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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린, 충만함으로 거듭나다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악역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한혜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그녀의 자유로운 생각들.

프로필 by ELLE 2011.09.21




EG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악역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악역이 부담된다기보다는 재밌었고. 한 가지 힘든 부분이라면 여러 가지 습관을 바꿔야 했다. 직설적인 편이 아니었는데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다.

EG ‘신기생뎐 연습생’이라는 말도 있더라.
맞다. ‘연습생, 동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신인 다섯 명이 주말 없이 함께 연습했다. 5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 동안 승마, 태평무같이 각각 캐릭터에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 임성한 작가님은 전화를 다 돌리며 격려해주시기도 했고.

EG 열심히 준비한 드라마가 후반에 ‘막장 논란’, ‘귀신 논란’을 일으켰다.
별로 속상하진 않았다. 많은 사람이 어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얘기하는 건 타당성이 있겠지만 개개인의 시각이 다르지 않나. 드라마 장르도 다양하고. 물론 공중파를 탄 대중 드라마니까 어떤 기준이 있겠지만 픽션이고 오락이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 얘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시청률이나 평가에 크게 흔들릴 건 없었다. 나에겐 사치였으니까.

EG ‘라라’에 꽤 몰입했나 보다.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
그건 아니었다. 연기자를 ‘그냥 예쁜 얼굴로 남이 써준 걸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기에 대해 잘 몰랐던 거지. 타의로 시작해 연기가 힘들었다.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더블액션’이라는 단어조차 몰랐으니까. 근데 너무 못하니까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를 공부하던 중에 매력을 느꼈다. 사람들과 교감하고 나를 많이 알게 되고 표현하게 되고 상대방의 표현을 받아들이면서 많이 열린 사람이 됐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났달까.





EG 자신이 알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다양한 사람이다.
‘어른스러운 사람, 차가운 사람, 친절한 사람’, 이런 말은 자신을 속박하는 컨셉트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지 않나. 컨디션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더욱이 난 연기자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틀을 만들고 싶지 않다. 물론 작품을 할 때는 대외적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있으니까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해놓고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EG 어머니의 사진을 통해 ‘우월한 유전자’를 입증했다. 예쁜 얼굴이 방해가 된 기억이 있나.
이번 작품에서 라라가 표독한 캐릭터라 캐스팅이 안 될 뻔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의 미모는 화제가 됐는데 기분이 좋았다. 간혹 방송 출연을 물어보는 분들도 있는데 기회가 되면 같이하면 좋지만 오히려 이런 관심이 부담되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EG 드라마도 종영했고 휴식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나.
밀린 인터뷰나 촬영 때문에 아직은 못 쉬고 있다. 8월부터 휴가를 준다는데 가족과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가고 싶다. 평소 자연을 좋아해서 쉴 때는 사람 많은 곳보다 물이 있고 풀 냄새 나는 곳으로. 아이팟에 음악 말고도 새소리, 물소리도 들어 있어 친구들이 특이하게 보는데 이런 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EG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알고 있다.
가요, 힙합, 록, 팝, 일렉트로닉…. 정말 많이 듣는다. 한국 밴드로는 넬. 해외 뮤지션으로는 제이슨 므라즈, 마룬 파이브, 킹 오브 컨비니언스 등. 예전에 제이슨 므라즈의 라이브 동영상을 2시간째 보고 앉아 있으니 언니가 무섭다며 집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EG 남은 20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떤 것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배우,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가 행복하고 더불어 보는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는.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황지명
  • PHOTO 채우룡
  • ELLE 웹디자인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