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내게 제일 큰 충격을 주는 건 거울이다. 보이는 내 모습을 믿을 수 없다.”세상의 수많은 문제와 싸운 싱어송라이터이자 사회운동가 닐 영도 거울 앞에선 충격을 받았다. 범인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 요즘 들어 갑자기 웃으면 눈가와 입가가 쪼글쪼글해 보이거나 얼굴이 전체적으로 더 처진 것처럼 보인다면?
너무 놀라지는 말자. 모든 사람은 세월에 따라 늙지만 몇 주 새 그렇게 보이는 건 계절 때문일 수 있다. 본격 가을을 맞아 기온과 습도가 함께 떨어져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잔주름이 마른 논바닥처럼 강조돼 보이고 건강한 피부의 반사광은 사라지는 것. 이럴 때 즉각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피부 상태를 회복시켜 주는 게
마스크. 시트로 붙이는 타입이나 바르고 씻어내는 타입, 그냥 흡수시키는 타입 다 효과적인 마스크다.
「 수분 공급, 진정은 한 번만 해도 효과
」 다른 제형 제품들도 많은데 굳이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제품 성분들을 피부에 밀착시켜 오래 머물게 함으로써 즉각적으로 피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분 공급, 자극 진정은 적합한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면 단 한 번 사용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버석버석 들뜬 각질층이 보습 성분과 막 성분으로 채워져 바로 피부가 탱탱해지고 화장을 잘 받기도 한다. 화끈거리고 붉어졌던 피부도 진정 성분이 든 마스크라면 몇 시간 안에 한결 가라앉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피곤한 모델, 연예인에게 마스크부터 붙이는 이유.
하지만 당장 잔주름이 펴진 것처럼 보인다 해도 정말 그런 건 아니다. 주름 개선·미백 같은 기능성 마스크의 효과를 보려면 다른 제형 기능성 제품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써야 한다. 임상시험 결과 빠르게는 2주 후부터 미세한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들이 있다.
「 유분 부족엔 크림 마스크, 수분 부족엔 시트마스크
」 시트 마스크는 흘러내리기 쉬운 액상, 즉 에센스를 부직포, 면 또는 겔에 듬뿍 적셔 피부 위에서 쉽게 증발하지 않게 하는 타입이다. 수분이 많아 20분 정도 후 떼어내면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시트 마스크라면 지성 피부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보습이 된다. 하지만 유분 분비가 부족한 건성 피부는 그 수분이 금세 날아가 버려 다시 땅길 수 있으니 마스크 직후 유분이 충분한 크림이나 로션을 추가로 발라준다. 간혹 시트 타입이지만 로션을 적신 것처럼 유분이 많은 것도 있다.
이솝 블루 카모마일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 집중적으로 수·유분을 공급하면서 건조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개선되게 하는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자보롤도 함유. 주 1~2회 사용 후 닦아내거나 다음날 아침 세안하는 크림 타입. 60mL 6만5천원.
바르는 마스크의 상당수는 크림, 밀크 로션과 비슷하게 유분인 보습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금세 흡수되지 않고 막을 이루면서 지속적으로 작용한다. 20~30분 후 티슈나 물로 가볍게 닦아내더라도 어느 정도는 피부에 남아 있게 된다. 지성 피부가 유분이 상당량 함유돼 진득하고 하얗게 보이는 마스크를 잘못 사용하면 더 번들거리거나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으니 수분이 많아 기본적으로 토너나 젤에 가깝거나 투명한 제품을 선택한다. 다만 날씨가 급격히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악지성이 아닌 웬만한 지성 피부도 건조감을 심하게 느낄 수 있어 가끔은 유분감 있는 마스크를 해도 된다. 어떤 타입 피부용인지 설명을 보고 사는 게 가장 좋다.
키엘 칼렌듈라 꽃잎 마스크 - 진정 효과 있는 칼렌듈라 추출물에 수분을 머금는 성분이 주로 들어 푸석했던 피부가 바로 촉촉해지는 젤 제형. 모든 피부 타입이 써도 되지만 갑자기 땅기는 중·복합성, 지성 피부에 가장 적합. 100mL 6만원.
「 저가 마스크 매일? 고가를 가끔? 피부 니즈에 맞게
」 시트 마스크는 저가에 묶음으로 대량 판매하는 제품이 많고 아예 티슈처럼 뽑아 쓰는 것들도 있다. 그런 제품이라고 꼭 나쁘다 단정할 수 없다. 대부분 토너나 묽은 에센스를 부직포 시트에 적셔 놓은 것이라 특히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에 매일 수분을 간편하게 공급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이들 중 알코올을 함유해(전 성분표에 에탄올로 표기) 바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건성 피부가 더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고가 제품은 물론 마케팅 비용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시트 자체가 고가인 하이드로겔을 썼다거나 유효 성분으로 독자 개발한 성분을 썼을 경우, 여러 임상 시험을 진행해 효과를 인증했을 경우, 고가 식물성 오일 등 원료가 다량 들어간 경우 등이 있다. 이 역시 현재 피부가 그 성분들, 소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 극적인 효과가 있다.
온뜨레 리얼 오가닉 시트마스크 - 시트와 세럼 모두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유기농 원료인 시트 마스크. GOTS, 에코서트, 코스메비오 유기농 인증. 수분 위주로 4가지 중엔 래디언스가 아르간 오일을 함유해 가장 유분이 많다. 각 20mL 8천원.
여드름 기능성 마스크는 보통 BHA·AHA 등이 과하게 쌓인 오래된 각질을 녹이고 가벼운 항염 효과가 있어 여드름이 더 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화장품의 유효 성분 한도가 있고 여드름균은 깊은 모공 속에도 많아서 근본적 치료는 되지 않는다. 피부과 병원, 피부 관리실에서 압출 등 처치 후엔 흔히 진정 성분이 든 마스크가 쓰인다. 진흙이 주성분인 마스크는 다른 어떤 고가 성분이 들었어도 마르면서 피지와 수분을 빨아들이니 건조한 피부는 피한다.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마스크 B5 시트 -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의 진정 효과와 글리세린, 하이알루론산, 온천수의 보습 효과를 순면 시트에 담아 민감한 피부, 자극받은 피부도 쓸 수 있다. 25G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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