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강렬한 조우! 필릭스와 예지, 그리고 루이 비통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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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강렬한 조우! 필릭스와 예지, 그리고 루이 비통

절대적 기준도, 한계도 없이 가속도를 만끽 중인 필릭스와 예지의 스물두 살.

이마루 BY 이마루 2023.04.28
촬영을 즐기더군요. 몇 번이나 ‘너무 좋다’고 말했어요
재미있었어요. 조금 피곤해 보일까 봐 걱정됐지만요. 파리에서 어제 막 돌아온 터라 시차 적응 중이거든요.
 
2년 반 전 〈엘르〉와 만났을 때, 고향 호주를 떠나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며 ‘제대로 하자. 성공하기 전까진 다시 호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다짐을 털어놨어요. 그리고 그 사이 스트레이 키즈는 많이 성장했습니다. 동의하나요
팀으로써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있어요. 지난 9월에 발매한 미니 앨범 〈Maxident〉가 빌보드 200에서 1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나 월드 투어에서 많은 팬을 만날 때죠. 이렇게 많은 스테이(Stay)가 생겼다는 사실에 감동받기도 하고요. 잘하고 있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지만, 한편으론 저 개인적으로서는 잘 성장하고 있는지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해요. 
 
벨트 모티프의 프린트 레더 재킷과 팬츠, 크리스털 장식의 볼드한 링,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벨트 모티프의 프린트 레더 재킷과 팬츠, 크리스털 장식의 볼드한 링,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스트레이 키즈로서 이룬 성취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기록을 꼽는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콘서트에서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놀라워요. 함께 먼 길을 같이 걸어왔다는 것, 앞으로 남은 길도 외롭지는 않을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거든요. 아직 만나지 못한 스테이가 많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 많은 장소, 더 큰 무대에 서고 싶어요.
 
얼마 전 엄청나게 큰 무대에 선 소감은 어땠나요. 소수의 아티스트만 설 수 있는 뱅크오브캘리포니아 LA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 ‘Maniac’ 여정을 마무리했죠. 1년간 총 18개 도시에서 42회 공연을 했습니다
감동받았어요.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그런데 첫 쇼케이스는 물론 데뷔 초 공연도 항상 제 예상보다 많은 분이 저희를 봐주셨거든요. 제가 보기에 저는 여전히 부족해요. 멤버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부족한 점이 보이지 않을 뿐이죠.
 
겸손하네요. 월드 투어를 통해 달라진 게 있다면 
항상 무대 위에서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혹시 실수하면 다음엔 그러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죠. 하지만 공연은 즐기면서 해야하는 거잖아요. 이번 공연에서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단점보다 장점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죠. 지금까지 이런 적은 처음이라 멤버 모두 힘이 났던 것 같아요. 특히 공연을 보신 박진영 PD님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는데 “춤, 랩도 잘했지만 퍼포먼스 균형이 정말 좋았다. 팬들과 소통도 잘하더라”라는 내용이라 감동받았어요.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부터 PD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 말이 더 각별하게 다가왔나 봐요. 이제 좀 안심해도 되나 싶지만, 더 잘하려면 부족함을 잊지 말아야죠.
 

벨트와 버클 모티프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벨트와 버클 모티프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같은 세트리스트를 여러 번 반복해도 희열을 느끼는 곡이나 파트가 있다면
하나를 꼽기 어려운데 ‘Star lost’를 부를 때 가장 즐거워요. 공연이 끝을 향해 갈 때라 아쉽기도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과 함께 부르며 신나게 놀 수 있거든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행복해요. 함께 소리도 지르고요. 그렇습니다(웃음).
 
바빠진 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멤버들 하나하나 다 잘해주고 있어요. 여덟 명이 하나의 꿈을 꾸며 스트레이 키즈라는 가족이 됐죠. 그렇다고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일까? 이번 곡을 좋아할까? 항상 궁금하고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상반기 컴백을 앞두고 있는 요즘 기분은
지난 10월 ‘Case 143’ 이후니까 오랜만이죠.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지난 3월이 데뷔 5주년이었으니까 6년 차인데 아직도 컴백 준비는 긴장돼요. 지금도 음악 방송에 설 생각을 하면 기대되는 한편 살짝 낯설 것 같거든요.
 

빅 포켓과 지퍼 디테일이 돋보이는 드레스와 스톤 장식의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빅 포켓과 지퍼 디테일이 돋보이는 드레스와 스톤 장식의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긴장을 잘하는 편인가요
긴장감은 항상 있어요. 긴장을 안 할 수 없죠. 그래야 집중이 되고,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퍼포먼스나 표정을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오늘 촬영은 루이 비통과 함께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선물한 루이 비통 백팩을 공개한 적 있죠? 그 가방은 잘 있나요
너무 잘 있어요(웃음). 평소 백팩보다 크로스백을 자주 사용하지만, 회사에 갈 때나 챙길 것이 많을 때면 아버지가 준 가방에 챙기죠.
 
패션에도 열려 있는 멤버예요. 그런 필릭스에게 루이 비통 우먼 컬렉션으로 이뤄진 오늘 촬영은 특별한 경험 아닐까 싶습니다
촬영 전에 입게 될 옷 사진을 봤는데 빨리 입어보고 싶었어요. 실제로 입으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원래 여성복도 관심을 갖고 보거든요. 새롭기도 하고, 젠더리스한 느낌도 좋아요. 제이든 스미스처럼 그게 새로운 스타일 자체가 되기도 하잖아요. 오늘 촬영하면서 확실히 느낀 건 저도 못 본 제 모습이라는 거예요.
 

빅 버튼 장식의 트렌치코트와 톱으로 연출한 레더 미니 드레스,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팬츠, 블랙 슈즈, 체인 브레이슬릿, 주얼 장식의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빅 버튼 장식의 트렌치코트와 톱으로 연출한 레더 미니 드레스,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팬츠, 블랙 슈즈, 체인 브레이슬릿, 주얼 장식의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실제로 입어보니 어떤 옷이 가장 예쁘던가요
한 벌은 고를 수 없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웃음).
 
멤버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한 곡 ‘Fam’ 가사를 보면 필릭스는 ‘Sunshine’ ‘행복이’로 표현돼요. 하지만 당연히 기복은 존재하겠죠
사람이니까 ‘해피’할 때도 있고, ‘다운’될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런 때가 많지는 않아요. 그런 모습은 참거나 멤버들과 있을 때 보여주면 되니까요.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데, 좋은 노래를 듣거나 좋아하는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그리고 스테이랑 소통하는 거예요. 스케줄을 마치고 밤에 ‘안농’ 하고 팬 플랫폼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면 대화가 시작되죠. 꼭 ‘안녕’이 아니라 ‘안농’이라고 써야 해요(웃음).
 
네임 태그가 달린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 로고 장식의 스니커즈, 네임 태그 모티프의 크로스백, 펜던트 체인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네임 태그가 달린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 로고 장식의 스니커즈, 네임 태그 모티프의 크로스백, 펜던트 체인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가장 행복해 보이는 필릭스의 영상을 하나 꼽자면 지난 연말에 공개한 호주 브이로그 아닐까 싶어요. 무려 3년 만의 고향 방문이었죠.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렸지만, 3년의 시간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멤버들과 열심히 달리며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으니까요. 데뷔라는 첫 번째 꿈은 해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더 신경 써야 했거든요.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이곳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성장한 모습을 호주에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어땠나요. 지난 2월 멜버른에 이어 시드니에서도 공연을 했잖아요
너무 좋았죠. 아직도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또 오게 될 때까지 더 잘하고 싶어요. 요즘 그 마음이 정말 커요. 
 
와이드 벨트가 돋보이는 베스트 드레스와 플로럴 레이스 톱, 체커보드 패턴의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와이드 벨트가 돋보이는 베스트 드레스와 플로럴 레이스 톱, 체커보드 패턴의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데뷔 초부터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나눔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드니에 살 때 성당에 다녔거든요. 기부할 일들이 있었는데 뿌듯함을 많이 느꼈어요. 기부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이잖아요. 얼마 전에도 나름 큰 금액을 기부했어요. 팬데믹 때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을 못 쓴 게 아쉬웠거든요. 특히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Children are our future)’라는 말에 깊게 공감하는 편이라 아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아요. 누구나 꿈은 있는 법이고,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자기만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 내가 평범한 사람인 것 같나요
음, 산책할 때요. 누구든 서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런 순간에는 되게 평범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편안해요.
 
플로럴 자카르 소재의 슬리브리스 톱과 새틴 스모그 장식의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플로럴 자카르 소재의 슬리브리스 톱과 새틴 스모그 장식의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내 모습이 있다면
컴퓨터 조립하는 걸 좋아하는 건 좀 특이한 것 같아요. 중간중간 부품도 업그레이드해서 바꿔 끼우고, LED도 바꾸고, 이것저것 할 게 많아요. 컴퓨터 모니터만 세 대나 갖고 있거든요. 기기에 관심 많은 분들은 이 세상에 많지만,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고 키보드도 만드는 K팝 아티스트는 별로 없지 않을까요?
 
필릭스 하면 저음의 목소리를 많이 이야기해요. 멤버들은 필릭스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곡을 직접 만드는 멤버에게는 좋은 소재일 것 같거든요
방찬 형의 ‘네 목소리는 우리 무기’라는 말에 큰 책임감을 느껴요. 파트는 사실 많지 않아도 돼요. 짧은 라인이어도 잘 들릴 수 있도록 작곡 팀인 ‘3RACHA(방찬, 창빈, 한)’가 많이 신경 써줘요. 타이틀곡은 물론이고, 유닛으로 선보였던 ‘Muddy water’나 ‘피어난다’ 같은 곡을 통해 제 목소리를 잘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목소리는 누구나 다 다르지만 저희 음악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베이스 기타 같은 역할은 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빅 지퍼 장식의 트위드 코트와 블랙 팬츠, 앵클부츠, 코인 펜던트 장식의 브레이슬릿, 멀티 주얼 장식의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빅 지퍼 장식의 트위드 코트와 블랙 팬츠, 앵클부츠, 코인 펜던트 장식의 브레이슬릿, 멀티 주얼 장식의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아직 필릭스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
스트레이 키즈만의 색을 가장 많이 보여줄 수 있는 ‘神메뉴’ 뮤직비디오! 그리고 제 틱톡 영상들도요. 제가 가볍고 즐거운 영상들을 보는 걸 좋아하니까.
 
저는 스트레이 키즈가 동물 인형 옷을 입고 춤춘 ‘소리꾼(Thunderous)’ 퍼포먼스 영상을 자주 봅니다
굉장히 새로운 모습이죠, 그것도(웃음).
 

모노그램 엠보싱의 레더 재킷은 Louis Vuitton.

모노그램 엠보싱의 레더 재킷은 Louis Vuitton.

촬영 내내 집중력이 좋더군요. 무슨 생각을 했나요
오늘은 표정을 다양하게 하기보다 시크하고 멋진 모습을 최대한 연출하려고 했어요. 이런저런 몸동작을 시도하면서 눈에 힘을 줬다가 풀기도 하고, 각도를 조금씩 다르게 해보면서 동작과 잘 어우러지게도 해보고요. 그런 모습이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버클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버클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13개 도시에 걸친 첫 월드 투어 ‘Checkmate’를 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8개월을 꽉 채운 여정이었어요
돌아오니까 끝난 게 실감 나요. 마지막 방콕 콘서트를 마치고 입국하는데 팬들이 편지를 줬어요. ‘고생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장문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요. 처음으로 회식도 해봤는데,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흘에 걸쳐 만들었다는 엄청난 ‘있지(Itzy)’ 케이크도 있었습니다.
 
이제 당분간 비행기 탈 일이 좀 줄어들겠네요
그건 아닐 것 같아요(웃음). 이번 주에도 마닐라에 가거든요.
 
벨트 프린트 화이트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 크리스털 링은 모두 Louis Vuitton.

벨트 프린트 화이트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 크리스털 링은 모두 Louis Vuitton.

비행기 안에서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요즘은 최대한 식사를 하려고 해요. 식곤증이 수면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멍하니 있는 것도 좋아해서 눈 감고 노래 들으며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비한다거나 사진첩을 정리한다거나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일을 해요.
 
세상이 넓다는 걸 실감하나요
K팝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나라를 볼 수 있었을까, 이렇게 넓은 세상을 못 봤겠구나 싶어요. 항상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게 굉장히 즐거워요. 정말 다 다르거든요. 그러다 한국에 돌아오면 한국도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느낀 건 이렇게 다 다른데도 저희 노래로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거예요. 내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라는 걸 더 실감하게 됐어요.
 
레더 코트와 크리스털 초커는 모두 Louis Vuitton.

레더 코트와 크리스털 초커는 모두 Louis Vuitton.

여러 번 같은 세트리스트를 반복해도 제일 각별하게 느껴지는 곡이 있나요
‘DOMINO’요.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기에 서로를 위해 버티고 있는 있지와 저희 팬 믿지(Midzy)의 관계를 잘 담은 곡이거든요. 콘서트 중간 회차에 제가 애드리브로 “믿지, 있잖아 나는 너를 보며 버텨”라는 말을 추가했는데, 다른 공연 때도 불러주길 기다리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오늘은 누가 말할까 정하기도 하고, 다 같이 하면서 일종의 이벤트처럼 즐겁게 짰어요.
 
솔로 무대로는 두아 리파의 ‘Hotter than hell’을 준비했죠. 투어 초반과 후반부로 갈수록 여유가 느껴졌어요
투어를 시작할 때 예지는 춤을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노래 한 곡에 집중해 볼 기회가 콘서트 말고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싶어서 보컬을 택하게 됐죠.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고, 다시 돌아봐도 완벽했다고 하기에는 아쉽지만 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둬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워낙 춤추면서 라이브하는 데 익숙하기도 하고요.
 
멀티 크리스털 장식의 드롭 이어링은 Louis Vuitton.

멀티 크리스털 장식의 드롭 이어링은 Louis Vuitton.

더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면모가 있다면
제가 자주 듣는 곡처럼 잔잔하고, 제 목소리를 예쁘게 드러낼 수 있는 곡 아니면 정말 고음이 폭발적인 곡을 소화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에 서면 설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걸 느껴요. 잘해보고 싶습니다.
 
5월에는 ‘Head in the Clouds New York’ 공연도 앞두고 있습니다. 팬 미팅이나 단독 콘서트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겠죠
투어를 갓 마친 상태라 긴장이나 불안감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헤드라이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저희도 놀랐고 너무 좋은 기회다, 다 찢어버리자고 이야기했죠. 서로 영향을 많이 받아요. 누군가 한 명이 긴장하면 다른 멤버도 긴장하고, 어떨 때는 무서울 게 뭐가 있어?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빅 버튼의 A라인 레더 드레스와 참, 크리스털 장식의 링은 모두 Louis Vuitton.

빅 버튼의 A라인 레더 드레스와 참, 크리스털 장식의 링은 모두 Louis Vuitton.

연차가 쌓이면서 팬의 의미가 조금씩 변화하기도 하나요
처음에는 팬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없더라고요. 살면서 나를 이렇게 알아봐주고, 나를 어떤 조건도 없이 응원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 헤아려주는 게 너무 고마워요. 지금은 새로 만난 팬에게도 한 마디를 건넬 여유가 생겼어요. 제법 능글맞아졌죠(웃음).
 

퀼팅 칼라 재킷과 톱으로 연출한 V 네크라인 미니드레스, 모노그램 패턴의 워크 웨어 팬츠, 멀티 참 장식의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퀼팅 칼라 재킷과 톱으로 연출한 V 네크라인 미니드레스, 모노그램 패턴의 워크 웨어 팬츠, 멀티 참 장식의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최근 있지 멤버 두 명씩 이야기를 나누는 ‘둘씩의 데이트’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였어요.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1:1로 촬영하는 건 조금 다르지 않나요
예전에는 이런 촬영을 통해 멤버에 대해 새로운 걸 알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를 잘 알아서 생겨난 ‘티키타카’가 있어요. 멤버들이 제게 “넌 이렇잖아”라고 말할 때 제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더라고요.
 
지금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미래의 목표가 동력이 되는 사람. 예지는 둘 중 어느 쪽인가요
미래를 그리지 않고 일하기에는 원동력이 부족해요. 물론 팬들의 응원은 힘이 되지만, 이들을 보며 해내고 싶은 마음 자체가 미래에 대한 목표가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일을 즐기면서 하려고요. 그래야 후회가 없거든요. 저는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멤버들 사진도 앨범에 모아두고 꺼내 보는 편이에요. 좋은 추억을 남기려면 지금을 잘 보내야 하고, 지금을 잘 보내면 미래 또한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벨트와 지퍼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벨트와 지퍼 프린트의 레더 재킷과 팬츠,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지금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아요
직업 만족도 200%! 일이라고 하기에는 오늘 같은 화보 촬영도 즐겁고,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저답다고 느껴요. 이 직업을 통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도 많고요.
 
그럼에도 지치는 순간이 온다면
그럴 때는 주변에서 ‘귀신같이’ 알아채고 다가와줘요. ‘너무 잘하고 있다’ 이 한 마디만 들어도 저는 진짜 모든 게 풀리더라고요. 이런 성격도 이 일과 잘 맞지 않나 싶어요.
 
와이드 벨트 장식의 모노그램 레더 재킷과 미니스커트, 체커보드 롱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와이드 벨트 장식의 모노그램 레더 재킷과 미니스커트, 체커보드 롱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본인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절대 이 일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남모를 노력을 하고 있나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죠. 하지만 그 또한 핑계일 수 있잖아요. 전 후회하는 게 싫어요.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후회는 없더라고요. 아쉽다고 생각했던 무대가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나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최선을 다하라는 거구나, 뭐든지 지나갈 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스스로 모범적인 면모에 대해 말한 바 있죠. 계획적인 성격이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을 덜어내고 싶을 때도 있나요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상대방이 나와 거리감을 느끼면 어떡하지 싶을 때는 가끔 있어요. 저는 진심인데 좋은 이야기만 모아서 꾸며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 마음과 다르게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좀 더 과감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조심스럽고 생각 많은 성격이 작업이나 표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WANNABE’ 가사 중에 “잔소리 Stop It! 알아서 할게”라는 부분이 내 목소리 같지 않은 거죠. 그런데 또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더라고요.
 
빅 버튼 장식의 레더 코트와 골드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빅 버튼 장식의 레더 코트와 골드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있지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죠. 내가 평소 하지 못한 말을 해주는 것 같은(웃음)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을 음악으로 표출하는 것 같기도 해요. 무대를 하면서 좋은 쪽으로 건방져졌어요. 그리고 ‘어쩌라고!’ 하는 제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그런 예지의 매력을 담은 영상을 꼽자면 아무래도 ‘스튜디오 춤’ 영상일까요? 혼자 출연한 ‘River’와 멤버 류진과 함께한 ‘Break my heart myself’ 조회 수를 합치면 1억 뷰에 육박해요
맞아요. 두 영상 모두 제게 의미가 깊어요. 실제 성격도, 무대 위 모습도 밝은 편인데 스튜디오 춤 영상을 통해 어두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니까요. 어두움이나 우울함, 시니컬한 면과 표정 등을 작품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가 왔을 때 더 쏟아붓는 느낌도 있어요. 좀 더 폭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더 집업 코트와 화이트 면 티셔츠, 블랙 팬츠, 골드 버클이 돋보이는 벨트,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레더 집업 코트와 화이트 면 티셔츠, 블랙 팬츠, 골드 버클이 돋보이는 벨트, 브레이슬릿은 모두 Louis Vuitton.

오늘 입은 루이 비통의 룩 중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나요
커다란 지퍼가 달린 노란색 팬츠요! 보기와 다르게 예쁘고 독특하더라고요. 다리도 엄청 길어 보이고요! 시도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걸 시도했을 때 현장 반응에 귀 기울이는 편이에요. ‘예쁘다, 잘 어울린다’에 더해 ‘이런 것도 소화하네?’라는 반응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최근 곡 작업에 대한 흥미를 보였던데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가사를 써서 제출하기도 하고요. 한 번도 채택된 적은 없지만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상태예요.
 
빅 버튼 장식의 레더 드레스와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빅 버튼 장식의 레더 드레스와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우리가 있지, 서로를 믿지!’ 있지의 구호입니다. 예지에게 믿음이란
자신감.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장점도 볼 줄 알지만 단점도 들여다보려고요. 주변에서 저에 대한 믿음이 클수록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제가 받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치를 꺼내 자신 있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자신감으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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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패션 에디터 방호광
    피쳐 에디터 이마루
    사진 신선혜(펠릭스)/ 장덕화(예지)
    패션 스타일리스트 권혜미/ 송현수(펠릭스)/ 방호광(예지)
    헤어 스타일리스트 유희(FELIX)/ 조미연(YEJI)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지원(FELIX)/ 정수연(예지)
    어시스턴트 조민교(FELIX)/ 김민숙(YEJI)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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