 내내 무전술로 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죠. 여기에 모두의 반대에도 클린스만을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하 운영진을 향한 불만도 폭발한 상황이고요.

독일 태생의 클린스만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유럽을 풍미한 축구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독일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감독 인생을 시작했죠. 하지만 '게르만 삼총사'로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시절과는 달리 감독으로서의 성적을 보면 초반 이후로는 형편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 전임 감독 파울루 벤투 다음으로 클린스만을 불러온다는 이야기에 우려가 컸습니다.
그 우려는 뜻밖의 부분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감독으로서의 능력 유무를 차치하고라도, 비상식적 수준의 재택근무(?)와 한국에 도통 들어오질 않는 모습으로 비난을 샀습니다. 대표팀 성적도 선수들이 마른 오징어 물 짜듯 짜낸 모습이었습니다. 초반부터 감독의 전술적 방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나쁜 결과에도 '내 책임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여론을 악화했습니다. 아시안컵에서는 실점을 하고도 미소를 짓는 광경이 포착돼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죠.
결국 아시안컵 4강전 유효슈팅 '0'이라는 안타까운 기록을 들고 귀국한 클린스만. 나빠진 국내 분위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 자의로는 사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대한축구협회도 여론을 반영하고,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클린스만 경질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재 라인인 정몽규 회장이 '경질의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망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질은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었지만, 클린스만은 공식 발표 직전 당당히 이를 스포(?)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빈축을 샀습니다. 발표도 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훈련 모습과 함께 '퇴사의 변'을 짧게 올렸는데요. 그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보내 주신 모든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로 12개월 동안 보낸 놀라운 여정!"이라고 자화자찬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 그는 '독일, 미국, 대한민국 대표팀을 관리했음'이라고 SNS 프로필을 수정해 경질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했죠.
대한축구협회는 16일 클린스만에게 경질을 통보했습니다. 이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불필요한 잡음으로 상처받았을 대표팀 선수들이 안타깝군요. 이번 경질로 인해 클린스만이 챙길 위약금은 한화 약 60억원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위르겐 클린스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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