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영화 CG 작업을 하는 프로 재택러 미르의 랜선 집들이 #홈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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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영화 CG 작업을 하는 프로 재택러 미르의 랜선 집들이 #홈터뷰

ELLE BY ELLE 2023.09.13
일과 휴식의 모호한 경계를 즐기는 성향은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영화를 사랑해서 밴쿠버로 온 부부는 푸른 숲 뷰와 쾌청한 테라스를 품고 있는 콘도에서 슬기로운 재택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밴쿠버에 정착한 지 6년째, 취미 부자 부부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집에 대한 인터뷰 시리즈 네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밴쿠버에서 영화 CG 작업을 하고 있는 임미르입니다. 마블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아쿠아맨, 이터널즈, 블랙팬서, 블랙아담 등의 작품을 진행했어요. 저는 CG 작업 단계 중 'VFX Lookdev'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모델링 팀에서 CG 캐릭터를 만들면 그다음 단계로 컬러와 재질을 입히는 스텝에 있죠. 피부나 천 같은 질감을 얼마나 리얼하게 표현하는지가 관건이기에 눈이 굉장히 예민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벌써 10년 넘게 했네요! 제 일상은 인스타그램 @eem.mr, 유튜브 @mirmir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데요. 베이킹, 뜨개질, 식물, 그림, 인테리어 등 찐 취미 부자의 라이프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밴쿠버에 정착하게 된 계기
저와 제 남편은 100% 직업 때문에 밴쿠버로 오게 됐어요. 한국에서 영화 CG회사를 같이 다니다가, 영화 산업이 발달한 도시에서 더 달려보고 싶었거든요. 일 때문에 선택한 도시라 사실 기대가 없었는데, 살면서 밴쿠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 광활한 대자연과 도시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는 마음에 여유를 주고, 다국적 사람들의 문화가 섞인 바이브는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6년째 즐거운 경험들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집에 대한 소개
집을 구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두 가지였어요. 저층이어야 할 것. 그다음 조건은 채광이 잘되고 나무가 보여야 한다는 점이었죠. 바다보다 숲 뷰를 더 선호하거든요. 남편과 저는 100% 재택근무 중이라 집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고 취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 있어도 밖과 연결되는 느낌이 중요했어요. 우연히 리스팅 사이트에서 숲으로 둘러싸인 듯한 집을 발견하고는 유레카를 외쳤었죠. ‘이 집이야!’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밴쿠버에서는 콘도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풀 재택근무에서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컨트롤하는 노하우
저는 사실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모호한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일주일의 대부분을 일하면서 보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일상과 일을 잘 버무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낮에는 집중이 안 될 때 테라스에 가서 식물에 물을 흠뻑 주고, 점심 재료를 준비하곤 해요. 가끔 짬을 내서 청소도 하고요. 틈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재택 생활이 지루하지 않고 알찬 것 같아요. 점심은 웬만하면 직접 만들어 먹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 마시며 숨을 한 번 돌려요. 
 
 
가장 사랑하는 공간
아침에 동향에서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거실로 떨어질 때 눈부시게 예뻐요. 해가 깊숙이 들어올 때면 정말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푸른 숲 뷰를 그림 삼아 모듈 가구로 배치를 바꿔보며 거실 풍경을 새롭게 연출해보는 즐거움도 있고요. 어떤 시도도 자연스럽게 품어주는 이 집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기도 해요. 벨벳 브라운 컬러의 소파, 턴테이블, 아끼는 책들을 올려 둔 캐비넷, 커피 머신, 수집해온 컵들, 빈티지 매거진 랙까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공간에서는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아요.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팔로워분들께서 가구, 리빙 아이템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밴쿠버는 예쁜 가구를 구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지, 구매처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를 활용해서 득템을 하거나 산책하는 길에 로컬 상점을 둘러보곤 해요.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Wow interiors', 'Mid-century modern home', 'Metropolitan Home'을 추천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리빙 아이템 5가지와 그 이유
헤이 맥 소파
실제로 앉아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하고 산 소파인데 쓸수록 반해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벨벳 소재, 안정감을 주는 브라운 컬러, 높은 팔걸이, 흐트러지지 않는 쉐입이 장점이거든요. 무엇보다 분리가 가능한 모듈 소파라서 가구 배치를 변경하고 싶을 때 정말 유용해요.
 
플로스파렌티지 플로어 조명
1971년에 디자인된 플로스의 팬던트 램프. 천장을 뚫어서 설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거실 분위기를 유니크하게 연출해주는 우리 집 시그너처 아이템이에요. 빛의 방향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무드를 낼 수 있어요. 
  
롬버스 모듈 선반
알루미늄 소재의 모듈 선반. 작은 식물들을 올려 두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아침 해가 뜨면 소재에 반사되는 빛도 예쁘고 쓰임에 따라 구성을 바꿔볼 수 있어서 유용하죠. 
 
코스믹맨션 린넨 사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 브랜드예요. 린넨사쉐, 디퓨저, 페브릭 퍼퓸을 쓰고 있는데 다 만족스러워요. 
 
브레빌 바리스타 익스프레스 에스프레소 머신BES870XL
홈 카페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준 아이템! 집에서 매일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 게 루틴이 된 이후로 가장 애정하게 된 가전이에요. 원두는 로컬 까페에서 구매해요. @milanoroasters, @timbertrain, @sooncoffeeco를 추천합니다. 
 
위시리스트 리빙 아이템
Frama 브랜드의 Shelf Library - Stainless Steel. 오브제와 찻잔, 책 수집을 좋아해서 선반에 관심이 많아요. 쉘프 라이브러리는 벽을 뚫어 설치해야 해서 아직 망설이고 있는 아이템인데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어요. 
 
집이 예뻐서 팔로우하는 계정
포틀랜드에 사시는 혜진님(@ambiencecase) 댁이 참 근사해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빈티지 가구들과 센스 넘치는 스타일링 감각을 엿볼 수 있고,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숲 뷰도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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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은아(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eem.mr @ambience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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