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향수, N°5

1921년 처음 출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 샤넬 향수의 근간이 되어온 N°5에 대한 이야기.

BYELLE2021.05.05
N°5N°5 보틀 디자인의 변화
1921년 탄생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인 N°5는 존재 자체로 진화이자 혁명이다. N°5는 한 가지의 꽃 향기만을 담던 그 당시 향수의 통념을 깨고, 그라스산 메이 로즈와 자스민 등의 원료에 알데하이드를 조합해 전례 없는 아방가르드한 향으로 완성됐다. 화려한 보틀이 유행하던 시기에 마치 실험실에 있을법한 플라스크를 닮은 투명하고 각진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고, 수년 간의 시간을 거치며 조금씩 변화되었지만, N°5만이 지닌 상징적이고 미니멀한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오롯이 유지되고 있다. 그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는 N°5는 1920년대 초부터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가브리엘 샤넬의 모습과 닮았다. N°5는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찾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이들을 위한 향수이며, 삶에 맞서는 강인한 힘을 부여하는 향수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시대를 앞서가는 향수로 남을 N°5의 시간 속으로.
 
 
“여자의 향기는 옷의 스타일 만큼이나 중요하며, 여자는 사랑을 받고 싶은 곳에 향수를 뿌려야 한다.” –가브리엘 샤넬
 
1921년 출시 당시 'N°5 빠르펭'의 모습N°5N°5의 원료인 메이 로즈
 
N°5의 시작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제시한 향수 샘플 중 가브리엘 샤넬이 택한 건 5번째 향수였다. 그렇게 N°5의 전설이 시작되었다. 에르네스트 보의 뒤를 잇는 세 명의 조향사 모두 하우스를 상징하는 향수를 철저하게 보호한다. 2015년부터 샤넬의 조향사로 활약 중인 올리비에 뽈쥬는 샤넬 향수의 원료 공급부터 품질 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크리에이션 및 개발 연구 단계에 참여한다. 이 덕분에 N°5의 생산 공정이 탁월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  
 
 
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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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의 재해석
N°5는 샤넬 조향사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한다. 샤넬 하우스의 조향사들은 자신만의 시선을 더한 N°5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에르네스트 보는 1921년 출시한 ‘N°5 빠르펭’에 이어 1924년에 좀 더 가벼운 ‘N°5 오 드 뚜왈렛’을 출시했다. 오리지널 향수보다 우디한 노트가 돋보이는 향으로, 가벼운 잔향을 남긴다. 1986년, 조향사 쟈끄뽈쥬는 오리지널 향수의 관능적인 매력을 유지한 채, 새로운 농도의 향을 지닌 ‘N°5 오 드 빠르펭’을 선보였다. 풍부한 잔향이 오랜 시간 피부를 감싸는 향수로, 독특한 오리엔탈 시그니처 바닐라 노트가 담겼다. 2008년에 그가 선보인 ‘N°5 오 프리미에르’는 화이트 머스크와 샤넬이 시트러스 에센스에서 개발한 알데하이드를 접목해 좀 더 피부에 가볍게 밀착되는 향기다. 쟈끄 뽈쥬에게 샤넬 조향사 자리를 넘겨 받은 올리비에 뽈쥬는 2016년에 투명하고 산뜻한 버전의 ‘N°5 로’를 완성했다. “N°5 독자성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N°5가 전달하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더 부드러운 향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엄밀히 말하면 더 투명한 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는 시더우드를 베이스로 향수를 조합해 그 어떤 N°5 버전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잔향을 표현했다. 이렇게 완성된 다섯 가지 버전의 N°5는 향수계의 새 언어를 창조하며 시간을 초월한 향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