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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파티 초대장의 ‘Black Tie’란 글자는 턱시도를 차려 입으라는 암호다. 이때 타이는 당연히 보타이를 지칭한다. 보타이는 이렇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드레스 업한 남자, 혹은 그렇게 입고 가야 하는 자리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하지만 보타이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남자들이 넥타이를 나비 모양으로 매기 시작한 20세기 초. 당시의 보타이는 타이 종류 중 하나란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재미있는 건 당시 보타이를 주로 매는 직업군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란 책을 보면 진보적인 정치가나 로맨틱한 아티스트들이 주로 보타이를 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도 의사나 건축가, 변호사, 작가 같은 소위 지식인들이 보타이를 주로 맸다고 한다. 지금도 미국엔 이런 인식이 남아 보타이를 맨 남자하면 으레 변호사나 건축가, 대학 교수 등을 떠올린다고 한다. 보타이를 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남자들에겐 이 모든 스토리가 생소하게만 들릴지 모른다. 길에서 보타이를 맨 남자를 보면 ‘오버했다’는 생각부터 할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건 보타이를 맸을 때 훨씬 더 잘 차린 느낌이 나고, 부드럽고 위트있는 인상이 된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부터 현재 랑방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까지 그토록 보타이를 고집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격식을 차리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룩을 이 주먹만한 아이템 하나로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연말 파티 룩에 보타이를 활용해보라. 클래식하면서도 동글동글 귀여운 호감형 남자가 되고 싶다면 말이다.
1 턱시도에 블랙 보타이를 매어 전형적인 드레스업 룩을 완성한 에릭 바나 2, 6 도트 패턴 보타이, 스퀘어 패턴 보타이 각각 11만원 모두 란스미어 3 와인색 보타이와 화이트 재킷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낸 디자이너 잭 포슨(Zac Posen) 4 마이크로 패턴 보타이 10만원대 타임 옴므 5 브라운 보타이 8만원 벨 그라비아
*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2월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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