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두르고 이젤 앞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긴 뒷모습의 주인공은 바로 효민입니다.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섭렵한 그녀는 꽤 수준급의 드로잉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정물화부터 개성 가득한 추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죠. 지금 당장 개인전을 열어도 될 만큼 그녀만의 색이 듬뿍 묻어나는 그림들을 만나보세요.
효민은 생생한 붓 터치가 살아있는 정물화 몇 점을 공개했어요. 무채색을 주로 사용해 꽃잎의 질감을 살려낸 그림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하며 큰 애정을 드러냈죠. 물감과 오일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를 능숙하게 사용해 그린 해바라기 그림은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사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고 해요. 도화지 밖으로 튀어나올 듯 음영이 살아있는 무화과 수채 정물화를 9살 때 그렸다고 하니, 믿어지시나요?
효민은 캔버스 위에 손 가는 대로 붓을 움직이며 추상적인 작품을 시도하기도 해요. 독특한 골드 컬러의 물감을 두껍게 덧칠해 입체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발산하죠. 또 붓에 물감을 흠뻑 묻힌 후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흩뿌리며 액션 페인팅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붓 대신 물감 통으로 과감하게 라인을 그려내는 과정을 수행하는 그녀가 무척이나 즐거워 보이네요.
그림 작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효민은 캔버스에 레이스를 붙인 후 페인팅 나이프로 물감을 두껍게 올린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어요. 베이지와 블랙, 화이트를 믹스해 레이스 위에 군데군데 발라 주었는데요, 레이스라는 로맨틱한 소재와 터프한 질감이 만나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꾸준히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효민. 언젠가 그녀의 전시회를 통해 이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