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15일 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디데이(D-day)를 세어가며 올해가 오길 기다렸죠
저는 10대를 정말 학생답게 보냈어요. 수능도 최선을 다해 치렀고요. 나중에 후회할까 봐 학창시절은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랬던 제가 스무 살이 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너무 설레었죠. 팬들과 하루하루 곱씹으며 10대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매일 하나씩 올리며 날짜를 셌어요.
저한테 학창시절이라고 할 만한 때는 순천에서 보낸 중학교 1학년 시절이 전부인데 그때가 유독 예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여름에 친구랑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물장난도 하고, 수업 중 창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살짝 졸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미화된 채로 기억에 남아있죠(웃음). 하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지난해까지는 수능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스스로 목표를 세워야 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볼 생각이에요. 운전면허도 그중 하나고요. 또 지난 연말에 〈2022 Weverse Con〉 무대로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는데, 단독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어요. 개인적으로는 MC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제가 드라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최근 의외의 곳에서 얼굴을 비췄더군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결승전 때 관객석에서 포착됐어요
지난해 프로미스나인의 ‘WE GO’ 챌린지 첫 주자로 제가 나서게 됐는데, 그때 뉴니온의 시몬을 비롯한 학교(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친구들이 함께했어요. 이번에는 제가 응원해 주려고 다녀왔죠.ㅋ이 아닌 다른 무대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컴백 직전이라 곡을 처음 받았을 때의 설렘과 에너지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많은 자극을 받고 왔어요.
4개월 만에 새 앨범 〈Midnight Guest〉로 돌아왔습니다. 활동하기 전 다짐한 것이 있다면
올해 처음 들었던 곡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인 가호(Gaho)의 ‘시작’이에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보려고요. 무대에 오르는 마음가짐도 바뀌었어요. 그저 신나게 무대를 즐길 생각이에요.
마치 답이 있는 듯 무대에 오른 것 같아요. 안무도 합을 맞춘 대로 해야 하고, 표정도 연습한 대로만 했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무대에 오르는 게 즐겁지 않더라고요. ‘WE GO’ 때를 기점으로 표정 연습도 안 하고, 그냥 노래와 분위기를 따라갔어요. 자유롭고 행복해 보여서 그때 ‘직캠’ 영상이 많은 사랑을 받았나 봐요.
그 직캠 영상이 다음 퍼포먼스에 미친 영향도 있을지
춤선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어요. 멤버끼리 서로 직캠 영상을 자주 보는데, 언니들이 “방금 이 춤선 너무 예쁘다”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려고 해요.
블루 오간자 드레스는 Dew E Dew E. 데님 팬츠는 Soeur. 블랙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얼리 스트랩 미니 백은 Miu Miu.
타이틀곡인 ‘DM’요!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의 곡을 좋아해요. 아이유 선배님 음악처럼 출근하거나 드라이브할 때, 일상에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요. ‘DM’은 비트는 되게 신나고 밝은데 멜로디는 서정적이고 약간 아련한 느낌도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그런 모순적인 매력을 잘 살리고 싶어요.
지난해에 선보인 두 곡 ‘WE GO’와 ‘Talk & Talk’를 기점으로 프로미스나인의 상쾌하고 청량한 매력이 더 짙어진 것 같아요
맞아요. 하지만 색을 딱 정해두면 한계가 될 수 있으니 여전히 프로미스나인의 색은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한텐 밝은 무드가 잘 어울린다지만 걸 크러시 느낌을 잘 살리는 멤버도 많아요. 개인의 매력도 돋보이면서 조화롭게 빛나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다 함께 스키장에 간 적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번에도 그때처럼 여행 가면 좋겠지만 한창 활동 중이라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저녁은 함께하겠죠? 개인적으로 그날 언니들과 ‘첫 술’을 하고 싶은데 다들 저와의 첫 술을 대충 넘기고 싶진 않다며 거부하더라고요(웃음).
제가 좀 급하고, 뭐든 빨리빨리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반면 언니들은 굉장히 느긋한 편이에요. 덕분에 저도 조금 여유로워지지 않았을까요?
팀에서는 막내지만 집에서는 첫째죠. 성향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주관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이끌어야 하는 상황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니들한테 ‘우쭈쭈’ 받으면서 막내로 여겨지는 것도 좋아요.
본인보다 어린 팬도 점점 많아지고 있죠. 어떤 에너지를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요
모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언니 보고 자극받았어요’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한 번 더 마음을 다잡게 돼요.
핑크 니트 톱과 스커트는 모두 Leje. 화이트 니트 톱은 Munn. 링은 모두 Bell & Nouveau.
다섯 시간이 넘는 분량의 ‘스터디윗미’ 영상 조회 수가 170만을 넘었어요. 이 콘텐츠가 탄생한 경위는
‘아이돌이 직업인데 왜 굳이 공부하냐’는 말에 오기가 생겨 만든 영상이에요. 꾸준히 이렇게 해왔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죠. 제 ‘허니로그’ 유튜브 영상은 기획부터 촬영, 편집, 심지어 업로드까지 제가 다 해요. 10대의 마지막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 지난해에는 영상 하나라도 더 만들고 싶더라고요.
〈문명특급〉에 출연한 모습을 보니 집중력도 대단하던 걸요. 남다른 동기부여의 비결은
제가 하는 일은 전부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것들이에요.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 힘들어도 결국 버티게 돼요. 반대로 억지로는 뭘 못해요. 쉴 때는 움직이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다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어서 그렇습니다(웃음).
아뇨(웃음). 한동안 도전하다가 한번 에이드를 먹으니 다시 못 돌아가겠더라고요. 저에게 올해의 키워드는 ‘도전’인데, 시도해 본 걸로 만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