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하면서 제일 즐거웠던 편은? 찜질방 편은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특히 선배님 뺨을 때릴 때, 입에서 계란이 날아가는 게 있었는데, 너무 웃겼다. '퐁'하고 나온다! 닭발 편은 정말 매웠다. 정말 매운 닭발인데 혹시 안 매울까봐 캡사이신을 뿌렸다. 녹화들어가기 전에, 전자렌지 돌려서 뜨겁게 했다. 잘 보면 내 얼굴에 콧물이 나와 있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개그콘서트 '슈퍼스타 KBS'에서 3단고음을 할 정도로 노래도 잘 부른다. 연습인가? 원래 재능이 있나? 학교다닐 때부터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 엄청나게 연습을 한다기보다는 워낙 좋아하는 거다. 매주 내가 모르는 새로운 노래를 해야 하니까 그게 어렵다. 가사를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니, 외워야 하는 경우도 많고.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건 맞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개그우먼을 꿈꾸었나? 원래 친구들을 웃기고, 친구나 선생님을 흉내 내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고향이 거제도라 개그우먼이 되리라 생각을 못했다. 그런 걸 의식하지 못한 채 웃기는 걸 좋아한 거다. 그렇게 대학을 진학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 끝나고, 취업이 현실로 다가왔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딱히 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대학을 간 게 아니니까. 휴학을 하고 고민을 하는 중, 이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뭘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행복할까 라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이 코미디였다. 너무 타이밍에 맞게, 고민이 끝나고, 시험이 있었다. 다행히 바로 붙었다.
시험에 바로 붙는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 웃겨서 뽑혔다기보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제는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저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참 안 그렇게 생겼는데, 멀쩡한데 부끄러운 것도 없이 웃기려고 하네"가 아니었을까. 그때 제대로 노래를 하진 않았는데(개그 소재로 노래를 한 소절 불렀는데), 심사위원 분들이 그걸 듣고 노래를 굉장히 잘 한다고 느끼셨다고 하더라. 그런 점을 높이 사주신 게 아닐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거!
'9시쯤 뉴스'는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웠다. 혹시 남몰래 아픈 사연이 있나? 하하. 그런 건 아니다. 남자 친구를 꺾는 (교통, 기상) 캐스터 역할이라, 김원효 선배님과 겹치는 감이 있었다. 둘다 연인 스토리라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 말을 했는데, 그게 소재에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이 아는 외국어가 많지는 않으니까. 그때 제작진 분들이, 딱 알맞을 때, 끝내신 거 같다. 그래서 깨끗하게 승복을 했다. "내,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조금은 더 할 수 있었다. 그때 잘 판단을 해 주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의 발견'이란 코너를 짤 수 있었다. 깔끔하게 내려놨기 때문에. 그래서 다 필요했다고 본다. 정말 버려야 또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거. 조금 배운 것 같다.
'생활의 발견'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변화가 필요하나? 관계의 변화나 다른 인물의 투입, 요즘은 아버지나 삼각관계로 또 다른 인물이 들어오고 있다. 서로의 역할이 변할 수도 있고. 우리가 알바를 하는데 손님들이 올 수도 있는 거고. 다양한 걸 모두 해보고 장렬히 전사하자는 게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