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 차정숙 이전에도 다채로운 캐릭터로 열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그간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의 지난 출연작을 살펴볼게요.
#01. tvN 〈우리들의 블루스〉
」tvN 〈우리들의 블루스(2022)〉는 엄정화의 입체적인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했던 작품입니다. 그가 맡았던 고미란은 세 번의 결혼에 모두 실패하는 등 인생의 여러 고난을 겪었음에도 도리어 남들을 챙기며 한결같이 밝은 면모만 보여주려 노력하는 인물. 엄정화는 이처럼 복합적인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바 있어요. 또한 30년 지기 정은희(이정은)와의 티격태격 절친 케미로도 이목을 끌었죠.


호평이 이어지자 엄정화는 "두 사람의 우정이 각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되었으면 했다"라면서 "은희의 입장에서는 은희가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은희 상대역으로서 잘해주고 싶었고, 미란의 입장에서도 미란의 진심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배역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습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고두심과 김혜자를 언급하면서 "두 선생님은 연기를 너무 사랑하신다. 뭔가 나의 미래가 나이 때문에 갇히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역을 하면서 항상 빛날 수 있겠다,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해 추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02.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특유의 강렬한 포스가 돋보인 작품을 찾는다면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2017)〉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스타 가수와 모창 가수의 애증과 연민을 소재로 했는데요. 엄정화는 극 중 톱스타 유지나로 분해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매력을 발산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는 '원조 디바'로 활약했던 엄정화의 가수 활동을 떠올리게 해 이목을 끌었죠. 엄정화는 또, 톱스타부터 재벌가 안주인, 자식이 전부인 엄마의 모습까지 유지나의 굴곡진 인생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극의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주말 드라마 특성상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안정감 있게 이끌어나가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것도 주목할 점.
#03. tvN 〈마녀의 연애〉
」엄정화가 커리어우먼으로 활약했던 tvN 〈마녀의 연애(2014)〉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설렘을 선사했던 작품입니다. 그는 극 중 시사 전문 주간지 팀장이자, 팀원들을 못살게 굴어 마녀로 불리는 반지연 역을 맡았는데요. 14살이나 어린 동하(박서준)과의 연상연하 로맨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19살 차이가 났는데요.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맥주를 마시다 입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맥주 키스'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