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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재테크 서적 전성시대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타인과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참에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미라클모닝 열풍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자기계발과 함께 재테크 열풍도 뜨겁다. 사실상 자기계발과 재테크는 한 몸이다. 모두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이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 많은 재테크 서적 중 도대체 무엇을 읽어야 할까. 서점에 깔린 재테크 책 10권 정도를 골라와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며 읽어 적이 있다. 모두 베스트셀러에 속한 책이었다. 괜찮은 내용을 담은 책도 더러 있었지만, 책 제목만 잘 뽑은 그저 그런 책이 대부분이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주식 기초용어 수준을 정리한 책들이다.

4000만 부 팔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사람들은 늘 위기 속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IMF 위기를 맞은 후 대한민국은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바로 이 시기에 출간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만 300만 부가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4000만 부가 팔렸다.
재테크 서적은 수명이 길지 않다. 경제 정책이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만 해도 최근 몇 년 동안 수십 번 바뀌었다. 그래서 실전 투자 전략을 담은 부동산 책들은 정책 변화 때문에 금세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여전히 잘 팔린다. 심지어 이 책은 주식 투자자, 부동산 투자자 양쪽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다. 자본주의 작동 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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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만 해서는 안됩니다
」평생 열심히 일만 한 아빠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 아빠는 소처럼 부지런히 일하고도 결국 부자가 되지 못했다. 왜 그럴까? 열심히 일‘만’ 했기 때문이다. 노동을 신성하게 생각하며, 노동소득만이 미덕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다른 소득 구조를 만들어 놓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평생 일할 수 없고, 일해서도 안 된다. 노동소득은 언젠간 0원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자 아빠는 어떻게 부를 거머쥐었을까? 물론 부자 아빠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오직 노동소득만을 중시한 가난한 아빠와는 달리 자신이 일하지 않아도 돈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개척했다. 노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주식을 사서 배당금을 받는다. 모아놓은 돈과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서 월세를 받는다. 이렇게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꾸준히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투입했다. 그리고 주식과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다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계속 자산의 규모를 늘려갔다. 어느 순간부터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입이 나오는 환경이 구축됐다.
요약하자면, 저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일만 열심히 하면 답이 안 나온다는 거다.
출간한 지 20년이 넘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오늘날 한국 부동산 상황에 대입해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집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벼락거지’라고 자조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보다 집값 때문에 우울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테다. 이들은 아마도 ‘나는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왜 벼락거지가 된 것 같지’라며 한숨을 쉴 것이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그냥 일만 해선 안 된다. 하루라도 빨리 자본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부자가 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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