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자외선 지수 ‘높음’, ‘매우 높음’이 뜨는 나날이다.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 간과하기 쉬운데 자외선은 한 계절 먼저 폭증해 피부를 공격한다는 사실. 잡티, 칙칙함과 얼룩덜룩함의 근원이 자외선인 만큼 미백, 즉 브라이트닝의 첫 단계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이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자외선 노출 몇십 분 만에도 어두워지는 피부, 잡티가 한번 생기면 유난히 잘 남는 피부가 있지만, 자외선을 쬐지 않았다면 적어도 원래보다 심해지지는 않는다. 자외선 차단 없이는 미백이 잘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외선을 쬐면서 멜라닌 색소 합성만 강력하게 막는 제품을 쓰면 오히려 피부 보호에도 좋지 않다.
미백 화장품은 이 순간에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고대부터 깨끗한 피부를 추구한 아시아, 특히 일본과 한국이 선두주자다. 글로벌 브랜드도 미백 라인은 이 지역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상당수. 한국에서는 비타민 C 유도체 또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다른 식물 성분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최근 추세다. 감초, 당귀, 쑥부쟁이, 대나무 등 주로 한방 성분에서 추출한 천연 미백 물질이 많이 쓰인다. 미백 제품의 자극을 피하기 위해 진정 성분을 함께 처방하는 것 역시 보편적. 마데카소사이드 등 병풀 추출 성분들, 녹차 추출물 등 진정 성분과 미백 성분을 결합한 제품들이 눈에 띄고 제형 발전으로 수용성 미백 성분을 유분 베이스에, 지용성 성분을 수분 베이스 제품에 적용하거나 스틱 타입이 피부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녹아 흡수되게 한 것도 많다.
일본 개발 미백 성분 중 병원에서도 쓰는 트라넥삼산은 세틸트라넥사메이트에이치씨엘로 진화했는데 트라넥삼산보다 60배 미백 작용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포타슘메톡시살리실레이트는 멜라닌 생성 첫 단계인 티로신이 DOPA로 변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피부 표면의 각질을 제거하고 유효 성분이 침투하기에 최적인 산도로 만들어야 해 미백 라인은 클렌저부터 자외선 차단제까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도록 구성된다. 하지만 미백 유효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미백 주력 제품은 대개 하나나 둘. 하나만 산다면 기미, 잡티를 공략하는 스팟 전용 제품을 선택할 것. 미백 유효 성분이 지용성일 경우를 고려해 세안 후 잘 말린 피부에 토너 없이 바로 바르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피부 세포 주기가 보통 4주, 즉 28일이어서 피부 속에 있던 멜라닌 색소가 겉으로 밀려 올라와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해 더는 새로운 멜라닌을 품지 않은 새 세포가 표피를 구성하기까지는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미백 화장품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니 매일 꾸준히 바르면서 조급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각질을 제거해야 수명을 다한 묵은 멜라닌 색소도 함께 없애고 유효 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킬 수 있어 대부분 미백 라인은 각질 제거 성분을 포함한다.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이것이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으니 미백 제품을 충분히 흡수시킨 후 보습제를 덧바르거나 미백 기능성이며 보습력도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피부과에서 받는 미백도 방식이 다양해졌다. 대표적 치료법인 색소 레이저들은 이미 생긴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원리. 기미처럼 뿌리가 깊고 화장품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스팟을 관리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역시 여러 차례 시술받아야 한다. 바르는 미백 연고 또는 비타민 C 시술 같은 화학적 처치는 미백 화장품처럼 멜라닌 색소 생성을 방해하는 원리다. 병원에서 쓰는 방식이 화장품보다 강도가 훨씬 세서 빠르게 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자외선 차단을 불성실하게 하는 것처럼 사후 관리를 잘못하거나 예민한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했을 경우 회복이 오래 걸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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