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루즈 에르메스 2021 봄-여름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
」 언제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을 준비하고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에르메스 버킨, 켈리 백이 ‘에르메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 닿기조차 어려운 장인정신과 미감을 십만 원도 안 되는 투자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바로 6개월마다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루즈 에르메스가 치트 키. 에르메스는 이것을 화장품이 아닌 컬렉션, 뷰티 오브제 개념으로 내놓고 있으며 그 시즌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는다. 세 번째인 이번 컬렉션은 협곡의 색, 일상을 벗어난 아름다운 시간, 추상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다. 태양에 달궈진 모래가 발산하는 진동 같은 앰버 컬러,
베이지 에볼루이, 다육 식물 가득한 풍경에 자리 잡은 화사한 핑크 컬러 같은
로즈 오아시스, 터콰이즈 컬러 수영장으로 다이빙 하는 듯한
코랄 아쿠아, 총 세 색상이다. 어느 컬러를 선택하든 에르메스 패션의 감동을 얼굴로 느낄 수 있다. 새틴 립스틱이라 촉촉하며 내용물만 리필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각 9만8천원. 「 2 입생로랑 엉크르 드 뽀 스모키 에디션
」 1966년 갓 서른이 된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남성 전용으로만 여겨졌던 팬츠 수트를 여성용으로 재해석한 ‘르 스모킹(Le Smoking)’을 발표해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모킹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남성들이 흡연하며 사교 모임을 할 때 입었던 스모킹 수트, 즉 턱시도를 여성의 신체가 돋보이도록 재단부터 다시 한 것이다. 여성해방 운동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196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룩이었다. 그 르 스모킹을 2021년 한정판 엉크르 드 뽀 쿠션 스모키 에디션으로 음미할 수 있다. 블랙 재킷 같은 패브릭 소재에 밤하늘처럼 반짝이는 라메가 뿌려졌고 골드 로고의 존재감이 더는입생로랑다울 수 없다. 쿠션 부문 베스트셀러인 엉크르 드 뽀인 만큼 피부 표현은 얇고 가볍지만 반짝이며 건강해 보인다. 물론 리필 가능.
8만9천원.
결혼 예물 대접을 받는 샤넬 백은 못 사주더라도 자신, 여자친구, 어머니, 선생님에게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샤넬 제품이 있다. 샤넬 룩의 일부로 유서 깊은 화장품, 특히 립스틱은 아무리 올라도 친근한 가격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파리지엔느들은 피부 화장도, 헤어 세팅도 안 하면서도 빨강 립스틱은 바르는 사람이 많다. 그 파우치 속 단 하나의 립스틱이 되는 건 보통 샤넬이다. 8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루쥬 코코 블룸은 샤넬 립스틱 중 가장 신제품이다. ‘샤인래스팅’ 이라는 콘셉트처럼 촉촉한 반짝임이 오래 지속되는 포뮬러다. 입술을 감싸는 필름이 색소를 가둬 선명한 컬러가 최대 8시간 유지된다. 샤넬 립스틱 특유의 강하진 않은데 은은하게 코끝을 간질이는 플로럴 향과 닫을 때면 ‘찰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매끄러운 블랙 용기도 한결같다.
4만7천원. ‘퀸 연아’가 사적으로도 쓰는 거로 밝혀진 이래 국민 립밤으로 등극한 디올어딕트 립 글로우. 은은한 핑크빛이 도는 듯 안 도는 듯 반투명하면서 메마른 입술에 촉촉한 광택을 부여해 ‘립 덕후’면 여러 컬러를 구비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곱 가지 컬러 팔레트였던 립 글로우가
015 체리, 000 유니버설 클리어, 025 서울 스칼렛이 출시되며 열 가지 컬러로 더욱 풍부해졌다. 특히 서울 스칼렛은 한국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은 것으로 다이내믹한 투명 레드 컬러다. 그렇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던 디올어딕트 립 케이스에는 오블리크 로고가 새로이 더해졌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사면 쿠튀르 개념의 정점인 각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4만5천원 대. 「 5 돌체앤가바나 펠린 아이즈 워터 프루프 아이라이너 스틸로 · 쉬머리 탑코트 파우더 듀오
」 돌체앤가바나 하면 떠오르는 슈퍼모델들의 눈은 언제나 캣아이(Cat-Eye)였다. 강렬한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대담함으로 런웨이를 완전히 점령하는 게 그들만의 룰이었다. 레오파드 프린트로 외관부터 상징적인 펠린 아이즈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스틸로는 원하는 두께와 각도로 정교하게 캣아이를 만들어주는 특수한 펠트 팁으로 만들어졌다. 발색은 매우 또렷하며, 끝없이 어두운 블랙에 8시간 지속되는 워터프루프 타입이다. 그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펠린 아이즈 쉬머리 탑코트 파우더 듀오 한정판은 한쪽에는 시그너처 컬러인 아이코닉 골드, 다른 쪽은 각기 메디터레니언 블루, 비비드 에머랄드, 패셔네이트 달리아인 3컬러로 나왔다. 골드 컬러 파우더 아이섀도를 언더라인에, 다른 컬러를 아이라인에 발라도 되고 두 색을 섞어도 좋다.
아이라이너 4만5천원, 탑코트 듀오 4만1천원. 지방시 뮤즈였던 오드리 헵번의 빛나는 피부가 떠오르는 이 컴팩트의 정식 이름은 ‘렝뗑뽀렐 블라썸 프레시 페이스 컴팩트 크림’. 길고 복잡해선지 보통 별명
‘핑크 수분 팩트’로 불린다. 파운데이션일 거란 예상과 달리 데이 크림. 바르는 순간 피부 톤을 핑크빛으로 밝혀 주고 은은하게 빛나게 해 맨얼굴에 단독으로, 또는 파운데이션 아래나 위에 하이라이터로 쓸 수 있다. 시원한 보습감이 있어 달아오르고 건조한 피부를 순간적으로 진정시켜 주기도 한다. 또한 SPF15의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어 햇볕 아래 응급 덧바르기용 팩트로도 쓸모 있다. 작은 핑크빛 사각 케이스엔 지방시 로고가 정갈하게 찍혀 있다.
7만7천원. 「 7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오 드 트왈렛
」 일찍이 파리에 입성한 천재적 동양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는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 Issey Miyake) 컬렉션 발명과 함께 ‘이것이 옷인가, 조형 작품인가?’ 하는 의문을 세상에 던졌다. 30톤 롤러로 만든 셀 수 없이 많은 미세한 주름이 몸이 움직이는 대로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색으로 가득 찬 듯하지만, 텅 빈 것처럼도 보이는 그의 컬렉션은 패션계의 혁신이었다.
1992년, 그라스의 아들과도 같은 전설적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Jacques Cavallier)가 이세이 미야케의 패션 세계를 향기로 담아냈다. 바로 이세이의 물이란 뜻인
로디세이(L’Eau d’Issey)였다. 여성용이라곤 하지만 달콤하지만은 않은 향에, 에펠탑에 달이 뜬 것 같은 고도로 미니멀한 용기는 당시 향수업계에서도 파격이었다. 결과는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며 ’90년대의 정신을 상징하는 향수가 된다. 연꽃, 장미, 화이트 플라워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꽃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향이지만 절대 과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일깨우듯 상쾌하다.
25mL 6만4천원 50mL 9만8천원, 100mL 12만9천원. 섹시함과 파격, 사치의 아이콘, 톰포드 역시 뷰티 제품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향수가 인기지만 외국에선 메이크업 제품이 론칭 당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톰포드 아이섀도들은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문가용처럼 커다란 팔레트에 담긴 색들은 태양에 반짝이는 물결처럼 촤르륵 펄과 라메를 펼치기도 하고, 밤의 한가운데처럼 어둡고 매트하기도 하다. 또한 컬러 조합이 완벽해서 팔레트 컬러 모두를 살려 아이 메이크업을 하면 마치 톰포드 컬렉션 런웨이를 걷는 글래머러스한 쇼 모델처럼 보이지만 일부만 부드럽게 펴 바르면 자연스러운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일부 넘버를 제외하고 대부분 따뜻한 색조다. 아이섀도 팔레트 중 고가지만 온라인을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10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11만7천원. 「 9 구찌 뷰티 루즈 드 보떼 브리앙 글로우 & 케어 립스틱
」 매 시즌 천정이 어딘 줄 모르게 인기가 오르는 구찌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작품을 단 몇 만 원에 만날 수 있다? 바로 제품 디자인과 색상, 향기, 매장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철학을 패션과 똑같이 구현한 구찌 뷰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 가지 질감 립스틱과 립 밤으로 구성된 립 바는 한눈에 보기에도 구찌의 색채와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에 더해지는 신제품
루즈 드 보떼 브리앙(Rouge de BeauteBrillant)-글로우 & 케어 립스틱은 브러시 없이도 쓱쓱 바를 수 있는 15가지 컬러 슬림형 립스틱이고 보습력과 발색을 동시에 갖췄다. 뚜껑 패턴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보물처럼 소장하고 있는 빈티지 브로치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물이며 매트한 금빛 용기와 함께 백 미터 밖에서 봐도 구찌임을 알려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80년대 교외 주택의 일상 같은 향수에 가득 찬 캠페인 광고는 크리스토퍼 시몬즈의 아트디렉팅과 마크 펙메지언의 촬영으로 완성됐다. 일부 국가엔 이미 출시된 루즈 드 보떼 브리앙은 한국에선 6월 15일 출시.
4만8천원.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하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그리고 생활의 지혜까지, '선배' s 어드바이스'는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