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의 요즘 생각들과 방탄소년단 근황까지 담은 인터뷰
정국이 샤넬 뷰티 글로벌 앰배서더로 첫 발을 내디디며 꺼낸 많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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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저를 만난다 해도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정국은 더 이상 언어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 도시에 내려 앉은 향기처럼, 강함과 온기를 동시에 품고 유유히 나아갈 뿐.
가브리엘 샤넬이 1937년부터 머물며 생활했던 리츠 호텔. 방돔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리츠 호텔 스위트 발코니에서 가브리엘 샤넬은 No.5의 팔각형 보틀 캡 디자인을 창조해 냈다. 이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같은 공간과 같은 자리에서 정국이 방돔광장을 가만히 응시한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지난 계절에는 한창 러닝에 빠져 있었던 것 같은데… 달리면서 주로 무슨 생각을 했나요
살 빼야지…. 살 빼야지. 건강해야지…. 건강해야지.
지금 눈앞에 보이는 파리 풍경은 어때요? 달리고 싶게 만드는지 혹은 다른 걸 해보고 싶게 하는지요
예전에는 주로 파리의 밤 풍경을 눈으로 담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낮 풍경을 유심히 봤는데, 따뜻함이 더 잘 느껴지던걸요. 달리기보다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아요.
러닝은 물론, 요리도 자주 하며 바지런한 일상을 보내고 있잖아요. 기억하기로는 9년 전 쯤인가, 홍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안무를 버스킹하는 사람들을 우두커니 서서 보던 모습이 생각나요. 그렇게 가끔 사람들의 일상을 구경하다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같은 생각을 해요. ‘뭐 하러 가시는 걸까?’ ‘바쁘신가?’ 혹은 ‘친구 만나나…?’ 사실 그런 모습이 음악적 소재나 영감으로 다가오기보다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 감정이나 생각을 떠올려요.
<엘르> 코리아와 첫 커버 화보 작업입니다. 우리 꽤 호흡이 좋았어요
첫 호흡이었지만 사진 작가님과 <엘르> 팀, 스태프 분들 모두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셨어요. 덕분에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걸요.
이번 화보를 시작으로 샤넬 뷰티 글로벌 앰배서더로 새 여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기분이 어때요
정말 기뻐요. 샤넬은 고유의 아이코닉한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늘 새롭게 변화하는 선구적 브랜드잖아요. 저 또한 저만의 향과 색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샤넬 뷰티와의 만남이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특히 ‘블루 드 샤넬’을 원래부터 애용해 왔잖아요
맞아요. 블루 드 샤넬을 좋아해요. 억지로 꾸민 남성성이 아니라, 기존 모습 그대로의 자유로움을 표현해 주기 때문이에요. 애써 티 내지 않아도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주는 향이라 애용하고 있어요.
정국 음악의 존재감도 엄청나죠. 최근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10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요. 첫 솔로 앨범 <GOLDEN>은 나온 지 꽤 됐지만, 지금까지도 여러 기록을 깨 나가고 있고요. <GOLDEN>과 함께한 여정은 늘 잘해온 노래나 춤 이상으로 혼자 무언가를 책임지고 완성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을 텐데요
말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음악으로 혼자서 해낼 수 있는 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는 크고 작은 부분에서 성장했을 거라고 믿어요.
가장 최근의 <GOLDEN> 라이브 무대를 꼽으라면 진의 앙코르 팬 콘서트에서 타이틀곡 ‘Standing Next to You’를 부른 거였죠. 오랜만에 선 무대라 떨려 하는 것이 눈에 보이던데요(웃음)
솔직히 긴장되긴 하더라고요(웃음). 특히 진 형의 공연이라 망치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 그저 좋았던 건 아미 분들 앞에서 공연하고 있었다는 것 그 자체였어요. 그게 제일이죠.
신인 때부터 참 많이 들어온 질문이겠지만, 형들은 여전히 정국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람들인가요
그럼요. 예전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아쉽지만, 여전히 늘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에요. 무엇보다 함께 있으면 너무 즐겁습니다(웃음).
워낙 강렬한 별명이죠. 영원히 ‘황금막내’라고 불릴 것 같은 사람이지만, 정국에게도 후배들이 꽤 많이 생겼죠. 후배들은 요즘 당신에게 무엇을 물어오고, 선배 정국은 무엇을 얘기해 주나요
음…. 사실 그렇게 먼저 다가와주는 후배가 잘 없어요(웃음).
신선한 톱 노트와 파우더리한 하트 노트가 조화로운 N°19 뿌드르 오 드 빠르펭, 100ml 28만4천원,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 진취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남성을 위한 블루 드 샤넬 빠르펭, 100ml 25만2천원, 모두 Chanel.
의외인데요? 그렇다면 빅히트 뮤직의 어린 연습생 전정국을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조금 낯간지럽다면, 지금 가진 것 중에서 기꺼이 내주고 싶은 것도 좋고요
과거의 전정국을 만난다고 해도 저는 ‘아아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거예요(웃음).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거라.
지금의 정국에게 음악이란 어떤 건가요? 한때 간절한 꿈이었다면 지금은 삶 그 자체가 돼버렸죠. 요즘 당신은 ‘좋은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여전히 좋은 메시지나 가사를 담은 노래가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들었을 때 그저 좋은 노래도 최고이고요. 계절이나 장르를 타지 않는 곡도. 하나를 더 꼽는다면 누구에게나 힘이 되는 노래겠죠.
요즘 음악에서 가장 큰 새로움을 느끼는 지점이 있다면요
작업하다가 혹은 외부에서 곡을 받았을 때 그 작품에 낯설고 독특한 면이 있다면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곡 자체가 지닌 매력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이제 정국에게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실수하지 않는 것 혹은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죠. 한계에 도전해 본 순간일 수도 있겠고, 누군가의 일상에 음악이 완전히 스며들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일 수도 있겠네요
심플해요. 제가 누군가를 보고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누군가가 제 무대와 음악을 보고 “멋지다” 혹은 “잘한다”고 말해준다면, 그건 잘하고 있는 걸 거예요. 요즘은 이런 부분을 깊이 생각하기보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편이에요.
노래와 퍼포먼스의 균형을 이토록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국 음악의 ‘코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노래와 춤이 정국의 왼팔과 오른팔이라면, 요즘 어떤 팔의 근육을 더 키우고 싶습니까
저는 역시나 오른팔과 왼팔 모두 균등하게 키우고 싶어요(웃음).
이미 그 근육은 충분히 크고 단단하죠(웃음). 요즘 팬들을 위한 라이브 방송 장비를 본격적으로 갖췄더군요
아미 분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갖춘 게 맞아요. 그렇게 함께 노는 시간이 제게는 무척 재밌거든요. 지금 구성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라이브는 보통 어떤 마음으로 켜나요? 특히 게임을 통해 팬들과 캐릭터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였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주 곁에 찾아온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가갈 수 있다면, 언제든 가야죠.
샤넬의 역사와 현대성이 하나의 보틀에 공존하는 N°5 오 드 빠르펭, 100ml 28만4천원, 우드와 꽃, 과일, 스파이스 노트를 아우르며 상쾌한 개성을 뿜어내는 에고이스트 오 드 뚜왈렛, 100ml 18만3천원, 매력적인 잔향이 돋보이는 아로마틱 우디 계열의 블루 드 샤넬 빠르펭, 100ml 25만2천원, 섬세하고 정교한 화이트 머스크 어코드의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1957, 75ml 38만원, 모두 Chanel.
한때 작은 실수라도 생기면 자신을 괴롭히고, 누가 봐도 멋진 무대인데 자책하는 사람이기도 했어요. 지금 정국은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너그럽게 칭찬 한마디 건넨다면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땐 영원히 ‘Euphoria’에 사는 어린 소년 같다가도 ‘시차’의 주인공 처럼 ‘누구보다도 빨리 어른이 된 것만 같은’ 사람이기도 해요. 정국은 지금 어느 곳, 어느 시간대를 여행 중인가요
저는 음악을 보여주는 사람이니까, 제 음악을 보고 듣는 사람들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늘 그 시간에 머물고 싶어요.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더 멀리 나아가려는 지금, 그 끝에는 무엇이 놓여 있길 바라나요
그저, 웃을 수 있는 하루.
요즘은 멤버들과 함께 달리느라 웃을 일이 참 많겠네요. 함께 달리는 건 역시나 즐겁나요
언제나, 늘이요(웃음). 최대한 오래 달리고 싶어요.
날씨는 더 추워질 것 같아요. 그 끝에 다가올 계절은 정국에게도 우리에게도 아주 특별한 봄이 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웃음)…. 그래서 무사히 봄을 잘 보내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Credit
- 뷰티 에디터 정윤지
- 피처 에디터 전혜진
- 사진가 윤지용
-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화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다름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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