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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 권세인의 짜릿한 일탈!

발리의 선셋은 저녁 6시 37분 즈음이 가장 아름답다. 윤계상과 권세인이 제일 멋들어진 순간은 서로에게 거침없는 조언을 쏟아낼때다. 최고의 시간을 머금은 두 남자의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프로필 by ELLE 2012.05.04











윤계상은 처음으로 빼앗고 싶을 만큼 탐나는 재능을 가진 배우를 보았고, 권세인은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 욕심 나는 선배를 만났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처음 만난 이후 ‘아, 나랑 닮은 녀석, 나랑 꼭 닮은 형’의 느낌이 적중해 오랜 기간 서로에게 가장 날카로운 조언자로, 의지하는 동지로 지내고 있는 중. “습득력이 굉장히 빨라요. 감독님의 디렉션 하나만으로 열 가지 동선의 연기를 표현해 내죠. 연기에도 센스가 필요한데 세인이는 작품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윤계상은 타고난 센스쟁이라며 권세인을 치켜세우지만 생각이 너무 많은 머릿속은 비우기를 권한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연기하면 설정 연기처럼 보일 수 있다’고 늘 형이 조언해 주는데 쉬이 비워지지 않네요. 아직 형의 채찍질이 더 필요한가 봐요”. 권세인의 역설. 두 사람의 언어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대화의 흐름만으로도 그 동안 켜켜이 쌓아 올린 우정을 짐작케 한다.

화보 인생 10년차인 윤계상은 매 컷 유연한 몸놀림으로 슛을 마무리했지만 권세인은 조금 낯설고 더디다. 그걸 지켜보는 윤계상은 정공법으로 권세인의 오기를 터치한다. 서로가 서로를 어떤 방법으로 자극하고 컨트롤해야 하는지 잘 안다. 토닥거리거나 힘이 되는 한 마디보다 자극과 충격으로 권세인 안에 꿈틀거리는 오기와 자존심을 끌어내는 충격요법은 윤계상이라야 가능하다.

생각해 보면 윤계상은 신비주의는 아니다. 될 작품만 골라서 1년에 한 편만 선보이는 지극히 상업적인 배우도 아니고, 과도한 작품성에 기대어 연기력만 빛내는 작가주의 배우도 아니다.  <형수님은 열아홉>으로 시작해 <비스티 보이즈>와 시트콤 <하이킥>까지 장르의 편견 없이 뛸 수 있는 게 바로 윤계상의 장점. 이쯤에서 슬쩍 로맨틱 코미디를 권했다. 실제 그가 가진 위트와 사랑스러움이 제대로 발휘만 된다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그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가능하겠냐며 반문하는 그에게 권세인이 “딱”이라며 대화를 거든다. “<하이킥>을 보면서 계상이 형이 윤지석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봉사활동하기 위해 르완다 행을 꿈꾸는 학구파 윤 선생님보단 가볍게 팔랑이는 순정남 윤지석이 훨씬 더 형을 자극할 것 같아요. 지인들과 있을 때의 계상이 형이 보여주는 위트는 기대 이상이거든요.” 차분하게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쉬겠다”고 응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윤계상과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쿠튀르처럼 잘 맞춰진 제 옷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청하러 갔을 때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지난 드라마 <연애시대>를 보며 연기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재생시키지 않아도, 타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반나절은 족히 채워낼 수 있는 남자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절대적인 취향의 일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배어나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한 번쯤, 두 사람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형제의 난을 벌이는 멜로 드라마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두 남자는 선의의 경쟁을 벌일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연장전을 치를까.





*자세한 내용은 엘르본지 5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채은미
  • PHOTO 조선희
  • STYLIST 김민정
  • WEB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