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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동은아! 진짜 학폭 가해자들 줄소환하는 '더 글로리'의 현실 순기능

프로필 by 라효진 2023.01.18
2023년 상반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를 보지 않고선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을 다룬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복수'에 집중한 스토리와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말맛 넘치는 대사들이 이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했습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한 학교 폭력 장면들, 철저히 악인인 가해자들의 심리 묘사가 흡인력을 더하고 있고요.
 
 
<더 글로리>는 드라마의 내적 재미만 잡은 게 아닙니다. 매번 순간적으로 들끓었다가 사그러드는 학교 폭력에 대한 현실적 관심을 끌어 올린 거예요.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태국의 학폭 고발 운동입니다. SNS 상에서 #더글로리타이(#TheGloryThai)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저마다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한 학폭들을 폭로하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태국 유명 배우 파왓 칫사왕디가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한국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태국 리메이크판 <함께 가>에 출연한 파왓은 과거 자폐증을 앓는 학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배우는 자신이 어릴 적 심한 장난꾸러기였다며,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유치한 장난을 쳤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생님에게 체벌도 받았고 사과도 했다는 식의 언급을 덧붙이며 여론을 전혀 잠재우지 못했죠. 이 밖에도 푸티퐁 아사랏타나쿤 등이 유명인들이 학폭을 저질렀던 과거를 들켰습니다.
 
 
끔찍했던 <더 글로리>의 대표 학폭 장면인 고데기 가해 대목은 실화였습니다. '고데기 온도를 체크하겠다'며 동급생의 신체 곳곳을 지진 사건은 17년 전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죠. 가해자들은 수일 간격으로 피해자에게 같은 행위를 해 상처가 아물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드라마보다 더 잔인한 폭력들은 현실에서 자행되고 있고요.
 
 
한국에서도 과거 학폭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던 유명인들이 <더 글로리>의 흥행과 함께 줄줄이 소환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한 반성 역시 보기 힘든 상황이죠. 대중 앞에선 사과를 하고 자숙을 약속하고는 뒤에서 폭로자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작태도 목격됐습니다.
 
여러모로 화제의 중심에 선 <더 글로리>의 파트2는 3월10일 공개됩니다. 지난 파트1 8화는 괴롭힘을 당하던 문동은(송혜교)의 유년 시절과 그의 복수 준비를 그렸어요. 파트2에서는 본격적으로 복수가 시작됩니다.
 
 
김은숙 작가는 "파트1을 봤다면 파트2를 안 보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되어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어요.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도 "본격적으로 동은과 (학교폭력 주동자였던) 연진(임지연)의 싸움이 시작된다"라며 "가해자들이 응징을 당하는 이야기가 다이나믹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_글로리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영상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