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비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배아줄기세포, 인태반.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단어들이 차세대 화장품의 키워드로 전면 등장할 조짐이다. 과연 인간의 안티에이징 비밀을 인간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줄기세포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휘,테르비나,뷰티,생명과학,줄기세포,수명연장,엘르,엣진, elle.co.kr:: | ::오휘,테르비나,뷰티,생명과학,줄기세포

CHA 줄기세포연구센터에서 열린 오휘 더 퍼스트 론칭 행사장. ‘또 줄기세포야?’라는 심드렁한 마음으로 들어서니 어두운 암실 안에 현미경이 하나 놓여져 있다. 들여다보니 미묘한 형체의 세포들이 꼬물꼬물 살아움직인다 “배아줄기세포예요.” 어떤 조직으로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배아줄기세포? 그 귀하신 몸을 들여다보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사실 ‘줄기세포’라는 수식어를 단 화장품은 이미 너무 흔하다. 게다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3의 성분이 피부 내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돕는다거나, 식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인간의 줄기세포를 함유한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이 있다면 100% 거짓말입니다. 왜냐하면 줄기세포는 화장품 안에 넣는 것이 불가능하고 넣어서도 안 되거든요.” CHA 줄기세포연구센터 정형민 박사의 설명이다. 살아 있는 세포인 줄기세포가 화장품 내에서 살아남을 리도 없고, 다른 조직으로 분화되거나 암이나 돌연변이가 될 위험성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식물줄기세포는 어떨까? “식물줄기세포는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입니다.식물 세포는 성장점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동물 세포의 줄기세포와 비슷하게 성장을 한다고 해 그것을 비유하는 말로 식물 줄기세포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CHA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가 LG화장품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선보인 오휘 더 퍼스트는 줄기세포 자체가 아닌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제시한다. 줄기세포 배양액이란 인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줄기세포는 분리하고 남은 것을 말한다. 세포를 함유하고 있지 않지만 각종 단백질과 프로콜라겐, 성장호르몬 등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피부 재생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화장품 성분으로 큰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안전성이다. 누구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것인지, 배양 과정에서의 오염은 없었는지,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에 담다보면 상당한 양이 필요할 텐데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한지(오늘은 A의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은, 내일은 B의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바를 수도 있지 않은가!), 유전적 에러가 생겨나지 않을까 등등 검토해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배양액에서 유효 성분들만 100% 순수하게 정제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화장품 업계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간의 줄기세포 배양액은 주로 성형외과에서 지방 흡입후 채취한 지방세포를 배양해 줄기세포는 분리하고 남은 배양액이다. 만약 그 기증자가 간염이나, HIV에 감염되어 있다면 화장품 사용자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제3자의 신체 조직을 얼굴에 바른다는 것 역시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 않은가? 때문에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줄기세포 배양액은 원칙적으로 화장품 원료 사용이 금해져왔고(국내 R사가 본인의 지방 줄기세포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와 배양액 성분을 담은 맞춤 화장품을 외국에서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식약청이 전문가들을 모아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성분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CHA 줄기세포연구센터가 선택한 방법은 줄기세포 배양액 자체가 아닌, 배양액이 지닌 유효 성분의 ‘재현’이다. 그것도 태초의 세포라는 배아줄기세포의 배양액이라는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 “배아줄기세포는 생명 최초기의 세포로 난자가 수정돼 태아가 형성되는 순간 만들어지며 초기에는 어떤 세포로도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죠. 생명체 존재 원리의 비밀을 지닌 세포지만 윤리적인 문제로 관련 연구가 한정돼 있습니다. 때문에 성체줄기세포와 달리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관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아요. 국내에선 CHA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가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연구기관이죠.” 세계적인 불임 치료로 유명한 차병원이기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유리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 난자의 결함으로 만들어진 수정란(배아) 상태를 거치는데 이때 난자는 불임 부부들이 인공 수정을 위해 채취해둔 난자 중 쓰지 않는 것을 기증받아 사용하기 때문이다(이런 기증 과정은 국가생명윤리위원회 등의 철저한 통제와 절차를 거친다).“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주요 목적은 난치성 질병의 치료가 1차적인 목표입니다. 이런 치료제 연구 중 배아줄기 세포 배양액이 세포 재생 등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거죠. 배아줄기세포로부터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세포로 분화 유도한 후 분비 성분을 분석한 결과 피부 노화 방지, 주름 개선, 모공 축소, 미백, 수분 유지 등의 효과를 지닌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중 우수한 성분들을 선별해 생명공학적 방법으로 고순도의 성분으로 재현해냈습니다. 안전할 뿐 아니라 효능 면에서도 줄기세포 배양액과 동일하도록.” 유효 성분은 재현하되, 논란의 여지를 없앤 것이다. 어쨌거나 배아줄기세포 배양액을 뷰티에 접목한 첫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아직 인간의 줄기세포 조직을 고스란히 담은 화장품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낼까 했지만 지난달, 정부가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금지 원료 목록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식약청은 줄기세포 배양액의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에 시행하기로 했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응용한 화장품들에게 공식적인 허가를 내준 셈이다. 정형민 박사도 “앞으로 식약청에서 줄기세포 배양물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개정 공시가 나오면 지금의 더 퍼스트를 실제 배아줄기세포 배양액 원액을 함유한 보다 효능이 높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배아줄기세포 배양액이 들어간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규제가 풀린 만큼 배아줄기세포를 포함한 줄기세포를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화장품들과 시술 역시 더욱 늘어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그에 따라 관련 기술력도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줄기세포가 가진 숨겨진 성능들이 무궁무진한 만큼 그에 따르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잊지말 것. 두 가지를 기억할 것. 규제가 풀렸지만 줄기세포 자체가 든 화장품은 없다(허가된 것은 줄기세포 배양액!).줄기세포가 차세대 화장품의 키워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이 인간의 조직으로 아름다움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시대. 엽기적으로 들리는가? 아니면 기대되는가? 어느 쪽이든, 새로운 시대의 막은 이미 올랐다. 생명과학과 코스메틱의 만남, 인태반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치료제로,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의 약으로,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미용 수단으로 사용했던 인태반. 18세기에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태반을 미용을 위해 사용했고 허준은 에 그 약효를 상세히 적어두었다. 오랜 세월 동안 효과에 대해 지지를 받아온 인태반이지만 이를 화장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때문에 기존의 태반 화장품들은 대부분 동물성 태반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자녹스가 차태반연구센터와 기술 제휴를 통해 론치한 테르비나는 인태반을 이야기한다. 차태반 연구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태반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성분을 선별, 재조합한 성분을 개발했다는 것. 이러한 성분 연구에 사용된 태반은 정상 분만을 한 건강한 산모들의 태반만을 선정, 연구와 활용동의서를 받은 후 수집한 것들이며, 제품에 담긴 성분 역시 직접적인 인태반이 아니지만 성분은 동일한 것이기에 안전성이나 윤리적인 면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1 배아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담은 오휘 더 퍼스트 셀 레블루션 크림과 에센스. 가격미정.2 양수 영양 성분을 재현한 테르비나 오리지날 밸런스 솔루션. 8만원.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