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경험해 본 이별의 징후
달라진 눈빛과 말투. 뭔가 불길하다. 아니나 다를까 헤어짐을 고한다. 관계의 종료를 알리는 확실한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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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웃고 넘겼던 일인데 마음에 안 든다며 짜증을 낸다. 미안하다고 말하자 미안하단 그 말이 더 싫다고 말한다.” |
뮤지션·스탠딩에그
“남자친구가 보자마자 화장이 진하다고 ‘지적질’이다. 밥을 먹고 나서니 나더러 계산하란다. 영화를 보는데 자꾸 스크린 속 여배우 얼굴과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삭제했다.”
치위생사·오승진
“똑같이 맞춘 커플 링을 빼놓는 걸 목격했을 때. 전보다 더 무뚝뚝해지고 웃는 게 어색해 보일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준성
“그는 내 얼굴만 쳐다보고 이야기를 듣던 남자였다. 어느 날인가 카페에 마주보고 앉아 있는데 몇 초간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패션 디자이너·허지예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사랑해’가 아닌 ‘나도’라고 대답하거나 그냥 웃는다. 약속 시간에 점점 늦는다.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그 ‘미안해’조차 잊는다. 자주 멍한 얼굴이다. 어디선가 서늘한 바람이 부는데 그 바람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얼굴에서 불어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소설가·백영옥
“같이 걷는데 혼자 막 앞서 가서 따라가기 숨 가쁠 때. 어떨 땐 인파에 밀려 놓친 적도 있다. 근데 이건 나도 누가 귀찮아지면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는.”
에디터·이숙명
“그녀가 무심코 뱉은 말이나 행동들이 내 모자란 모습과 닮아서 걸핏하면 잔소리를 하고 싸움을 걸게 될 때부터. 나와 닮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거울처럼 닮아버린 그녀를 사랑할 자신은 없다.”
아트 디렉터·부창조
“여자친구가 주변에 있는 남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모든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은 한 사람이었다.”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작가·김규삼
“인디애나폴리스와 미시간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이 우리의 사랑은 날로 뜨거워졌다(고 착각했다). 혼자 여행 가려고 모아놓은 돈을 그 남자를 위해 홀랑 다 써버릴 정도였다. 크리스마스에 날 보러 미시간에 온다더니 갑자기 가족을 보러 한국에 간다고 했다. 부랴부랴 들어간 그의 미니 홈피엔 헤어졌다던 ‘엑스 걸’의 얼굴이 떡 하니 걸려 있었다.”
PR 매니저·박소현
“언제부턴가 약속 장소는 최대한 가깝게, 귀가 시간은 최대한 빠르게, 대화는 최대한 드문드문 변해버린 연애. 이 모든 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만성 피로’ 때문이라고 항변하고도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요즘 좀 멀어진 것 같다’며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조차 침대 위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 버린다면. 전날 야근했다거나 운전이 피곤했다는 핑계를 대기엔 되레 겸연쩍어진다.”
편집자·최성우
“그의 생일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는데 돈이 아까웠다. 대신 내가 사고 싶었던 1백만원짜리 백을 과감하게 질렀다.”
에디터·김선영
“모든 일은 사소한 ‘소리’로 시작되었다. ‘뽀오옹’. 처음엔 귀여웠다. 차츰 횟수가 늘면서 소리는 ‘뿌우웅’으로 변했고 연인보다 오누이로 현재는 쿨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난 또다시 사랑을 꿈꾸는 ‘판타스틱 외로워요 머신’이다.”
브랜드 마케팅 에이전시 이사·이준우
“연인이 한 침대에서 잠들 때 팔베개를 해주고 마주보다 스르르 잠드는 것은 한두 번 일일 뿐이다. “사랑해. 잘자”라고 말하고 등돌려 누워 숙면을 취하는 건 생활이 배여 있는 자연스러운 연애다. 그러나 섹스가 끝나자마자 자기 몸만 씻고 와서 돌아누워 잠든 남자의 등은 이별이 코앞에 닥쳤음을 의미한다.”
섹스 칼럼니스트·현정
“어느 날 문득 그녀의 담배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다. 후각마저 마비시켰던 사랑의 묘약이 거의 증발해 버렸음을 알게 됐다.”
일러스트레이터·이강훈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던 그가 사소한 부탁을 거절했다. 우리 집과 먼 동네에 살면서도 데리러 오고, 보기 싫어하던 발레 공연도 기꺼이 함께 갔었는데. 문자 메시지의 답도 한참 뒤에 보내올 때.”
호텔 PR 매니저·박부명
“애인이 네이트온이나 카카오톡에 의미심장한 대화명을 설정해 놓은 걸 보면 가슴이(워낙 소심한 A형인지라) 내려앉는다. 연락도 안 하던 일가친척 모임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데이트를 미룰 때도 불안해진다. 남자만의 남다른 예감, 틀린 적이 없다.”
광고기획사 AE·박태희
“아침부터 하지 않던 안부 전화를 했다. 평소 아껴둔 향수를 뿌리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운전하면서도 뭐가 불안한지 할 말도 없이 계속 전화를 건다. 매일 지겹도록 싸우고 울고 웃었던 추억이 떠오르고 이상할 만큼 시간이 느리게 갔다. 그날 우리는 이별했다.”
포토그래퍼·장진우
“둘이 만나도 다른 사람 얘기만 하다 끝난다. 우리 얘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함께 있어도 외로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왔다.”
웹 프로그래머·권두일
‘자기야’라는 말 대신 ‘너’ ‘오빠’란 말을 사용한다. 옛날에는 잘 웃던 개그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 선물을 해줘도 별로 감동하지 않는다. 생전 안 하던 십자수를 해서 택배로 보내줘도 전화 한 통 없다. 마치 사춘기 딸이 아버지가 아무리 예뻐해 줘도 관심 없듯 내가 뭘 하든 상관없다는 듯.”
아나운서·박세현
“횡단보도 빨간 불. 그가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어젯밤 꿈에 그 여자애가 나왔어.’ 그는 헤어지기 전에 그녀의 이야기를 툭 꺼내놓곤 했다.”
뮤지션·나인
“실수로 물컵을 쏟았는데 제대로 하는 게 뭐냐고 화를 낼 때.”
퍼스널 트레이너·김민제
Credit
- EDITOR 김나래
- PHOTO CORBIS
- WEB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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