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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을 하면 보통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나.대화에서 시작한다. 디자인팀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최근에 어떤 일을 했는지,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무엇이 가장 좋고 싫었는지 뭐 이런 것들이다. 컨셉트를 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긴 대화를 나눈다. 그 다음에 컬렉션과 연결해본다. 무슨 심리학자들 같다.나는 단어들을 놓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내게 문자를 보낸다. 가장 싫어하는 멘트는 “좋은 생각인데 내가 한 10년 전에 해본 거다.”라는 말이다. 그럼 난 이렇게 답한다. “그건 그저 당신이 머리가 나쁘고 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절한 순간에 제안해야만 아이디어는 언제나 최상이 될 수 있다. 덮어놓고 오해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패션계의 사교적인 면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나. 아주 친한 사람들과의 파티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은 위협적이다. 나에게는 잘 모르는 열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거의 관리가 안 될 정도다. 어쩌면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아님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사실 내가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많은 곳에 있는 걸 좀 못 견딘다. 유혹의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청 높게 평가한다.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연구하려고 한다. 단순하고 수도승 같은 취향은 더 이상 매력이 없으니까. 여자들로부터 멀이지기에 딱이다.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나.어떤 것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람, 물건 아니면 정신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좀 어렵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아름다움 자체는 날 매료시킨다. 하지만 가끔 뭔가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가끔은 좀 추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내가 너무 외적인 아름다움만 찾아서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너무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부터 좀 나아졌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을 외적인 걸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우정이나 사랑은 어떤가.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진정한 친구라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고 용서해줄 거다. 솔직히 말하면 좀 힘들다. 보고 싶은 만큼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건 날 우울하게 만든다. 외로움도 느끼나.별로. 외아들이라 외로움은 어렸을 때부터 내성이 생겼다. 그럼 대화에 대한 당신의 목마름은 패션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걸 수도 있겠다.그럴 확률이 높다.
5 2009 S/S 복잡한 프린지마저 심플하게 정리된 클러치백. 6 다미아니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제작된 주얼리. 7 그래픽적인 비주얼이 돋보이는 2009 F/W 캠페인.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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