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만큼 일회용품 사용이 미덕인 시대가 또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다방면으로 시행되었던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순 도루묵이 되었다는 건 잘 알 거야. 예컨대 카페에서는 ‘테이크 아웃’이 아니고서야 매장 내에서는 무조건 머그 컵이나 유리 잔을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거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닥치자 아무리 깨끗한 텀블러를 가져가도 ‘교차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며 거절 당했지. 비단 플라스틱 컵뿐일까? 감염의 위험 때문에 외식이 줄어든 대신 배달 주문은 무섭게 늘었어. 그때마다 오염된 플라스틱들이 쏟아져 나오지. 배달 용기 대부분은 깨끗이 씻어낸대도 다양한 재질을 합성해 만든 플라스틱이기에 애초에 재활용이 불가해.
1-2년 새 확 늘어난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이제는 선별장이나 재활용 업체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이에 소비자들이 나섰어.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간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을 것만 같은 거야.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를 시작으로 SNS 상을 뜨겁게 달군 #용기내챌린지 를 소개할게.
#용기내챌린지 는 ‘일회용 종이나 비닐, 플라스틱 용기를 대신해 나의 용기(Container)를 사용하자’는 일종의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이야. 유튜브 코리아가 이 챌린지를 적극 지지하는 영상 하나를 올리며 유튜브에서도 #용기내챌린지 가 확산되었어. 영상에서처럼 후라이팬, 텀블러, 밀폐 용기 등 다회 사용 가능한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야. #용기내챌린지 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환경 호르몬 같은 ‘바디 버든’도 줄일 수 있지.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용기내챌린지 가 가능할까? 공산품은 차치하더라도 요즘은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 식품들마저 모두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있는 게 현실. 당근, 고구마, 파인애플, 오렌지 등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나면 선택의 여지가 사라져 버리지.
그린피스 캠페이너 김이서는 ‘소비자들이 용기(Container)를 가지고 갔을 때 마트들도 용기(Brave)를 내 일회용 플라스틱 없이 물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 외국의 경우 신선 식품에 불필요한 일회용 포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가져온 장바구니에 그대로 담아갈 수도 있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해외에서는 꽤나 익숙한 풍경이라고 해.
불필요한 포장으로 가득한 것들은 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욕실. 각종 클렌저들은 물론 사이즈가 작아 재활용이 어려운 치약, 칫솔들까지 플라스틱이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 이에 깨어있는 생산자들은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어. 일부 뷰티 브랜드와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 운영하는 리필 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예. 샴푸나 보디 클렌저 같은 것들을 용기에 직접 담아 올 수 있지.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숍이 없다면 샴푸 바나 클렌징 바 같은 것들을 써보는 것도 좋아. 이렇게 대체 가능한 품목에 한해서는 지금이라도 하나씩 바꿔보는 게 어떨까?
그 동안 편리하게 누리던 것들에서 한 발자국만 떨어져도 지구를 지킬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