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빼앗긴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와 평화의 메세지
"쇼를 취소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악에 굴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더 이상 제 일부를 전쟁에 희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 뎀나 바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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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런던에 이어 밀란에서 쇼가 이어지고 있던 2월 24일, 피지컬 쇼가 이전보다 많아지며 패션 위크에 활기를 더해가던 중 ‘전쟁이 시작됐다’는 믿기 힘든 뉴스가 전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한 것. 생사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 앞에서 쇼를 앞둔 관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푸틴의 공격 직후 쇼를 열게 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음악을 틀 수 없다며 적막 속에서 쇼를 진행했고, 파리 패션위크를 앞두고 오트 쿠튀르의 드 라 모드 회장인 랄프 톨레다노는 ‘쇼를 엄숙하게, 어두운 시간을 반영해 진행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디자이너는 발렌시아가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다.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인 올렉산드르 올레스의 시로 시작한 쇼는 스노볼과 같은 돔 형태의 베뉴에서 혹독한 추위를 뚫고 걷는 이들의 모습을 연출했다. 6개월 전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담아 출발한 컨셉트였지만 후반부에 추가한 블루 드레스, 옐로 후디 세트 룩은 피란을 떠나는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1993년 제가 고국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던 경험을 떠오르게 만들었어요. 30년 동안 트라우마로 시달려 이번 쇼를 취소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악에 굴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더 이상 제 일부를 전쟁에 희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킬리언 커너 쇼에선 단체로 ‘피스’ 후디드 티셔츠를 입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Credit
- 에디터 김지회
- courtesy of balenciaga/ imaxtree.com
- courtesy of instagram @bellahadid/ @dressx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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