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보타이 연가

격식과 유머를 동시에 지닌, 100년이 넘도록 건재한 보타이란 존재.

프로필 by ELLE 2010.07.02


연말 파티 초대장의 ‘Black Tie’란 글자는 턱시도를 차려 입으라는 암호다. 이때 타이는 당연히 보타이를 지칭한다. 보타이는 이렇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드레스 업한 남자, 혹은 그렇게 입고 가야 하는 자리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하지만 보타이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남자들이 넥타이를 나비 모양으로 매기 시작한 20세기 초. 당시의 보타이는 타이 종류 중 하나란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재미있는 건 당시 보타이를 주로 매는 직업군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란 책을 보면 진보적인 정치가나  로맨틱한 아티스트들이 주로 보타이를 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도 의사나 건축가, 변호사, 작가 같은 소위 지식인들이 보타이를 주로 맸다고 한다. 지금도 미국엔 이런 인식이 남아 보타이를 맨 남자하면 으레 변호사나 건축가, 대학 교수 등을 떠올린다고 한다.
보타이를 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남자들에겐 이 모든 스토리가 생소하게만 들릴지 모른다. 길에서 보타이를 맨 남자를 보면 ‘오버했다’는 생각부터 할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건 보타이를 맸을 때 훨씬 더 잘 차린 느낌이 나고, 부드럽고 위트있는 인상이 된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부터 현재 랑방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까지 그토록 보타이를 고집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격식을 차리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룩을 이 주먹만한 아이템 하나로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연말 파티 룩에 보타이를 활용해보라. 클래식하면서도 동글동글 귀여운 호감형 남자가 되고 싶다면 말이다.

1 턱시도에 블랙 보타이를 매어 전형적인 드레스업 룩을 완성한 에릭 바나
2, 6 도트 패턴 보타이, 스퀘어 패턴 보타이 각각 11만원 모두 란스미어
3 와인색 보타이와 화이트 재킷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낸 디자이너 잭 포슨(Zac Posen)
4 마이크로 패턴 보타이 10만원대 타임 옴므
5 브라운 보타이 8만원 벨 그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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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AHN JOO HYUN
  • PHOTOGRAPHER LIM TAE WAN
  • Assistant/ 황윤선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