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y의 뉴페이스, 밀레나가 들려주는 '우리들' #2주의뮤지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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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y의 뉴페이스, 밀레나가 들려주는 '우리들' #2주의뮤지션

경계를 넘나드는 무드의 싱어송라이터

성채은 BY 성채은 2022.05.06
내 음악은 정말 나의 이야기다. 앞으로도 노래를 만들 때 피상적인 이야기보다도 좀 나의 이야기는 진심을 담아서 쓰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다.
밀레나 프로필밀레나 프로필
콜드(Colde)가 이끄는 레이블 wavy(이하 ‘웨이비’)의 소속 아티스트 밀레나(@moodformilena)의 첫 EP ‘우리들:Riddle’이 4월 초에 발매되었다. 귀를 사로잡는 음색으로 작곡과 작사까지 하는 밀레나는 SNS에서 활발히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중학교를 태국 국제학교로 다녔고, 지금까지 영어가 편하다는 밀레나.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예술 고등학교에서 클래식을 전공해 현재는 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있다. 격주로 만나보게 될 '#2주의뮤지션'의 첫 주자로 콜드, 헤이즈, 릴러말즈 등과 작업해 온 숨겨진 싱어송라이터 밀레나를 만나보았다.  
밀레나의 첫 EP '우리들:Riddle'

밀레나의 첫 EP '우리들:Riddle'

 레이블 웨이비의 첫 여성 아티스트이다.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2019년에 처음 다 같이 만났을 때부터 워낙 친하게 지내는 느낌이어서. 제가 계속 대표(이하 ‘콜드’)와의 앨범 작업에도 들어갔고, 교류가 어느 정도 있어서 딱히 제가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인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웨이비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다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 콜드의 이상이나 비전 이런 것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또, 사람들이랑 있으면서 얻는 에너지나 음악적 이야기들이 다 너무 좋아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드뿐만 아니라 카키(Khakii)나 저희 아티스트들 다 자기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면서 되게 많은 영감을 얻는다. 다들 엄청 다정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도 업로드를 자주 했던 거로 알고 있다.
 여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도 하고, 피아노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클래식을 계속해왔다. 음악을 만드는 게 너무 좋았는데 대학교를 진학하고 나서부터는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을 주로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스물네살 때 맨 처음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는 앨범을 낼 수도 없고, 그런 플랫폼이 ‘사운드 클라우드’밖에 없었으니까. 또 처음 다양한 음악 하는 분들을 만나 뵌 것도 거기서 소통하면서다.
 보컬도 물론 좋지만, 싱어송라이터라는 게 굉장한 장점이다. 작곡을 맡았던 헤이즈와의 ‘Missed Call’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
 콜드의 ‘Love is a Flower’랑 ‘Endless Love’를 작업하고 난 이후였다. 헤이즈의 앨범에서 항상 연주곡이 있고, 먼저 작업을 제안해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부재중 전화’라는 테마를 주셔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곡이다. 피아노가 계속 반복되는 음이 나오는데 그게 전화가 꺼질 때 나는 ‘뚜-뚜-뚜’ 소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것이다. 그걸 알아채 주시는 분들이 매우 많아서 기뻤다.
웨이비 영입 이후에 ‘Night Train’이나 ‘Letter’ 같은 싱글 이외에 ‘우리들:Riddle’은 첫 피지컬 앨범이다. 많은 걸 담아내고 싶었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이번 앨범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유기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싱글과 앨범의 차이점이라면,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내용의 노래가 모였을 때 오는 서사에서 받는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이 앨범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앨범 발매 이후의 일상은 어떤가
 사실 지금까지도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준비를 오래 했었다. 처음 구상을 시작한 게 작년 7월, 8월부터였고 작사, 작곡 작업을 혼자 해서 곡들을 만들고 선정하고, 편곡도 하고 이런저런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좀 쉽게 떠나보내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그냥 열심히 일상생활하면서 작업도 하고, 학교 일도 열심히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첫 피지컬 EP 제목 ‘우리들:Riddle’이 재미있다. Riddle은 또 영어로 수수께끼라는 뜻도 갖고 있고, ‘리들’과 ‘Riddle’의 라임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를 갖고 만든 제목일까
 정확하게 파악을 해 주셨다. ‘우리들’의 ‘리들’과 ‘Riddle’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앨범 제목을 ‘Riddle’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앨범 설명에도 쓴 것처럼 ‘우리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라는 모티브로 시작했다. 쿤디판다와 함께 작업한 ‘우리들’이라는 곡이 들어가게 되면서, 이 곡이 앨범 전체에 중요하겠다는 생각에 최종적으로 ‘우리들:Riddle’이라고 정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cage’로 시작해서 마치 차분한 자장가 같은 ‘Letter(Eng ver.)’로 끝난다. 트랙 리스트를 구성하면서 신경 썼던 점은
 ‘어떻게 진행을 하면 이 곡들이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쭉 들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또, 앨범 첫 곡인 ‘cage’가 틀을 깨고 나오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근데 사실 그 틀을 깨고 나와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이나 ‘얼음’ 같은 곡이 옆에 나오게 됐다. 그런데도 나의 것을 지키면서 계속 의문을 가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각자의 취향’이랑 ‘왜 이렇게’로 곡이 이어진다. 나의 진짜 이야기를 그렇게 담았다.
민초, 반민초 그리고 고수처럼 호불호 논쟁이 뜨거웠던 소재로 작사한 ‘각자의 취향’이라는 타이틀 곡이 인상적이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각자의 취향은 정말 저의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웨이비 식구들끼리 같이 밥을 되게 많이 먹는다. 웨이비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혼노 오빠랑 많이 먹고, 아티스트인 카키(Khakii) 오빠랑도 많이 먹는다. 항상 음식을 시키면 ‘이걸 어떻게 먹어?’ 이런 대화를 되게 많이 한다. 예를 들어서 쌀국수를 시키면 나는 고수를 되게 많이 넣는다. 너무 좋다. 근데 프로듀서 듀오인 베이스캠프는 고수를 먹는 걸 절대로 이해 못 한다. ‘그걸 어떻게 먹냐?’는 반응이다.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이고.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다.
뮤직비디오의 비주얼도 인상적이었다. 알록달록한 색감도 좋았고, CD플레이어와 헤드셋처럼 아날로그적인 소품도 눈에 띄었다.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포인트는 그런 디테일들인 것 같다. 자그마한 소품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걸 하나하나 살피면서 보면 또 재미있을 거다.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팔로알토 님이 출연한 것도 감사하고 촬영하면서도, 영상으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장면. 자유를 얻고 막 뛰어다니면서 노는 장면이 특히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노래를 틀어 놓고 막 뛰어서 춤추는 걸 촬영하셨다(웃음).
릴러말즈, 쿤디판다, 팔로알토와 같은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 분들과 협업했다. 같이 작업할 아티스트를 섭외할 때 염두에 둔 점이 있다면
 릴러말즈는 동갑인 친구이다. 피처링 제안 연락이 와서 노래를 들어봤는데 앨범 전체에 바이올린 테마가 많아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쿤디판다와 작업했던 ‘우리들’의 가사는 진실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쿤디판다와 함께 진행하게 됐다. ‘각자의 취향’은 곡을 만들 때부터 팔로알토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었고 흔쾌히 승낙해서 진행하게 됐다.
곡들을 쭉 들으면서 작곡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할 때 클래식 적인 요소, 특히 바이올린을 쓰는 곡들을 쓰면서는 연주도 가능하니까 라인을 만들고 그걸 음악에 입히는 과정들이 더 자유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이제 대중음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엄청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 장르를 상관 안 하고 들었다. 그래서 그냥 나의 귀에 좋으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재즈부터 힙합, 알앤비 등 다 많이 들었다.
록도 듣는지
 록도 좋아한다(웃음). 메탈까지는 힘든데 록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만의 특별한 작곡 스타일이 있을까
 코러스를 쌓는 걸 되게 좋아한다. 메인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제 목소리에 또 목소리를 더해서 뭔가 재미있는 구성을 만드는 게 재미있더라. 그래서 이제 노래를 들으실 때 노래뿐만 아니라 코러스 적인 요소도 같이 들으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
 내 음악은 정말 나의 이야기다. 앞으로도 노래를 만들 때 피상적인 이야기보다도 좀 나의 이야기는 진심을 담아서 쓰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다. 그걸 듣고 ‘아 이 사람은 이렇구나. 그럼 나는?’ 이렇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노래를 많이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우리들:Riddle’을 듣고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나
 그냥 재미있게 들으시는 것도 너무 좋지만, 가사도 한번 읽어주면 좋겠다. 근데 그냥 재미있게 들어도 상관없다(웃음). 어떤 방식이든지 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또 가끔은 진지하게 그런 사유의 순간을 갖는 앨범이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앨범을 한번 내보니까 또 다른 앨범이 내고 싶더라. 그래서 조만간 또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요새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 공연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하고 싶다. 커버 곡 같은 콘텐츠들도 이제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유튜브도 너무 하고 싶어서 이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밀레나의 추천곡

 
Silverhair Express(Chang Kiha Remix) - 혁오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에요 - 이강승
고군분투(Feat.개코, 페노메코) - Apro(아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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