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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은 최강자인 완득(유아인)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담임 동주(김윤석)가 없어지는 것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남의 삶을 신경쓰는 동주로 인해 완득이는 괴롭다.
고양이 기지개: 올해 최고의 영화 예고편은 단연 <완득이>다! "얌마, 도완득!"을 반복해 외치는 김윤석만 봐도 구미가 확 당기니 말이다. 막상 뚜껑을 열면 더욱 놀라운 영화다.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와 비슷한 영화(학원 코미디?)로 예상하기 쉽지만, 10대의 다양한 고민거리를 모두 건드리는 영화다. 담임 동주와의 귀여운 애증 관계나 옆집 아저씨(김상호)의 욕지거리로 실컷 웃기다가, 다이나믹한 킥복싱과 눈물 흘리게 만드는 출생의 비밀까지 첨가하니, 완득이표 섞어찌개가 완성된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최고의 청춘 영화가 태어났다고 소문내도 괜찮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꽃이 핀 청춘 스타! 도저히 좋아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이번 가을은 '완득앓이'로 여심이 흔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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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한때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과거로 마음을 굳게 닫은 철민(소지섭)이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정화(한효주)와 우연히 만난다. 주차 박스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던 철민에게 그녀는 꽃처럼 화사하게 다가온다.
고양이 기지개: 가을 여심을 노리는 기획 영화다.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에 어울린다. 여러 인디 영화에서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 송일곤 감독 답지 않게 가벼운 것도 사실이지만, 청춘 스타를 기용해 괜찮은 멜로를 만드는 것은 모든 감독의 꿈이 아니던가! 딱히 소지섭과 한효주의 러브 스토리에 파격적인 정사를 기대하는 분들은 없을 테니, 그저 '안구정화'의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처음 만난 남녀가 고르기에 아주 무난한 데이트용 영화다. 너무 화끈한 섹스는 민망하고, 액션 영화를 골랐다가 무뇌(?)로 낙인이라도 찍힐까 봐 곤란하다면, 바로 이 영화를 선택하면 된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가 방울방울 떠오른다. 소간지 님이 떠나갈 때, 이정석의 '사랑하기에'라도 불러야 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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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미국 텍사스,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과 아내는 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하지만 맏아들 잭이 성장하면서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꾸 충돌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미움과 원망이 자리하게 된다.
고양이 기지개: <뉴 월드> 이후 6년 만이다. 은둔자 테렌스 맬릭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이미 '사건'이나 다름 없으니, 영화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예수에 대한 잔인한 폭력으로 인해 신자들에게 '아멘'을 외치게 만들었다면, <트리 오브 라이프>는 스스로 '아멘'을 노래한다. 노골적으로 종교적 믿음을 전파하지만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공룡까지 등장시켜 '천지창조'의 신비를 보여주는 것은 당혹스럽지만, 아름다운 영상에 빠지다 보면 시간이 거꾸로 흘러도 모를 정도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인류가 태어나기 전부터 생명의 나무는 존재했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기에 '그때 그 시절'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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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의 높은 산악 지대, 염소를 방목하는 늙은 목동이 살고 있다. 그는 병이 들자, 교회 바닥에서 모은 먼지가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약이라고 믿고, 매일 신선한 염소젖과 바꿔 물에 타서 마신다.
고양이 기지개: 작년 칸 영화제의 진정한 발견이다. <네 번>이라는 제목이 다소 황당할 수도 있다. 사실 <포 타임즈>라는 영문 제목이 '순환'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를 더 잘 드러낸다. 어떤 특정 횟수보다는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무한한 것'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노인의 느슨한 일상을 보여주지만, 노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아기 염소, 전나무와 숯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운명의 사슬을 이어가는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극 영화와 다큐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끊임없이 순환하는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인간의 얼굴을 넘어 사물의 얼굴과 만난다. 어느새 치유의 숨결이 깃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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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아일랜드 출신의 4인조 록그룹 'U2'의 '버티고' 월드 투어를 3D 카메라로 촬영했다. 미국에서 2008년 1월 상영이 시작됐다. 리더 보노와 디 에지(기타),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 아담 클레이턴(베이스)이 함께 한다.
고양이 기지개: 유의 사항 하나! 이번 완성도나 쾌감도는 결코 'U2'의 음악에 관한 평가가 아니다. 그들의 음악을 함부로 평가하는 건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일단 2007년에 3D로 제작된 음악 콘서트이니 3D의 향연을 기대해선 안 된다. U2 멤버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찍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음악 영화가 아니라 스크린으로 즐기는 콘서트이니 마틴 스콜세지의 <샤인 어 라이트>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그럼에도 이 콘서트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그들이 'U2'이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1987년 앨범 '조슈아 트리'의 명곡을 듣는데 왜 망설임이 필요하나?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이 땅에서 조용히 산다면 그들의 공연을 절대 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극장에서라도 록의 신과 '교감'을 해야지! 보노의 외침이 들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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