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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하는 모델 후배들이 조언을 부탁해 온다면? 어떤 역할이 들어오든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는 게 중요하다. 난 그것을 못해서 배우로서 성장이 더딘 것 같다. 얼마 전 얼떨결에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그저 이야기 몇 마디 나누고 노래 부르면 되겠지 했다. 그런데 큰 공연장에서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앞에 앉아 ‘연기 해보세요’ ‘노래 해보세요’ 하는데 그 분위기에 눌려 버렸다. 따지고 보면 그 역할을 위해 수백 명의 연기자들이 오디션을 봤을 텐데 ‘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잘못 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 작품들 때문에 자상한 남편, 일등 신랑감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현재 결혼 욕구는 몇 퍼센트? 좋은 여자만 있으면 정말 결혼하고 싶다. 어울려 다니는 멤버들 중 조연우 선배가 결혼했는데 그 커플이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모습이 부럽다.
오지호, 김성수를 비롯해 주위에 친구들이 많아서 외롭진 않을 것 같은데. 야구를 함께하는 사람만 해도 서른 명 가까이 된다. 남자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여자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열 명씩 우르르 몰려다니다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왜 여자들은 우리를 모른 척할까?’ 하고 한탄한다.
연애 모드에서의 송종호는? 귀여운 편이다. 먼저 연락하고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보고 싶으면 피곤해도 새벽에 찾아가서 만난다. 연애할 때는 하루 안 잔다고 죽겠냐란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
그렇게 연애하다간 우정에 금이 갈 텐데. 어릴 때는 친구들과 노느라 여자친구를 혼자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이 들면서 깨달은 게 한 번 운동하면 두 번 정도는 여자친구를 만나야겠더라. 그리고 주위 친구들이 이런 고충을 이해하고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면 얼른 가보라고 보내준다. 그런데도 연애하지 못하는 건 아이러니다.
배우는 좌절과 희열을 줄타는 직업이다. 지금까지 좌절과 희열 중 어떤 게 더 많았나? 좌절이 아닐까 싶다. 촬영이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항상 아쉽고 ‘왜 그렇게 연기했지? 다르게 해볼걸’ 하고 후회한다. 운동하는 것처럼 연기에도 점점 승부욕이 생긴다. 우연히 모델이 됐고 연기를 시작했다.
인생의 우연성과 목적 있는 삶 중 어느 쪽에 끌리나? 반반인 것 같다. 정말로 미친 듯이 연기를 잘한다면 언젠가 좋은 기회들이 오겠지만 그때도 우연성과 운이 필요한 것 같다. 톱니바퀴처럼 모든 요소들이 잘 맞물려야 한다. 이번 작품도 우연히 시작하게 됐는데 나만 잘하면 되겠더라.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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