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희는 극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등장합니다. 기상캐스터 박연진(임지연)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해당 방송을 문동은(송혜교)과 주여정(이도현)이 듣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미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숱한 예능에서 보여 준 토막 연기 만으로도 입증(?)된 연기력 덕에 장난 섞인 우려도 나왔죠. 하지만 광희는 〈더 글로리〉에 잘 녹아 들었어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분량은 아니었지만요.

광희의 캐스팅 과정에도 궁금증이 쏠렸어요. 하지만 당사자도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25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주변에서도 어떻게 캐스팅 됐냐고 묻기에 '아마 〈무한도전〉에서 김은희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라고 밝혔는데요. 김은희 작가가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특집 극본을 쓸 당시 광희도 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던 인연이 있거든요. 하지만 〈더 글로리〉는 김은희가 아닌 김은숙의 작품입니다.
스튜디오가 한 목소리로 광희의 실수를 지적하자 광희는 되레 "그래서(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서) 진짜 놀랐다"라며 자신도 캐스팅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줬습니다.

약 20분 남짓의 짧았던 촬영 비화도 전했어요. 광희는 “보통 대본에는 (내가 나오는 부분의) 앞뒤 상황이 적혀 있기 마련인데, 나한테는 딱 출연하는 장면에 대한 대본만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분의 전후 맥락도 모른 채 촬영에 임했다는데요. 〈더 글로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덕에 광희를 본 지인들의 연락도 폭주했습니다. 이에 그는 "생각보다 중요한 신이었더라. 촬영할 때 연기도 잘하고 멘트도 많이 할 걸 아쉬웠다"라고 했어요. 멋있게 연기를 해서 임시완에게 보여 주려고 했다고도 덧붙였죠. 자신감을 얻은 듯 이날 방송에서도 각 분야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광희, '넷플수저'로 만나 볼 날이 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