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고독한 구도자다

조이스 킬머는 오직 신만이 나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무의 창조자가 신이라면, 나무의 전령사는 마이클 케나다. 고요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신의 목소리를 깨우는 구도자적 시선. 당신을 <철학자의 나무> 전에 초대한다.

프로필 by ELLE 2011.02.16



‘마이클 케나식’ 풍경사진이 숱하게 쏟아지고 있지만, ‘마이클 케나’의 사진은 여전히 독보적인 감흥을 준다. 수묵화처럼 아련하고 담담한 그의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울창창한 감동이 먹처럼 번져나간다. 그는 10시간이 넘는 장 노출로 조용히 나무를 응시하며, 존엄한 탑들의 전언을 인내심 있게 기다린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나무가 나를 택하기’를 기다린다.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찍은 영국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의 개인전이 2월 12일,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1974년 초기작부터 2010년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나무 사진 중 대표작 50여점을 모아 구성한 전시다. 중국, 일본, 유럽과 미 대륙을 비롯해 충북 단양, 경북 울진 등 국내 곳곳을 소요한 작가의 발자취를 목격할 수 있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이 노회한 작가는 왜 인물사진을 찍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무는 스스로 꾸밀 필요가 없고, 말대답도 하지 않으며, 지독히 독립적이고, 생생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나무는 내가 장시간 렌즈를 노출하는 동안 추위 속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즐기는 듯 보인다” 수세기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경험의 파수꾼들은 그의 치열한 구도자적 태도 앞에 기꺼이 지혜를 전한다. 사각 프레임 속에 봉인된 지혜는 꾸준한 기도에의 응답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강보라
  • PHOTO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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