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이 깃든 공간! 다재다능한 런더너 한지나의 랜선집들이 #취향을담은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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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깃든 공간! 다재다능한 런더너 한지나의 랜선집들이 #취향을담은집

좋아하는 무언가에 애정을 쏟을 줄 알고, 분명한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하루를 완성할 줄 아는 이들. 이들의 집은 어떤 풍경일까요? <엘르>에 전해온 집에 관한 인터뷰 시리즈 #취향을담은집 그 열다섯 번째 이야기.

소지현 BY 소지현 2022.01.26
@jinaehan

@jinaehan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에 거주하며 브랜딩, SNS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지나입니다. 이와 함께 SNS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요.
전 운동과 요리, 자기 전에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감상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제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죠. 또 혼자 카페에 가거나 빈티지 숍을 구경하는 일도 일상의 큰 즐거움이에요.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jinaehan@jinaehan@jinaehan
런던에 살면서 총 네 번의 이사를 경험했어요. 덕분에 다양한 동네를 잘 알게 됐죠. 이번 집은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구한 공간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설레는 마음을 바탕으로 결정한 집이라 그런가 봐요. 당분간은 이사할 계획이 없어서 이번 집에 특히 애정이 더 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보다 인테리어나 가구 등에 신경을 좀 더 쓰고 있죠. 
오전엔 거실과 부엌 쪽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오후에는 침실로 햇볕이 부드럽게 드리워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일조량 때문에 온종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답니다. 평온하고 고요하게, 하루가 잘 흘러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머무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러워요. 
 

#2 집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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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런던 서쪽,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어요.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 단위의 이웃들이 많아 동네 주변이나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면 참 행복해져요. 집 내부를 설명하자면, 현관에 들어섰을 때 거실과 부엌이 한눈에 들어오고 큰 복도가 있는 구조입니다. 복도 끝에는 침실이 있고, 복도를 따라 옷장과 욕실이 마련돼 있어요. 큰 아파트는 아니지만 널찍하고 긴 복도 덕분에 전체적인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죠.
전 인테리어를 할 때 특정한 테마나 컨셉을 설정하는 걸 지양하는 편이에요. 제 취향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가구나 오브제를 하나씩 모아서 이를 배치하는 데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선반 위에 다 마신 와인병이나 꽃, 여행 갔을 때 주운 돌, 친구들의 선물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보고, 또 어떤 날은 다르게 정리하며 구조에 변화를 주는 식이죠.
대부분의 가구는 중고거래 앱으로 구매했고,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어서 그 자체로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항상 새로운 물건을 모으는 편이라 '최종본'처럼 완성된 인테리어는 해당 사항이 없을 듯해요(웃음). 오브제마다 분위기는 제각각이지만, 한눈에 봤을 때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저만의 취향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jinaehan@jinaehan
거실과 부엌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사실 둘 사이에 경계선이 따로 없어 하나의 큰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플리마켓 앱으로 구매한 빈티지 식탁과 대니쉬 스타일의 의자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또 거실 중앙의 벽난로가 우아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죠.
이사하고 일주일 안에 원하던 가구를 구매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구를 픽업하러 갔을 때 2년 전에 저한테 빈티지 의자를 판매한 분을 만났거든요. 정말 깜짝 놀랐고, 모든 게 운명 같다고 느껴졌어요.
이 공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공간을 이루는 오브제와 가구들이 저마다의 특별한 후일담과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에요.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면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이 저를 포근히 안아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jinaehan@jinaehan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주로 근사하고 멋진 전시회에서 경험했어요. 지난 2019년 말쯤 파리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에서 개최한 샬럿 페리앙 전시가 그 예시죠. 이 전시가 제게 정말 큰 영감과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일단 스케일이 어마어마했고, 인테리어와 가구가 미술, 철학, 음악과 삶이랑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한눈에 와 닿는 전시였거든요. 샬럿 페리앙과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의자에 직접 앉아서 그들의 그림을 감탄할 수 있었던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또 자주 다니는 카페, 레스토랑, 뮤지엄, 공원 등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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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너무 치중하지 않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네임 밸류가 아니라 왜 이 물건이 아름다워 보이는지, 시각적인 미학을 떠나서 이 오브제가 어떤 의미랑 역사를 가졌는지 등 다각적인 면모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요즘 환경 보호도 중요한 화두라 물건을 사면 오랫동안 함께 하려고 노력하죠. 이런 마인드로 공간을 차근차근 꾸며 나가면 나만의 컬러가 공간에 묻어나는 듯해요.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추억을 지닌 물건을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게 되고 집은 이 추억을 모두 아우르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해요.
 

#6 가장 아끼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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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의 가든 스튜디오 뮤지엄에서 구매한 Akari 램프. 2017년 뉴욕 여행 때 퀸스에 위치한 노구치 뮤지엄을 다녀왔어요. 그때 기프트숍에서 이 조명을 보고 첫눈에 반했지만, 짐이 될까 봐 당시엔 구매하지 않았어요. 노구치 램프는 흰색 종이로 만든 모델이 대부분이라 주황색 램프는 희귀하단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생각났죠.
그러다 2020년 노구치 가든 뮤지엄을 방문했을 때 이 램프를 만났고 바로 구매했어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제 눈에 여전히 아름다워 보였던 조명이라 소장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드디어!'라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어둠이 내린 밤, 이 램프만 켜두면 따뜻한 오렌지빛이 온 침실을 감싸서 정말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끈을 당기면 '똑딱' 소리가 나면서 불이 켜지는 디테일도 참 마음에 들어요.
최근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 노구치 전시에서 제 램프를 마주쳐서 뿌듯하고 신기한 마음이 들었어요. 대중들이 쉽게, 저렴하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였던 그의 철학과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인 동시에 일반 사람이 큰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생활품이란 사실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jinaehan@jinaehan@jinaehan
일요일엔 주로 집에 온종일 머물면서 주 중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맛있는 필터 커피 한 잔과 함께 인스타그램 디깅을 하고요. 가능하다면 홈 필라테스를 한 시간 동안 합니다.
운동한 후엔 자유롭게 지내는데, 주로 베이킹이나 요리를 하거나 유튜브도 보고요. 저녁에는 좀 더 공을 들여야 하는 레시피를 도전해보거나 피자나 치킨 같은 배달 음식을 시켜서 주말을 즐기는 편이에요! 잠이 보약이라고 생각해 12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 주 중에 쓸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편이에요. 
 

#8 위시리스트 리빙템 

@zouzou___rugs@zouzou___rugs
정말 예전부터 팔로우하는 호주 브랜드 'ZouZou Rugs'에서 러그를 구매하고 싶어요! 항상 한정판으로 출시하고, 몇 분 후에 바로 솔드아웃될 정도로 인기가 아주 많아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전 세계에 몇 피스 없다는 사실이 러그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또 매번 다양한 핸드드로잉과 패턴들을 소개해줘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흥미로워요! 마티스의 그림도 생각나고, 인테리어 소품을 떠나서 하나의 작품 같죠. 이에 영감을 얻어서 가능하다면 언젠가 제 그림으로도 러그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9 나에게 '집'이란 

@jinaehan@jinaehan@jinaehan@jinaehan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 이곳에서 누구와 무슨 추억으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이러한 경험이 모여 '집'이란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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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소지현
    사진 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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