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을 메고 아버지와 함께 들어서는 그녀를 보자마자 “귀여워!”라는 탄성이 나왔다. 뽀얀 살결과 검고 동그란 눈망울 그리고 감출 수 없는 재능과 끼를 지닌 열여섯 소녀. 긴장된 생방송 무대,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의 질책과 난생처음 겪는 부담감 속에서도 당차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준 ‘K팝 스타’의 위너 박지민이다.
EG ‘K팝 스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어때요? 굉장히 허전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언니들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집은 대전이라 다들 만나기도 쉽지 않거든요. 어쩐지 외로운 생각도 들고요. 물론 아빠 엄마랑 있어서 좋지만요. EG 결승에서 본인의 이름을 불렀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정말로 하이 언니가 1등 할 줄 알았거든요.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박지민!” 하고 부르기에 그 뒤에 “…일까요, 아닐까요?” 하고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EG 마지막 무대 ‘Mercy’에서 췄던 귀여운 개다리 춤은 본인 아이디어인가요? 그냥 기분이 좋아서 춘 거예요. 전날 밤에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여기며 마음을 비웠어요. 그랬더니 이전 무대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마지막 무대이니 즐기자는 생각을 했는데, 춤을 잘 못 춰서 다리만 움직인 거예요. EG ‘K팝 스타’에 처음 지원했을 때 내심 우승까지 욕심냈나요? 절대 아니에요. 최대 목표는 그저 톱 10에 오르는 거였어요. 생방송만 경험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승까지 올랐죠. 가능성을 보시고 제일 나이가 어린 저랑 하이 언니를 선택해주신 것 같아요. EG 모니터링 하면서 텔레비전 속 나를 보는 기분이 어땠어요? 빨리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죠.(웃음) 되게 신기했어요. 수많은 사람이 보는 ‘SBS’ 로고가 박힌 화면에 내가 나오는 게. 우는 모습이 너무 자주 나온 것 같아 좀 창피해요. EG 예선부터 결승까지, 자신이 가장 맘에 들었던 무대는 뭐예요? 아무래도 예선에서 부른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그리고 생방송 톱 3 무대에서 부른 ‘You Raise Me Up’도 나름대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한 무대였던 것 같아요. EG 방송을 하면서 만난 여러 스타들 중 가장 설레었던 만남을 꼽자면요? 박봄 언니요. 평소 언니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GD&TOP 오빠들도 빼놓을 수 없죠. 정준하 아저씨도 정말 친절하셨고요. EG 패션에 관심이 있나요?선호하는 스타일이나 아이템은요? 관심은 많은데 몸매가 안 받쳐줘서 잘 가리려고 노력을 하죠. 형광색처럼 튀는 컬러, ‘와우’ 하고 소리를 낼 만큼 독특한 무늬의 옷들을 좋아해요. EG 3명의 심사위원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은 누구예요? YG의 양현석 대표님. 표정에 감정이 잘 안 나타나서 짐작하기가 어려웠어요. 박진영 선생님이나 보아 언니는 좋아하실 때 표정에 다 드러나는데, 양현석 대표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혹평을 하는 듯하시다가 점수를 잘 주시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