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황민현이 그린 동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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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황민현이 그린 동화

네 살 차이, 연기 선후배, 그리고 진실보단 진심을 믿는 사이. 여름비처럼 서로에게 스며든 <소용없어 거짓말>의 김소현과 황민현.

전혜진 BY 전혜진 2023.08.01
 
 
황민현이 입은 카디건과 팬츠는 모두 Prada. 김소현이 입은 드레스는 Rokh. 슈즈는 Gianvito Rossi.

황민현이 입은 카디건과 팬츠는 모두 Prada. 김소현이 입은 드레스는 Rokh. 슈즈는 Gianvito Rossi.

 

김소현이 믿는 것 

핑크 드레스는 We11done.

핑크 드레스는 We11done.

 
김소현의 얼굴은 사극에서든, 로맨스 혹은 판타지 장르에서든 언제나 그곳에 있던 사람인 것처럼 자연스러워요
 
실제로 밝은 면이 많은데, 그런 얼굴을 드라마에서 보여드릴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차분하고 정적이고, 어쩌면 약간 슬픈 듯한 얼굴을 좋아해주시고, 또 익숙해하는 것 같고요. 스스로는 그런 얼굴을 연기하는 게 어색해요(웃음). 가끔 민망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모두 제가 갖고 있는 부분이니까, 다양하게 표현하려고요.
 
이번에는 진실을 탐지하는 여자의 얼굴로 변신했어요.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지닌 솔희의 세상은 쉽게 상상하지 못할 만큼 특별하고 또 어쩌면 비극적일 텐데요
 
능력만 봤을 땐 꽤 괜찮다, 탐난다 싶었는데 막상 캐릭터를 만나보니 그 세상은 정말 비극일 것 같았어요. 선의의 거짓말일지라도 가족과 친구들, 연인의 거짓말을 계속 듣고, 또 상처를 받았을 테니까. 하지만 솔희는 그런 능력을 숨기거나 아픔 뒤로 숨지 않아요. ‘라이어 헌터’라는 이름으로 돈을 벌죠. 이렇게 생산적으로 고민을 해결해 버리다니(웃음). 아픔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받아들인, 멋있는 친구예요. 재미있고 밝은 매력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드레스와 재킷은 모두 Dries Van Noten.

드레스와 재킷은 모두 Dries Van Noten.

 
실제로도 진실과 거짓을 잘 구분하는 편인가요
 
꽤 잘 느끼는 편이에요. 어떤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100%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진심이 아닌 뉘앙스는 빨리 캐치하죠. 그 능력이 탐나지는 않아요. 누군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속에는 또 다른 진심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상대를 위한 걸 수도 있는데, 세상을 진실과 거짓으로만 구분하고 판단하는 일에만 갇혀버릴 것 같아서요.
 
전작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의 세계관에서도 당신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연기하는 건 어떤 즐거움을 주나요
 
전혀 다른 차원의 판타지 장르는 연기해 본 적 없는데, 표현하기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일상에 아주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들은 상상할 여지가 많고, 현실과 어느 정도 밀착돼 있으니 생각할 거리를 안겨줘서 좋아요. 솔희도 마냥 판타지 같은 인물처럼 표현하기보다 세상 어딘가 살고 있는 한 명으로 느껴지도록 현실에 발붙인 연기를 하려 했어요.
 
딱 한 가지 초능력만 가질 수 있다면
 
제가 원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순간이동이요(웃음).  
 
솔희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한 사람, 도하를 연기한 황민현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 만났을 때 ‘뭐 좋아하세요?’ ‘취미는 뭐예요?’ 이런 질문을 건넸어요. 참 바르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너무 선해서 어쩌면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했거든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조금씩 친해지니 장난기도 많고, 좀 엉뚱한 면도 보여요. 재밌는 사람이에요(웃음).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요.
 
배우로서 매력은
 
가까이 호흡하며 느낀 건 상대방을 잘 ‘본다’는 거예요. 연기 호흡할 때 배우에게는 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제가 하는 걸 잘 보고, 또 잘 느끼고 있다는 상호작용이 눈을 통해 먼저 이뤄지고, 전해진다고 믿거든요. 민현 배우는 그런 눈이 좋아요. 그리고 코믹한 요소가 있는 신에서 서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내면 같이 웃음이 터져요. 그런 호흡은 마음이 잘 맞아야 하잖아요. 혼자만 웃기면 뻘쭘하니까. 민현 배우가 잘 받아주고, 또 서로 용기 낼 수 있도록 다독이기도 해요.
 
황민현이 입은 재킷과 셔츠, 데님 쇼츠는 모두 Valentino.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소현이 입은 블랙 드레스는 Sportmax. 슈즈는 Gianvito Rossi.

황민현이 입은 재킷과 셔츠, 데님 쇼츠는 모두 Valentino.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소현이 입은 블랙 드레스는 Sportmax. 슈즈는 Gianvito Rossi.

 
웃음 코드가 잘 맞으면 다 맞는 거 아닌가요(웃음)?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하며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하게 보는 면이 있다면
 
예전에는 좀 방어적이었어요. 뭐든 조심스럽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말도 걸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여유가 생겼어요.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갖춰야 할 때가 있고요. 이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면 상대도 제게 활짝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역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마흔 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했더군요. 촬영장은 여전히 설레나요
 
올해 처음으로 1년 넘게 공백을 가졌어요. 늘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현장인데도 오랜만에 나오니까 새롭고, 내가 이런 행복으로 연기해 왔구나 하고 새삼 느꼈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이니 좋은 사람을 만나면 힘을 얻고, 또 매년 어떤 사람을 만날지, 어떤 현장을 만날지 기대되고 설레죠.
 
많은 사랑 이야기를 그려왔지만, 시청자로서 혹은 평범한 20대 여성으로서 어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좋아하면 울리는〉이나 최근작 〈달이 뜨는 강〉을 보면 서로 보듬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만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는 〈어바웃 타임〉이에요. 내가 만약 저 사람이라면, 내가 저런 사랑을 받는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요. 주인공에게 저를 한껏 대입했을 때 와닿는 부분도 많고요. 엄청 달달하고 로맨틱하게 잘 만들어진 로맨스도 좋지만, 저와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느낌을 받는 게 더 좋아요.
 
김소현을 검색하면 의외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시상식 무대나 OST로 참여한 곡도 다수이고요. 요즘도 노래를 즐겨 부르나요
 
OST를 맡겨주시니까…. 저는 맡겨주면 또 열심히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취미는 없어요! 오히려 누군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죠.
 
 
그럼 오늘의 온도와 습도에 맞는 추천곡을 꼽아본다면
 
음. 최유리 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여정 에필로그〉 앨범에 담긴 곡들이요. 지금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서정적이고, 잔잔하기도 해서 비 오는 날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함께한 동료들은 ‘어른스럽다’는 증언을 아끼지 않더군요. 연기력은 물론, 성격도 의젓할 뿐 아니라 유연함까지 지녔다고요
 
사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티가 안 나나 봐요. 대본 리딩할 때도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다들 제가 “나 긴장하는 것 같아” 그러면 “장난이지?” 할 정도죠. 제가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고 느끼는 분이 많은데, 안 그래요(웃음). 그래도 15년 가까이 연기했고, 현장을 편하게 느끼다 보니 그런 데서 오는 여유나 안정감은 조금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가장 느슨해지는
 
순간은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소파에만 누워 있어요. 집에 있을 때만큼은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서 느슨해지죠.
 
배우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됐을 거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배우생활만큼이나 열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부캐’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걸 좋아했어요. 학교 상담실 선생님과도 친했고, 매일 놀러 가서 수다 떨었고요. 그땐 상담 선생님을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책을 쓰는 것. 일종의 버킷리스트인데요. 소설을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쯤, 꼭 어디 내놓지 않더라도 써보고 싶어요.
 
황민현이 입은 크로셰 반팔 셔츠는 Bode by MUE. 이너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소현이 입은 하늘색 드레스와 카디건은 모두 Ganni.

황민현이 입은 크로셰 반팔 셔츠는 Bode by MUE. 이너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소현이 입은 하늘색 드레스와 카디건은 모두 Ganni.

 
일상 사진을 보면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요. 맛있는 걸 먹으며 웃고,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스스로를 채우는 방법일까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해요. 편집 숍에 가서 귀여운 걸 찾고 〈토이 스토리〉 시리즈나 픽사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요.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집 근처 산책할 수 있는 곳에 홀로 앉아 지나가는 강아지 구경도 해요. 그런 소소한 일상을 좋아하고, 항상 소중하게 생각해요.
 
귀여운 것에 진심인 김소현은 진실의 힘을 믿나요
 
진실이 주는 힘은 굉장히 크죠. 하지만 진심의 힘이 더 커요.
 
진실보다 진심을 믿는군요
 
네. 진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나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보다 내면에 있는 진짜 마음, 그 진심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황민현이 바라보는 것 

 
화이트 슬리브리스 니트 톱은 Dior Men.

화이트 슬리브리스 니트 톱은 Dior Men.

 
드라마 〈라이브온〉 〈환혼〉 그리고 〈소용없어 거짓말〉까지 저마다 다른 성격의 로맨스 작품을 연기하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나요
 
평소 감정 기복이 없고, 평온한 편이에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제 모습이 새로워서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작품에서 신선함을 느꼈어요. 〈소용없어 거짓말〉의 도하는 과거 때문에 은둔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인물인데, 그가 겪은 서사가 생소하게 다가와서 재미있었고, 의외로 저와 겹치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어떤 부분이 겹치던가요
 
자신을 살인 용의자로 몰고 가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도하는 외출할 때 마스크나 모자를 무조건 써야 하고,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데도 괜히 시선을 의식하죠. 저도 외출하면 사람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보니. ‘내가 불편한 공간이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했더라?’ 하고 생각하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재킷과 팬츠, 부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재킷과 팬츠, 부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소용없어 거짓말〉의 어떤 온도가 마음을 흔들었나요
 
〈환혼〉은 준비부터 대본 리딩, 액션 연습, 촬영까지 약 1년 9개월 걸렸어요. 꽤 오랜 시간 시대극에 집중하다 보니 현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맨스 장르에 한 번 더 도전해 보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소용없어 거짓말〉 연출을 맡은 남성우 감독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봤고, 김소현 배우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죠.
 
배우 김소현과는 첫 만남이죠
 
지난해 ‘2022 MAMA Awards’에서 처음 인사했는데, 너무 어색한 거예요. 팔짱 끼고 포토월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로봇이 된 것처럼 뚝딱거렸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작품으로 다시 만나서 반갑고, 함께 촬영하고 고생하면서 친해지고 보니 참 귀엽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하는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소현이가 성격이 좋아요. 현장에서 그야말로 ‘해피 바이러스’였어요. 웃음 장벽이 낮아서 감독님들의 썰렁한 개그에도 박장대소하죠. 투 샷이나 ‘꽁냥꽁냥’ 하는 신을 찍을 때 감독님들이 귀엽다는 듯이 ‘씨익’ 웃으시거든요. 그럼 카메라 모니터 밑으로 미소 짓는 감독님의 입만 보여요. 그때마다 소현이가 빵 터져서 촬영현장 전체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죠. 연기에 있어서는 소현이가 ‘대선배님’이라 많이 이끌어줬어요. 무엇보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도하는 작곡가입니다. 황민현과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셈이죠
 
맞아요. 그래서 도움이 된 순간도 있어요. 작곡을 위한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고 악기를 천재처럼 연주하는 신이 필요했는데, 유능한 프로듀서 분들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금방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솔희는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누군가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는 능력을 주겠다면 받아들일지
 
별로 갖고 싶지 않아요. 삶을 살아가면서, 특히 인간관계에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알 필요 없는 것까지 알면 너무 복잡해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 진실 혹은 거짓인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웃음). 그게 서로를 위한 것일 수도 있죠. 거짓은 거짓으로 묻어두는 게 맞지 않을까요?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상대방의 거짓을 비교적 쉽게 알아차리고 통찰하는 능력이 강한 편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저는 거짓말하면 바로 들켜요. 당황한 모습이 바로 비춰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거짓말을 안 하려 하고, 상대를 꿰뚫어보는 능력도 없어요. 상대방의 거짓을 쉽게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말을 더듬고, 눈을 깜빡이는 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한 거 아닐까요(웃음)?  
 
그럼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다면
 
딱 하나 있어요. 순간이동! 촬영 중간중간 2박 3일 정도 시간이 뜨면 여행 가고 싶은데 이동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빠듯한 거죠. 그래서 눈 감았다 뜨면 도착해서 즐기다가 다시 순간이동해 돌아오고 싶어요.
 
지금 순간이동하고 싶은 곳은
 
장마 기간이라 휴양지로 떠나고 싶어요. 물놀이하고 싶어요, 스노클링 같은 거.
 
또 다른 장르나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면
 
저와 접점이 없는 전문직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형사, 의사, 변호사 등 새로운 직업을 탐구하는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촬영현장에서 설렘을 느낄 때는
 
집에서 혼자 대본 읽으며 상상했던 장면이 현장에서 다른 방향으로 바뀔 때. 감독님과 상대 배우와 장면에 대해 논의한 후 즉흥적으로 연기 톤이나 방향을 틀 때 설레요.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으면 또 다른 영감이나 배움을 느끼는 거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거나 제안하는 편인가요
 
그런 편인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제안해도 끌리지 않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그만큼 많은 조언을 구해요. 연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요.
 
공연 무대와 연기 현장 사이에는 감정 표현이라는 교집합이 있네요
 
가수로서도 무대에 올라가서 3~4분 동안 곡을 완벽히 이해하고,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와 비슷해요. 드라마 촬영할 때 연기가 더 섬세하고, 눈동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는 건 다르고요. 그 차이가 재미있어요.
 
다양하게 영역을 확장시키는 중인 지금, 좀 더 깊어지는 고민은
 
무대에서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연기도 재미있어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건 늘 즐겁고, 깊게 임할수록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요즘 느껴요. 드라마 촬영 시기와 공연 준비 일정이 겹쳐서 그런 것 같아요. 가끔 벅차기도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상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특별히 없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워낙 무던하고 평온한 사람이라 그저 ‘뭐,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이 강해서 특별한 돌파구가 필요 없었던 것 같아요. 안 좋은 일도 금방 잊는 편이고, 정말 힘들면 ‘다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고 나를 위한 일인데 그냥 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정말 ‘그냥’ 하거든요. 평소에 소소하게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보고, 게임하면 자연스럽게 풀리고요. 큰일이나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끝나고 여행 가야지!’ 하는 기대감으로 버티죠.
 
자신의 어떤 면을 사랑하나요
 
기복 없는 성격. 축복받은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사람들이 “너는 어떻게 항상 다 괜찮아?”라는데, 저는 진짜 괜찮은 게 맞거든요! 타고난 성격이기도 하지만, 11년 차가 되니 마인드가 ‘그럴 수 있지,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바뀐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나만의 비법을 만든 것이기도 하죠.
 
직접 찍은 풍경 사진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죠. 세상을 바라보는 황민현의 센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풍경, 건축물, 사물을 볼 때 어떤 점에 매료되나요
 
좀 더 애정을 갖고 계정을 관리하고 싶지만, 바쁠 때는 자주 못 올려 아쉬워요. 그래도 촬영장, 일상의 순간을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나 대비되는 풍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림자가 예쁘게 졌을 때 카메라 들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드라마 촬영이 끝나거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카메라 공부를 제대로 해볼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찍어보자는 목적을 갖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엘르〉에 비밀 하나를 밝혀줄 수 있나요
 
‘TMI’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게 하나 있어요. 요즘 <소용없어 거짓말>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8월에 있을 팬 투어 콘서트를 준비 중이고,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지만 끼니는 잘 챙겨 먹거든요. 그런데도 살이 빠져서 바지 사이즈가 안 맞아요.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 운동도 꾸준히 못 해 왜소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게 비밀입니다(웃음). 옷장에 있는 대부분의 바지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는 것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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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전혜진 / 정소진
    사진가 윤송이
    스타일리스트 황정원(김소현) / 박태일(황민현)
    헤어 스타일리스트 안홍문(김소현) / 엄정미(황민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김소현) / 달래(황민현)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어시스턴트 조민교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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