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OOM UP, world!
이슈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내가 하려는 것이 사회를 향한 비판인지, 개인을 향한 비난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 사람들은 때때로 개인을 비난하는, 좀 더 편한 방법을 선택한다. 알간지(알고 나면 간단한 지식)는 좀 더 큰 범주의 당론을 건드려보려 한다. ‘알간지’ 영상에 사람들이 유독 반응하는 이유는 바삐 걸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볼 순간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과 그에 관한 타인의 생각을 엿보며, 스스로 어떤 생각을 지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 말이다. 66만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영상으로 내 경험이나 의견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두려운 순간이 꽤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 두려워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건 너무 찌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솔직한 내 의견을 담은 영상을 많은 분이 응원해 줬고 덕분에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