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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식’ 풍경사진이 숱하게 쏟아지고 있지만, ‘마이클 케나’의 사진은 여전히 독보적인 감흥을 준다. 수묵화처럼 아련하고 담담한 그의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울창창한 감동이 먹처럼 번져나간다. 그는 10시간이 넘는 장 노출로 조용히 나무를 응시하며, 존엄한 탑들의 전언을 인내심 있게 기다린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나무가 나를 택하기’를 기다린다.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찍은 영국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의 개인전이 2월 12일,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1974년 초기작부터 2010년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나무 사진 중 대표작 50여점을 모아 구성한 전시다. 중국, 일본, 유럽과 미 대륙을 비롯해 충북 단양, 경북 울진 등 국내 곳곳을 소요한 작가의 발자취를 목격할 수 있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이 노회한 작가는 왜 인물사진을 찍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무는 스스로 꾸밀 필요가 없고, 말대답도 하지 않으며, 지독히 독립적이고, 생생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나무는 내가 장시간 렌즈를 노출하는 동안 추위 속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즐기는 듯 보인다” 수세기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경험의 파수꾼들은 그의 치열한 구도자적 태도 앞에 기꺼이 지혜를 전한다. 사각 프레임 속에 봉인된 지혜는 꾸준한 기도에의 응답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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