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기온 차가 크고 건조한 날이 많은, 피부가 자극받기 쉽고 목마른 계절이다. 입가는 갈라질 것처럼 땅기지만, 티 존은 번들거려 찝찝하기도 하다. 봄비처럼 끈적이진 않는 촉촉함에 젖고 싶을 때 필요한 게 바로 수분 화장품. 수분 크림이 대표적이지만 젤, 세럼, 플루이드, 젤 크림 등 요즘 수분 제품들은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게 다채롭다.
「 수분 크림의 정체? 하나만 바르면 되는 수분>유분 보습제
」 1990년대 초, 같은 라인이면 스킨, 로션, 크림으로 유분과 수분의 비율만 달랐던 국내 스킨케어 제품군에 ‘수분 크림’이란 신기한 물건 하나가 추가된다. 크림이면 당연히 유분이 많은 줄 알았는데 마치 젤리처럼 말캉하면서 피부에 바르면 수분이 퍼지는 듯 시원한 느낌이었다. 유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언뜻 크림 같으면서도 유분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제형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당시엔 스킨케어 단계에 하나가 추가된 줄 알아서 수분 크림 후 영양 크림도 발랐다. 나중에 안 사실은 수분이 유분보다 더 많이 필요한 피부, 계절에 맞춘 제형이라 하나만 발라도 되는 것이었다. 칼바람 부는 겨울도, 사우나 같은 여름도 아닌 요즘 같은 계절에 쓰기 좋으며 주 타깃은
수분 부족 지성 피부와
지성에 가까운 복합성 피부. 이런 피부 유형들은 유분은 충분해도 수분은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해서 수분 제품이 딱 맞는 보습제다.
건성에 가까운 복합성 피부는 눈가, 입가, 얼굴 윤곽선은 티 존보다 건조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만 유분 많은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
「 “그런데 말입니다” 제품마다 다른 유·수분 비율
」 그런데 똑같이 수분을 강조한 제품이어도 실제 들어간 유·수분 비율은 다 다르다. 어떤 제품은 수분이 금방 날아가고 유분 보습 막이 남지만 어떤 제품은 유분 없이 젤리 같은 수분 막이 계속 가기도 한다. 전자는 건성에 가까운, 후자는 지성에 가까운 사람에게 잘 맞는다. 각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 보기 전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사실 제형과 전 성분을 봐도 어느 정돈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유분이 많이 들어갈수록 탁해지기 때문에 일단 투명할수록 오일프리일 확률이 높다. 완전히 투명한 젤 제형은 주로 지성 피부용이나 남성용 화장품에 흔하다. 수분이 강조됐어도 바르기 전에 불투명한 제형은 상당한 유분도 함유해 건성 피부도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오일프리 수분 제품에 자주 등장하는 성분들은
하이알루로닉애씨드, 부틸렌글라이콜, 프로필렌글라이콜, 글리세린, 트레할로오스 등이다. 유분도 어느 정도 든 제품의 성분표 앞에서는
각종 식물성 오일과 버터를 비롯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 스쿠알란, 세테아릴알코올, 스테아릭애씨드, 하이드로제네이티드폴리이소부텐 등을 발견할 수 있다.
「 최근 수분 제품 트렌드는 진정 & 캡슐화
」 수분 제품도 기술과 성분의 발달로 트렌드가 있다. 과거 수분 제품은 알코올을 넣어 바르는 순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게 많았지만, 보습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요즘은 빼는 추세다. 또 마스크 때문에 피부가 특히나 자극받는 경우가 흔해서 강력한 진정 기능이 중요해졌다. 소위 ‘시카’성분으로 불리는
병풀추출물과마데카소사이드 외에도 캐모마일꽃 추출물, 아줄렌, 알로에베라, 블루탄지꽃 오일, 벌독 등 다양한 천연 진정 성분이 쓰인다.
블루탄지꽃 오일, 아줄렌이 들어가면 천연 푸른 색이 나서 색소를 따로 쓰지 않는다. 진정 효과를 강조한 제품은 대체로 임상 시험 결과를 첨부하니 한 번쯤 확인할 것.
또 질감은 산뜻하면서도 보습력은 올리기 위해 다양한
캡슐화 기술이 쓰인다. 수분 안에 가둔 미세한 유분 캡슐이나, 친수기를 친유기로 감싼 캡슐 형태 세라마이드를 피부 깊숙이 전달한다. 그래서
보습력‘100시간’ 등 문구가 쓰이는데 임상 시험이 없으면 실제로 100시간 동안 똑같이 수분량이 유지된다기보다는 그만큼 오래 지속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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