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4년차가 됐다는 감독 겸 배우 구교환이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영화 〈반도〉부터였습니다. '코시국'에도 381만명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강동원 보러 갔다가 구교환에게 스며들어 돌아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죠.

이어진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아신전〉과 〈D.P.〉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구교환이 출연한 이 네 편의 작품들을 두고 네티즌들은 '구교환의 밀리터리 4부작'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배경을 막론하고 극 중 구교환이 전부 군인 역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네 군인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소화한 구교환의 매력이 작품 흥행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고요.

이미 독립영화계에서는 감독 겸 배우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대중에겐 아직 낯설 수도 있는 얼굴 구교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그의 과거 사진들도 온라인 상에 종종 올라오곤 하는데요. 태연한 표정으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까치집이 된 머리를 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 군만두를 들이미는 모습까지 소탈한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팬들은 '스크린 속 그 배우' 보다 현실 속 남자친구 같은 구교환의 과거를 '초현실 남친짤'이라고 부르고 있죠.
그런 구교환이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초현실 남친짤'의 비화를 공개했습니다. 데뷔 후 첫 예능 출연에 긴장한 모습도 잠시, 엉뚱한 매력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그는 현재 온라인 상을 떠도는 과거 사진들은 전부 자신이 올린 것이라고 털어놨어요.

예전에 트위터에서 '스칼렛 교환슨', '린제이 교환' 등의 닉네임을 쓰던 구교환은 프로 네티즌 급의 입담을 자랑했는데요. 현재는 공식 SNS가 없지만 당시에는 그가 올리는 트윗마다 빵빵 터졌습니다. 이때 트위터 등지에 게재한 각종 사진들이 지금의 '구교환 초현실 남친짤'을 만들었죠.

'(구교환과)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 시리즈도 있는데요. 각종 공식석상에서 촬영된 멀끔한 모습을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초현실 남친짤' 류의 모습을 보고 멀어지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을 웃기는 걸 좋아했다는 구교환의 위트 가득한 사진들을 팬들이 더 재밌게 가공한 모양이네요.

여기서 TMI, 구교환의 MBTI는 INFP라고 하는데요. 이날도 전화번호를 교환하자는 조세호의 제안에 선을 그으며 은근한 낯가림을 드러내던 그와 친해지는 방법은 뭘까요? 구교환은 "같이 산을 넘으면 되더라"라고 했습니다. 같이 작품이나 작업을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달리면 마음의 문을 연다는 뜻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