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오늘 함께해준 소중한 팀원 연주현, 정다은, 전서연, 김연주, 김도희와 이사 서덕준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킴의 모든 컬렉션을 함께 고민하고, 화보와 룩북 등의 이미지를 구상하는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민주 신인 디자이너와 에디터로 처음 만났다. 외국생활을 오래 해 한국 패션업계에 연고가 없었는데, 당시 패션 에디터였던 허세련이 도와주며 인연이 시작됐다.
허세련 재능 있는 디자이너가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동갑이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취향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성이 닮아 대화가 통했다.
김민주 그녀의 태도가 너무 좋았다. 뛰어난 실력과 감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력도 뛰어나 신인에게 주저 없이 다가가 함께 작업한다. 덕분에 민주킴 컬렉션도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민주킴과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허세련 컬렉션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전달력이다. 단순히 스타일링과 이미지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표현하려는 내용이 잘 담겨야 한다. 김민주와 늘 논의하는 것 중 하나가 고급스러움이다. 단순히 한 시즌에 소비되지 않고 아카이빙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한다.
V&A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패션쇼 ‘Fashion in Motion’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민주 지난여름 처음 소식을 접했다. 학생시절부터 영감을 받기 위해 자주 찾던 V&A 뮤지엄이라니 실감이 안 났다. 선택된 이유 중 하나가 V&A 뮤지엄에서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였다. 가장 보고 싶은 패션 디자이너로 민주킴이 꼽혔다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몽환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2022 F/W 바리 컬렉션.
김민주 신화 바리공주를 모티프로 한 ‘바리(Bari)’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리를 주제로 한 컬렉션은 이미 2022년 두 시즌에 걸쳐 선보였는데, 민주킴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살을 붙이고 있다. 지난 17개 컬렉션 동안 쌓아온 민주킴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특별한 피스로 제작하고 있다.
허세련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적 분위기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예스럽지 않도록 정돈된 한옥에서 촬영했고, 시스루 버선 같은 액세서리를 활용했다.
2022 S/S 바리 컬렉션은 한옥이라는 장소에서 한국적 요소를 강조했다.
가회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한옥이다.
김민주 파리와 뉴욕을 방문했을 때 그 나라의 문화가 느껴지는 장소와 스토어가 인상적이었다. 민주킴의 공간도 그러길 바랐다. 우리 옷과 함께 한국적 정서도 느낄 수 있는 곳.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2022 S/S 바리 컬렉션은 한옥이라는 장소에서 한국적 요소를 강조했다.
민주킴의 컬렉션은 늘 동화적이다. 어린 시절은 어땠나
김민주 미술을 사랑했다. 만화도 그리고, 사생 대회도 빠지지 않고. 그림 안에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과 세상을 꿈꿀 수 있어 좋았다. 지금도 컬렉션을 통해 동화를 그리고 있는 것 아닐까?
몽환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2022 F/W 바리 컬렉션.
김민주 기회가 된다면 V&A 뮤지엄에서 선보이는 패션쇼를 한국에서 한 번 더 열고 싶다. 민주킴을 좋아해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쇼를 직접 보여주고 싶다.
허세련 현재 본업은 엔터테인먼트에서 아티스트 비주얼 디렉팅을 하고 있다. 담당 아티스트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주기 위해 퍼포먼스와 음악 등 패션 외 분야를 다방면으로 공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