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겸이 가쁜 숨을 고르고, 깊고 느리게 호흡하며 눈을 마주쳐 오던 순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TAR

도겸이 가쁜 숨을 고르고, 깊고 느리게 호흡하며 눈을 마주쳐 오던 순간

세븐틴과 부석순, 도겸은 뭘하든 자신있다.

이마루 BY 이마루 2023.03.02
셔츠와 팬츠,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셔츠와 팬츠,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지난 골든디스크 어워즈 무대 마지막에 보여준 ‘Don Quixote’ 퍼포먼스를 여러 번 봤어요. 역시 세븐틴이더라고요
시상식에서 이 곡을 선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참 좋았어요. 이 곡을 좋아하는 분도 많고, 웅장 한 곡 분위기가 시상식 무대와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준비할 시간이 사흘 정도 있었는데, 안무가 많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죠.
 
돈키호테는 무모하게 풍차를 향해 돌진하죠. 도겸도 무모할 만큼 용기를 낸 적 있나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을 하든 겁먹지 않고 도전 한다는 점에서 돈키호테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웃음). 그래도 가장 큰 용기를 낸 것 하나만 꼽는다면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도전했을 때죠.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2021년 재연 당시 〈엑스칼리버〉를 봤어요. 무대 위의 표현력과 연기력에 깜짝 놀랐죠. 오늘 화보 촬영을 준비하면서 그때 보여준 얼굴을 많이 떠올렸습다
감사합니다. 값진 경험이었어요. 모든 과정이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죠. ‘참 잘했다’ 싶은 기억입니다. 출연자와 스태프가 한 팀이라고 느껴질 만큼 서로 아껴 주며 함께 해내려고 애썼어요.
 
지난 2월 6일 스페셜 유닛 ‘부석순’이 돌아왔습니다. 세븐틴의 세 멤버 ‘부’승관(승관), 이‘석’민(도겸), 권‘순’영(호시)이 다시 뭉쳤어요
데뷔 곡 ‘거침없이’ 이후 5년 만의 컴백이자 부석순의 첫 번째 싱글 앨범이기도 해요. 총 세 곡이 수록됐는데,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멤버 모두 작사 · 작곡에 열심히 참여했고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도겸의 상태는 요즘 어떤가요. 타이틀곡도 ‘파이팅 해야지(Feat.이영지)’예요.
되게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연초에 열흘 정도 휴가를 받아 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 왔는데,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것도 많이 보며 추억을 쌓았거든요. 부석순 컴백에 좋은 반응을 보며 자신감도 얻었고요. 좋은 기운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이석민(도겸)은 부석순의 리더이기도 한데요. 리더로서 소감은
책임감이 커요. 왜 이렇게 크게 느끼는지 모를 정도죠. 일단 부석순 멤버 모두가 컴백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좋아했어요.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니까요. 리더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이왕이면 모범을 보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약속시간에 절대 늦지 않아요. 먼저 차 안에 있다가 멤버들이 1~2분 늦게 내려오면 창문을 쓱 내리며 “너무 늦는 거 아냐?”라며 카리스마 있게 말하기도 하고요(웃음). 
 
팬츠는 Bottega Veneta.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Bottega Veneta.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카리스마 리더라고 부르더군요(웃음). 부석순의 에너지 넘치는 음악도 기대되지만, 셋의 조합 자체를 좋아 하는 사람도 많아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알려진 사람은 승관 씨지만, 멤버들은 “호시와 도겸 사이에 있으면 승관이는 정상이야”라고 하던데요
맞아요.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호시 형이랑 둘이 있을 때 특별한 케미스트리가 느껴지나 봐요. 그런데 규모가 있는 촬영이나 낯선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승관이의 스위치가 ‘딱’ 켜 져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하죠.
 
도겸이 ‘파이팅’하게 되는 동력은
멤버들이죠. 멤버들이 옆에 있을 때 힘이 나고 자신감도 더 붙거든요. 저는 혼자 뭔가를 해야 할 때 되게 자신감 있게 해내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더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옷도 입고 찍네?” 했는데 결과물이 좋으니까 또 기분 좋고, 되게 재미있어요.
 
소품으로 준비한 박제된 나비에게 “미안하다”고 했죠
나비는 조금 무서웠습니다(웃음).
 
우는 모습을 비롯해 장난스러운 모습, 웃고 때때로 뭔가 겁내는 모습까지. 풍부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멤버예요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하지만, 어떤 면모는 없어도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하지만 결점처럼 보이는 것조차 그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려고요.
 
요즘 가장 욕심을 내는 것은
제가 가진 색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그 색을 좀 더 찾아가고 싶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짚어가면서요. 보컬적으로는 다양 하게 적용해 보고 있고, 그게 방송 활동이나 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 보다 이 모든 걸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게,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어려워요. 꾸준히 최선을 다한다는 게. 하지만 노력 없이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거든요.
 
세븐틴을 볼 때 꾸준함의 힘을 많이 느껴요. ‘직캠’이 있다지만 멤 버가 많아서 무대 위의 모습이 많이 잡히지 않는데도 다들 몸이 부서져라 하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나 싶을 때도 있을까요
우선 멤버들의 열정이 죽지 않았어요. 열정이 줄긴커녕 나날이 강해지는 멤버도 있어요(웃음). 그런 모습에 서로 의지하면서 자극받죠. 가장 큰 이유는 그리고 팬 분들이죠. 캐럿들이 우리를 너무 사랑하고 응원해 준다는 것. 그리고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걸 알기에 고마운 마음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요.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도겸은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인가요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고 생각해요.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죠. 가까운 사람도 제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알아요. 잘 드러나는 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어떤 걸 가장 잘하고 싶을지
노래죠. 세븐틴의 보컬 팀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니까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8~9년 차쯤 되니 까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오늘 이만큼 됐으니까 내일 은 더 잘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데, 다음날이 되니까 막상 또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전에는 그런 상황에서 크게 좌절감을 느꼈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마음을 좀 다스릴 수 있게 됐어요. 다행이죠. 좌절할 때 하더라도 꾸준 히, 그래도 계속 해보려고 해요.
 
지난해 6월 〈Be the Sun〉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8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미주 투어, 이어진 아시아 투어, 일본 돔 투어와 추가 공연까지. 끝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별하게 느껴지는 곡은
여전히 ‘웃음꽃’입니다. 예전에는 이 곡이 나오면 그냥 눈물이 나왔는데 요즘은 ‘울컥’ 정도? 그 리고 ‘같이 가요’도 좋아해요. ‘웃음꽃’과 상반되는 분위기인데 그 밝음이 선사하는 벅참이 있어요. 팬들 앞에서 그 곡을 부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느낄 때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죠.
 
니트톱은 Raf Simon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MM6 Maison Margiela.

니트톱은 Raf Simon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MM6 Maison Margiela.

“우린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 어갈 거예요. 같이 가요”라는 가사처럼 계속 걸어온 도겸은 언제 어른이 된 것 같은지
저는 제가 어른 안 같은데요(웃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분명히 어른이긴 한데 저 자신은 어른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러기엔 크고 작은 결정도 내리고, 성실하게 할 일 하는 소위 ‘어른스럽다’ 는 순간들을 잘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직업에 대한 책임감 같은 면은 물론 어른스럽다고 생각합니다. 97년생이니까 팀에서 중간 나이인 편인데요. 형들도 동생 같은 구석이 조금 있고, 동생들 앞에서 는 별로 형인 척하고 싶지 않다 보니 평소 모습에서 어른 같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나 봐요. 오히려 동갑인 민규나 동생인 승관이가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고 느껴요. 민규는 사람들을 대할 때 자기만의 태도가 있고, 승관이는 진지할 때는 진지한데 쿨하고 가볍게 생각할 것에서는 또 그렇게 할 줄 알거든요. 상황 판단력도 빠르고 요. 물론 그런 면도 있다는 것이지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마냥 친구 같습니다.
 
‘새벽’ ‘낮’ ‘밤’. 세븐틴의 노래 제목에서 종종 반복되는 단어들입니다. 스스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시간대는
새벽. 새벽에 혼자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그 시간대에 멤버들과 보낸 좋은 기억이 많아요. 늦게까지 연습하다가 지쳐서 정신 줄을 놓고 장난을 치거나, 둥그렇게 둘러앉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것도 모두 새벽이거든요. 힘들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보람차고 좋았던 시간이 많아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도겸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말할 때도 상대방을 신경 쓰며 말하는 것이 느껴 지는, 그런 다정함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고요. 누군가 저를 이야기할 때 ‘옆에 있어서 덕분에 많이 웃었어’ ‘같이 있을 때 기분 좋고 행복했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셔츠와 타이, 재킷,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Dior Men.

셔츠와 타이, 재킷,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Dior Men.

 
실크 셔츠와 니트 베스트는 모두 Dries Van Noten.

실크 셔츠와 니트 베스트는 모두 Dries Van Noten.

 
터틀넥은 Dries Van Noten. 레더 재킷은 Kimseoryong.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터틀넥은 Dries Van Noten. 레더 재킷은 Kimseoryong.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Keyword

Credit

    에디터 이마루
    사진 영배
    스타일리스트 최영회/강민지
    헤어스타일리스트 우은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수진
    어시스턴트 조민교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