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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적하는 케이팝의 문제점은?

케이팝은 '악성 암'? #김정은 #북한

BY김초혜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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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의 영향력이 날로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한참 뛰어넘어 전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있죠.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 19 방역 조치로 북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MZ세대들은 정부의 강력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한국의 미디어와 대중문화 예술을 즐기고 있다고 해요.
 
18일 BBC에 따르면 김정은은 “남한의 은어를 사용하지 말고, 북한의 표준어를 사용하라고 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케이팝을 ‘악성 암’에 비유하며 “한류를 방치하면 북한이 젖은 벽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4월 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청년세대의 사상 정신 상태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옷차림과 언행까지 통제해야 한다”라며 ‘인간개조론’까지 거론했어요.
또한 북한은 지난 12월 ‘반동사상 문화 배격 법’을 새롭게 도입했는데요. 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문화, 콘텐츠 유입을 막기 위한 법이에요. 케이팝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소지한 북한 주민의 형량이 5년에서 15년으로 증가했습니다. 케이팝 노래를 부르고, 남한식 말을 쓸 경우에도 2년의 노동형이 따라옵니다. 북한 관영 신문에는 남한의 패션, 헤어스타일, 음악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문구가 실리기도 했어요. 법을 위반한 사람은 감옥에 가거나 최고 사형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선 방탄소년단 춤을 따라 한 20대 군인 3명이 체포되고,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보던 학생 6명이 징역형이 선고된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북한 내에서도 20대들이 기존의 사상 교육만으로 통제하기 힘든 대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문화에 눈을 뜬 20대 자녀들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남한에 들어온 2030 탈북민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며, 새로운 라이프를 살아가는 것 역시 북한 내에서 탈북을 부추기고 있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지로 이시마루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 편집장은 "한국의 문화적 침공은 김정은과 북한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케이팝이란 세계적인 문화의 흐름을 북한 정부가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