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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속에서 서방 선진국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이 적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방역 수칙 준수 요청을 자유 통제로 여겨 '노 마스크' 시위로 응수하는 사람들은 차치하고라도, 비과학적 근거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백신 거부자들(Anti-Vaxxers)'나 코로나19가 5G 기술을 통해 전파된다는 괴담을 철썩 같이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전해지고 있죠. 문제는 영향력이 큰 스타들이 군중 속에서 이 같은 행동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이전부터 '백신 음모론'이 횡행했습니다. 약 30년 전 백신이 치명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음모론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 초만 해도 백신 음모론자인 한 남성이 아들의 백신 접종을 두고 아내와 다툰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어요. 남성은 이미 이 문제로 아내와 이혼했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죠. 결국 아버지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런 음모론자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오죽하면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는 학교에 갈 수 없도록 하는 '백신 접종 의무화법'이 생겼을까요.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지난 1년 동안 주변의 백신 거부자들과 절교했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 인스타일에 코로나19 유행 이후 정말로 뉴스를 많이 봤다면서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의 모두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백신 거부자이거나 사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정말 부끄럽다"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접종 여부를 알리지 않은 몇 명의 사람들을 내 한 주의 일상에서 잃었다. 불행한 일"이라고 했어요. 모든 사람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과 관련된 정보를 주변에 알리는 행위는 도덕적·직업적 의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백신 접종을 두고 나오는 개인의 가치관을 언급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하면서도 "(백신 거부와 관련한) 많은 의견들이 두려움이나 정치적 선전을 근거로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인된 과학자 등 전문가들의 말조차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한 일침으로 읽히네요.
그가 팬데믹 이후 소신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사진과 함께 "마스크가 불편하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 사업이 죽어가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의료 종사자들이 지쳐가고 있다"라며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이를 정치화하지 않기를 요청했어요. 얼마 전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