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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상쾌한 숲 향보다 차분한 나무 향을 선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향을 좋아합니다. 인센스 특유의 향에 거부감은 없지만 너무 독한 향은 아직 꺼려져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힐링을 위해 인센스를 피우죠. 탈취 등 다른 효과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 에디터의 취향에 맞게 직접 피워보고 추천하고 싶은 향을 골라봤습니다. 비슷한 취향의 입문자에게 이 글이 도움됐으면 좋겠어요.
사티아의 ‘바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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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각 박스. 바로 사티아의 나그참파입니다. 사티아는 인도의 전통을 담은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센스 브랜드인데요. 실제로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등 접근성이 좋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 사티아의 인센스는 대나무에 반죽을 붙여 만드는 ‘죽향’이에요. 그중에서도 허브 가루와 허브 오일로 반죽하고, 마지막에 허브 가루를 뿌려 만드는 ‘마샬라 인센스’입니다. 같은 종류의 인센스인 ‘비제이스리’에 비해서도 가루의 양이 많아요. 사용할 때 가루가 떨어져 불편할 수 있죠. 전반적으로 향이 강한 편. 처음 스틱을 꺼냈을 때 향이 진하게 올라오며 실제로 피웠을 때도 강렬하게 느껴져요.
사티아에서 추천하는 향은 ‘바닐라’. 바닐라 향을 좋아하지만 방 안에서 진하게 나면 멀미가 나거나 거부감이 들 때가 있어요. 마침 샘플러가 있기에 한 번 피워보기로 결심. 처음 스틱을 꺼내어 맡으면 바닐라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요. 피우고 나니 탄내가 쌉쌀하게 나며 은은하게 바닐라 향이 퍼집니다. 두 가지 향이 섞여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자기 전 피우면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죠. 하루가 유난히 고되다 느꼈을 때 피우기 좋아요. 이 향이 진하다고 생각된다면 좀 더 가볍고 꽃 향이 나는 ‘화이트 세이지’를 추천할게요. 부정적인 기운을 쫓는 향이라고 불리는 만큼 기분 좋은 향을 자랑합니다.
비제이스리 골든나그의 ‘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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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스리는 동물 실험과 아동의 노동 착취를 하지 않는 브랜드입니다.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천연 인센스를 만들어요. 포장재는 친환경 종이 재질을 사용하죠. 비제이스리에는 다양한 시리즈가 있는데 그중 고급스러운 향으로 유명한 골든나그입니다. 향을 맡으면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어요. 사티아에 비하면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러운 향. 흔하지 않은 향을 원하는 입문자에게 추천합니다. 인센스를 좋아해서 다양한 향을 피워본 중급자 이상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죠.
찬단, 즉 샌달우드는 인센스의 베이스가 되는 향이에요. 워낙 기본 향이니 인센스를 피우겠다고 결심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골든나그의 ‘찬단’은 사티아의 나그참파 보다 부드럽고, 달큰한 향이 섞여나요. 인센스 특유의 향이 코를 찌르는 정도가 아니라 입문자가 시도하기 좋을 듯! 인센스를 피우는 목적 중 하나인 명상이나 요가에 잘 어울립니다.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는 데에 좋아요. 퇴근 후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쓸 때 주로 피우는데요. 묘하게 차분해지는 느낌. 더불어 다음 날 방안에 남아 있는 잔향에 차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헴의 ‘시브리즈’와 ‘화이트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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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의 인센스 브랜드 헴. 사티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센스 브랜드입니다. 200가지가 넘는 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중적이고 알기 쉬운 향이 많아요. 가격도 저렴하여 처음 입문하기 좋습니다. 확실히 향이 무난해요. 예시로 같은 ‘샌달우드’ 향이어도 타 브랜드에 비해 가장 부드럽고 연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브랜드다 보니 샘플러도 다양하게 있는 편. 헴의 인센스는 차콜 인센스로 숯가루가 베이스입니다. 그래서 검은색이 특징. 마샬라 인센스에 비해 가루가 떨어지지 않아 사용감이 좋아요.
헴의 '시브리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다 내음을 담고 있습니다. 신기하게 짠 향, 소금기가 섞인 향이 나요. 시원하면서도 은은한 단향이 매력적이에요. 잔향에서 꽃향기도 느껴집니다. 동남아에서 여유롭게 서퍼들을 바라보며 맡을 것 같은 향. 실제 서퍼들이 선호하는 향이라고 해요. 인센스 특유의 향이 덜 느껴졌습니다. 여름에 피워도 좋지만 추운 날씨에 따뜻한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 휴일 낮에 피워두면 여행을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죠. 기분 전환에 제격!
인센스의 탄 내음이나 절간 향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도전하기 좋은 헴의 '화이트 머스크'. 피웠던 모든 인센스 중 가장 무난했어요. 달콤한 꽃 향과 비누 향이 느껴집니다. 물론 불을 붙여 태우면 탄내가 섞여 인센스 느낌도 느낄 수 있죠. 그마저 아직 부담스럽다면 태우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인센스 홀더에 꽂아두면 방향제처럼 사용할 수 있죠. 향기로운 향이 은은하게 방안에 배어납니다. 취향에 크게 관여 없이 추천하는 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