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있는 패션 피플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이 답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해외에 있는 패션 피플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이 답했다

단절된 교류 속 바다 건너 도시에서 안부를 전하는 편지가 도착했다.

ELLE BY ELLE 2021.05.15
 

FROM 

FARAWAY

 

New Zealand

직접 그린 그림과 빈티지 가구로 꾸민 다이닝 룸삶이 팍팍하게 느껴지면 가드닝 고수들의 정원과 집을 방문하여 영감을 얻는다한국에서부터 키우던 고양이. 외출냥이로 완벽 적응하여 편안한 묘생 후반기를 만끽하고 있다. 날씨가 좋을 땐 근교 캠핑장을 찾는다.
박정하 아티스트 @ginajhpark
10년 동안 일했던 한국을 떠나 3년 전에 아빠가 돌아가신 후 뉴질랜드에 혼자 계실 엄마가 걱정돼 이곳으로 돌아왔다. 일 때문에 남편은 주로 한국에 있고, 나는 여기에서 엄마와 아들, 고양이 두 마리, 금붕어 한 마리와 살고 있다. 
도시 분위기 이곳은 뉴질랜드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도시로 지역 감염 사례가 드물다(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 운 좋게도 팬데믹 이전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밖으로 나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고 있다. 지금 지구상에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얼마 없다는 걸 알기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만끽하려 한다. 
힘이 되는 것 유별날 만큼 까다로운 비자 발급 과정과 복잡한 입국 절차와 격리를 마치고 얼마 전 우리 곁으로 돌아온 남편, 그가 한국에서 가져온 반가운 선물들. 요즘 몰두하고 있는 것 가드닝. 유기농 작물을 길러 먹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점점 스케일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형 분쇄기와 확장형 전동 나뭇가지 트리머까지 장만했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유럽을 관통하는 로드 트립을 떠나고 싶다. 최대한 길게. 
그리운 한국 음식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을지로의 최애 순댓집 ‘삼수갑산’으로 직행할 거다.
 

Texas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떠난 여행.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일하는 남편 레이지금은 함께 일하게 된 ‘Serracinna’의 그녀들과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눈 곳. 이 사진 한 장이 그날의 분위기를 모두 담고 있다. 보라색 들꽃과 꽃이 핀 내 선인장 부츠. 해 질 녘의 하늘과 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파에서 소피와 나.
안아랑 패션 디자이너 & 플로리스트 @ari_ahrang
샌안토니오에 간 지 곧 3년이 된다. 남편 레이와 세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왔다. 나의 가족 이민 온 후 혼자라고 느껴질 때 강아지 소피, 레미, 프랭키는 소리 없이 다가와서 온기를 나눠주며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남편은 이곳에서 직업을 바꾸었는데, 새로운 분야에서 자리 잡아가는 그를 보며 용기를 얻곤 한다. 
요즘 도시의 분위기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마스크도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규제가 완화됐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서로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며 노력하고 있다. 
위안이 된 것 엄마와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편이라 매일 엄마와 영상통화로 하루를 시작한다. 서울과 시차가 14시간이어서 엄마와 페이스 타임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좋아하는 곳 이곳에서 ‘FM’으로 시작되는 길은 모두 ‘Farm-Market’을 의미하는데,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이용하던 오프로드다. 
마음이 답답할 땐 고속도로를 피해 노을을 배경으로 너른 들판과 우거진 숲길을 지나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이 길을 운전하곤 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시작하게 된 일 오스틴에서 세라신나(Serracinna)라는 플라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레아(Leah)라는 친구를 만나 함께 일하게 됐다. 곧 한국에서도 한옥 공간을 배경으로 ‘보야주(Voya3e)’ 프로젝트에 플로리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Milan

아빠가 해준 꼬치구이.새로운 가족이 된 시베리아 고양이동생과 지하철역에서.주로 만화책을 보며 ‘집콕’하는 요즘.
아라 모델 @lavinialiverani
밀란에서의 근황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다니고 있다. 엄마는 한국에서, 여기엔 이탤리언 아빠, 여동생,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생활은 레드 존이 된 학교는 3월 이후로 계속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18세 성인이 되는 생일도 가족들과 보낼 수 있었는데, 엄마는 한국에 있어 생일도 함께하지 못했다. 
밀란에서 자주 가는 곳 테니스 코트. 어려서부터 동생과 함께 테니스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 팀원들과 가족같이 훈련하고 있다. 팬데믹이어도 시합은 진행되고 있어서 지방 시합을 가는 게 여행이 돼버렸다. 팬데믹 이후 테니스 시합들이 취소되면서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여름방학을 길게 갔는데 그곳에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팬데믹이 없었다면 다른 나라에서 테니스 시합을 하고 다녔을 거다. 
가족에게 생긴 변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시베리아 고양이가 가족이 됐다. 보고 있으면 눈물 날 만큼 위안이 된다. 
엄마와의 시간 팬데믹 이전에 엄마는 한국에서 한 달, 밀란에서 한 달 주기로 자주 왕래했었는데 지금은 자가격리 기간이 각 나라에 생기면서 자주 오갈 수 없게 됐다. 대신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었던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둘 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서로 리스트를 나누거나 추천해 주는데, 같이 있진 못하지만 서로 감상을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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