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발매한 알앤비 장르의 싱글 〈Dirty〉 이후로 약 두 달 만의 새로운 소식이다. 9월 14일에 선보인 EP 〈Algorithm〉에서 담고 싶었던 생각은
‘모든 감정은 연결돼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총 일곱 곡 저마다에 슬픔과 행복에 관한 세세한 감정들을 담았지만 모든 곡에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 ‘나’라는 유일한 존재를 거쳐서 나왔기 때문일까. 처음으로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작업한 앨범이기도 하고, 미리 작업한 곡 중에서 선별한 곡들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작사에서는 단어나 구절 등의 표현들이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멜로디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차에서 앨범 전곡을 들은 적이 있는데 대체로 몽롱한 분위기와 곡에서 느껴지는 평온함이 어우러져 마음이 편안했다. 차분하게 드라이브 같은 다른 일을 하면서 들으면 좋겠다.
첫 번째 수록곡 ‘Algorithm’의 가사, ‘알고리듬, 어긋난 내 리듬’. 애써 의미를 담으려고 쓴 건 아니지만 앨범을 자연스럽게 와 닿게 설명하는 가사 중 하나다.
다사다난했다. ‘앨범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작업을 시작하는 시작하기보다 계속 작업을 하다가 앨범에 실을 곡들을 추려 나가는 식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굉장히 많은 곡 중에서 앨범에 수록될 곡을 선별한 건 올해 6월이었다. 그때부터 시작해 8월까지 계속해서 곡을 다듬었다.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왔다. 이번에는 얼마나 솔직했을까
80~100% 사이? 주제들은 거짓일 수도있지만 부끄럽고 낯뜨거울 정도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 음악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과감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파리에서 여섯 곡의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고. 음악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중요시했던 점은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상과 메이크업을 최소화해서 자연스러움을 담았다.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어 촬영뿐 아니라 이후 편집 과정에서도 영상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소통했다.
DJ FALLENS, YANN과 함께 했던 파리에서의 soap 공연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당연히 긴장을 많이 했지만 공연이 시작된 후, 다국적의 사람들이 나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게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음악으로 인해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그 순간만큼은 하나가 됐다. 음악의 힘을 실감한 자리였다.
‘성장했다’. 이 앨범으로 인해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롤모델은
식 케이 (Sik-K). 그와 친밀한 사이이기 때문에 옆에서 항상 작업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많은 걸 배웠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도 기민하고, 추진력과 계획성도 뛰어나고, 음악적 비전도 뚜렷하다. 나태해졌을 때, 그를 옆에서 보면서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도 많은 피드백을 주었고, 다음 앨범을 준비할 때 그의 의견을 반영해서 더 나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인스타그램 프로필 상단에 태그 된 ‘ALFHA’는 어떤 레이블인지
영상이나 패션처럼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인 문화창작집단이다. 아직 크루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나 둘 씩 공개될 예정이다.우리가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정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공개될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걸 세상에 보여주는 크루가 ‘ALFHA’다.
‘ALFHA’라는 레이블을 공개한 이후의 첫 EP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출발의 의미는
진짜 ‘나’다. 수많은 자아성찰을 통해 정서적 안정기에 들어섰고 이제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느끼는 ‘나’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아티스트 혹은 인간으로서의 모습보다 진정한 내 모습이 세상에 나오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음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을 때, 모든 아티스트에게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하는 게 올해의 목표다. 아티스트로서는 음원을 더 자주 내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고, 연말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 이외에도 비디오와 같은 콘텐츠들도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하길.
Paul Blanco - Summer Rad museum – SOME GIRL Dean – Howlin’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