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야? 화장품이야? 제약회사가 만든 화장품 9_선배's 어드바이스 #93

춥고, 건조하고, 마스크 트러블에까지 시달리는 계절, 약인지 화장품인지 알쏭달쏭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대세다. 굴지의 제약회사가 만들었고 약국에서 많이 본 약과 이름, 포장도 비슷하고 어떤 건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도 한다. 이들은 과연 약일까? 화장품일까?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의한 화장품은 ‘인체를 청결·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는 것,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서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이다. 즉, 의약품처럼 빨리 염증을 치료한다든가 피부를 탈색시키는 등 작용이 강력하거나 너무 즉각적이면 안 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설령 안 맞는 제품을 쓰더라도 부작용이 크게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의약품과 화장품 구분이 엄격해서 원래는 유통 채널도 약국과 화장품점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그런데 드럭스토어가 등장하고 제약회사들이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병·의원에서도 그 제품들을 판매해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상당히 모호해진 상태.
 
확실한 구별 방법은 있다. 제품에 분명히 ‘의약품’이라고 표기돼 있지 않다면, 온라인에서 살 수 있다면 화장품이다. 의약품은 현행법상 약국 개설자만 판매할 수 있으며 중고 거래도 안 된다. 놀랍게도 병·의원에서 의사가 처방하고 현장에서 판매하는, 약처럼 보이는 바르는 제품들 역시 화장품이다. 병·의원 전용으로 유통되고 기능에 집중해 의사가 추천하기 쉬운 브랜드, 라인들일 뿐이다.
 
그렇다면 제약회사에서 만든, 언뜻 약처럼 보이는 고기능성 제품들은 무엇일까? 온·오프라인 화장품점, TV 홈쇼핑 등을 통해 활발히 판매되는데 역시 모두 화장품이다.다만 각 제약회사 의약품 중 주력 상품의 핵심 성분, 작용 기전에 관한 노하우를 살리고 약 성분은 빼서 더 순하게, 화장품 기준에 맞춰 만들어 유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약회사 화장품 브랜드의 핵심 성분, 흡수 기술은 그 회사만 만들 수 있거나 특허를 취득한 것이 상당하다. 당연히 잘 맞는 사람이 쓰면 일반 화장품 브랜드들의 평이한 제품에 비해 뚜렷한 피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약회사 화장품 중 최대 히트 브랜드. 의약품 마데카솔 연고로 쌓은 노하우로 손상 피부 회복에 도움을 주는 ‘TECA’ 성분을 다량 활용한 홈쇼핑 스킨 케어 효자 상품이다.
 
지난 시즌 제품 핵심 성분에 ‘비타마데카’ 등 병풀 유래 성분들을 추가해 더 촉촉하고 기미, 주름 등을 개선하며 콜라겐, 엘라스틴 합성은 촉진한다. 주름 개선·미백 기능성.

 
추천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 손상 피부
 
 
이름만 들어도 상처 치료제 부문 1위인 자사 후시딘 연고에서 따온 걸 알 수 있는 화장품. 특허 성분 ‘후시덤’은 비 인체 시험을 통해 콜라겐 생성 증가, 엘라스틴 분해효소 활성 억제, 히알루론산 합성 효소 생성 증가 효과가 밝혀졌다.
 
후시덤 38.9%에 피부 지질 3대 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 6종, 콜레스테롤, 지방산도 함유해 피부 개선 효과가 있다. 2가지 특허 제형 기술도 적용해 흡수력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주름 개선·미백 기능성.
 
추천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 손상 피부
 
 
2015년부터 6년째 국내 여드름 흉터 치료제 1위인 노스카나 겔에서 노스캄 리페어 라인 이름이 나왔고 연고 핵심 성분인 헤파린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이 들었지만 화장품이다. ‘노스캄 콤플렉스’는 그에 쑥 추출물까지 더한 동아제약 상표등록 성분. 임상시험을 통해 손상된 피부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마치 노스카나 겔의 화장품 버전처럼 이름뿐 아니라 제형도 비슷. 여드름 압출 후 등 손상된 피부, 잡티 있는 피부를 2주 내에 개선하는 진정·보습 크림. 주름 개선·미백 기능성.
 
추천 외부 자극으로 손상된 피부, 여드름 치료 중 피부.
 
 
 
 
1962년 설립된 프랑스 제약회사 피에르파브르 산하 브랜드로‘더모 코스메틱’이란 개념을 처음 정립했고 올해 탄생 31주년을 맞았다. 미량 미네랄과 아쿠아필루스돌로미아이 발효 여과물 등 온천수를 활용한 하이드로 테라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여럿 보유했으며 여드름 피부부터 건조한 피부까지 민감해진 피부를 개선하는 데 특화됐다.
 
예민한 부위를 드레싱하듯 보호하며 손상을 개선하는, 아기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쓸 수 있는 탄생 20주년 크림. 특허 성분 ‘아벤느시카바이옴 C+ 리스토어’와 구리, 아연 복합체를 함유.
 
추천 건조하고 거칠어진 손상 피부.
 
 
 
국내 최대 외피용제 전문 제약회사로 의약품과 화장품을 넘나들며 다양한 문제 피부 개선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킨베리어를 포함한 일부 제품은 LG 생활건강과 협업으로 화장품처럼 사용감이 좋고 편리하다.
 
이 칼럼에 소개하는 제품들 중 유일하게 의약품. 비 스테로이드성 건조한 피부, 아토피 피부 치료제로 피부 천연보습인자(NMF)의 7%를 차지하는‘우레아’성분이 200mg 함유돼 켜켜이 쌓인 단단한 묵은 각질을 녹이고, 스쿠알란, 바셀린, 레시틴, 토코페롤 등이 피부 장벽을 보호한다. 눈가, 입가를 제외한 얼굴에도 쓸 수 있다.
 
추천 노인 피부처럼 매우 건조하거나 아토피, 습진, 건선 등 때문에 각피가 두껍게 생기는 피부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주가 때문에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그 셀트리온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특허 성분인 ‘팔 알지디’는 일정량 이상만 넣으면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고시 성분과 달리 독자 개발한 빠르고 강력하게 주름을 개선하는 펩타이드. 역시 특허성분인 ‘바이오캘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자사 시험 근거 7일 만에 눈가 주름 개선 효과를 보인 아이크림. 팔 알지디와 33배 농축 바이오캘러스가 주성분이다.    
 
추천 눈가, 입가 등에 깊은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 피부
 
 
 
29세부터 급격히 양이 주는 피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즉 ‘EGF’로 특화한 브랜드. 원래 대웅제약이 7년간 개발해 1997년 완료, 2001년 허가받은 바르는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상처를 흉터 없이 아물게 하는 인체 내 단백질이다. 이를 화장품에 담아 2006년 병원 전용으로 시작, 홈쇼핑으로 히트 후 다시 병원 전용 라인을 출시했다.
 
EGF가 무너진 피부 장벽을 재건하고 클로렐라 불가리스 추출물, 메도우폼 씨 오일의 보습 효과에, 나이아신아마이드, 판테놀이 지성, 트러블 피부를 튼튼하게 한다. 주름 개선·미백 기능성 제품.
 
추천 건조함과 주름이 문제인 지성, 복합성, 트러블 피부
 
 
 
 
피부과 관절 관련 병원 사용 의약품, 의료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파마리서치에서 개발한 화장품. 특허 기술 ‘DOT’를 적용한 핵심 성분 ‘c-PDRN’은 모공 크기 1/670 크기로 피부에 쉽게 흡수되는 하이드롤라이즈드 디엔에이로 피부 턴오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고, 독자 성분 ‘PDRx’는 진정 효과가 있는 식물 유래 복합체다.
 
c와 n PNRN 2종을 함유한 피부 깊숙이 흡수되는 미백 주름 개선 앰플. 수분량, 투명도, 윤기를 동시에 개선한다.
 
추천 칙칙하고 푸석해 보이는 모든 피부
 
 
세계적인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의 보습 전문 브랜드로 과거 병의원에서 의사가 처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피부 수분 증발이 심한 건조한 피부를 밀폐해 보습하는 미네랄 오일 등이 다량 함유된 보습제가 주를 이룬다.
 
저자극, 피부 진정 효과를 내세운 바디 워시로 무향과 산뜻한 향 버전이 있다. 아주 민감한 피부는 무향을 선택할 것. 글리세린이 함유돼 샤워 후 건조해지지 않는다.
 
추천 무향 제품의 경우 건조하면서 향료에 알레르기 있는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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