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_Hernan Bas_Four Bathers by a River_Acrylic on Linen_182.9x213.4x3.2cm_2017

01_Hernan Bas_The Young Man _ the Sea_Acrylic on Linen_213.4x182.9cm_2020
고전문학, 신화, 불가사의한 이야기, 기네스 기록 등 계통 없는 갖가지 소재를 엮어 자신만의 내러티브로 화면을 구성하는 헤르난 바스는 이번 전시에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들을 표제작으로 선보인다. 소설 속에서 애써 잡은 청새치를 잃고 돌아온 노인을 위로하던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 〈젊은이와 바다(The Young Man the Sea)〉에 등장한다. 그는 마놀린(Manolin)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배에 혼자 바다에 나가 잡은 거대한 물고기와 함께 실려 있다. “헤밍웨이의 소설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몇십 년 전 나의 부모님이 쿠바에서 미국에 오기 위해 항해한 그 바다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그저 플로리다와 쿠바라는 그 자체가 나만의 신화라고도 할 수 있다.”

09_Hernan Bas_Three_s a Crowd_Acrylic on Linen_76.2x55.9x3.2cm_2019
마이애미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소수자인 헤르난 바스의 정체성 또한 그의 그림에 투영된다. 등장인물의 구도나 색감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데이비드 호크니를 떠올리게 하는 〈강가에서 목욕하는 네 명의 남자들(Four Bathers by a River)〉이나 주요 인물의 나르시시즘적인 애티튜드가 인상적인 〈세명은 군중(There’s a Crowd)〉이 대표적이다. 플로리다에서 서식하며 수컷끼리 커플을 맺기도 해 퀴어 축제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핑크색 플라밍고가 종종 화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핑크 플라스틱 미끼(Pink Plastic Lures)〉에서 헤르난 바스는 버려진 듯한 낡은 캐딜락 자동차, 제임스 딘을 연상케 하는 반항적인 눈빛의 남자, 플라밍고 인형이 가득 담긴 박스와 동족인 줄 알고 다가가다 그물에 발이 걸린 진짜 플라밍고가 모여 있는 어느 집 뒤뜰 정원을 그림으로써 허상뿐인 아메리칸드림을 묘사했다.

12_Hernan Bas_Pink Plastic Lures_Acrylic on Linen_303.5x504.8x5.1cm_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