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일부 뉴스 섹션의 댓글창이 사라지자 악플러들이 SNS로 몰려갔다는 말이 나옵니다. 셀럽들은 물론이고, 유명한 일반인들도 개인 SNS 계정으로 쏟아지는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하고 있죠. 이전에는 피해자들이 마냥 참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하거나 직접 악플러에게 댓글로 항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7월 둘째주, 유명인 가운데 눈에 띈 악성댓글 피해자만 네 명입니다. 이 네 사람은 가수 태연, KCM, 배우 이주영, 그리고 그룹 DJ DOC 이하늘의 전처 박유선인데요. 이들에게는 공개적으로 악플러에게 대응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먼저 태연은 6일 인터넷 상에 떠도는 글 하나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습니다. "뚱뚱하면 뚱뚱하다고 마르면 아파 보인다고 넉넉하게 입으면 사내 같다고 딱 붙게 입으면 야하다고 많이 먹으면 돼지라고 조금 먹으면 까탈스럽다고 명품 좋아하면 된장녀라고 보세 좋아하면 꾸밀 줄도 모른다고 어차피 욕 할 사람들은 다 욕하니까 내맘대로 사는 게 좋습니다"라는 내용이었죠. 이날 새 싱글 'Weekend'로 컴백한 태연이 이런 글을 올린 건 뭘 해도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읽힙니다.
같은 날 KCM의 개인 유튜브에는 "'도시어부' 나오지 마라. 오버액션, 노잼. 진짜 어제 방송 나오는 순간부터 개짜증. 재미없는 말장난 그만 좀 하고 억지 웃음 그만해라. 노래 때문에 좋았다가 방송 볼 때마다 진짜"라는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네티즌의 구체적이고도 무례한 요구, 무시할 법도 했지만 KCM은 "미안합니다...!!"라는 댓글로 대응했습니다.
7일에는 배우 이주영이 악플에 당했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셀카를 올린다며 자신의 민낯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한 네티즌이 이 사진 아래 "화장 하시는게..."라는 댓글을 단 거죠.
이에 이주영은 "왜죠? 저는 평상시엔 전혀 화장을 하지 않아요. 화장이 좋으시면 본인이 하시거나... 제 얼굴이 보기 싫으시면 안 들어오시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따끔하게 일갈했습니다.
일반인이지만 DJ DOC 이하늘의 전 아내로 방송에도 출연한 박유선 역시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듯했습니다. 박유선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메시지에는 "거짓말은 그만 좀요. 방송 나가던 날 비비(크림)만 발랐다? 공구 중에 정정 안하시면 헤어 메이크업 받으신 곳 공개해야 하나요? 지켜보는 눈이 많아요. 화장품 제공 받는 공급가 폭리 몰라서 가만 있는 거 아니에요",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돈 맛을 보시니 자주 못하던 네일아트, 호캉스 거기에 커피숍 알바도 그만두면서 본격적인 화장품 팔이로 돈벌이하겠다는 건데 지켜보는 사람 많으니 자중하시죠"라는 내용이 담겼죠.
이에 박유선은 "어휘 구사가 너무 비슷해서 바로 알겠는데 아이디 바꿔가며 여러 번 DM 주셔서 처음으로 답변 드린다"라며 "촬영 날 헤어 메이크업은 무슨, 비비크림만 바르고 제 머리 제가 했다. 화장품 공급가가 얼마든 남들에게 피해준 것 없다"라고 반박했죠.
그러면서 "살림만 하고 살다가 저도 이제 일도 하고 남들처럼 돈도 벌고 때론 즐기며 열심히 살아보겠다는데 뭐가 이리 마음에 안 드시나 궁금하다"라며 "마음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자중하시죠'는 반사"라고 재치있게 대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