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다. ‘앤 해서웨이 누드’는 최근 검색어 상위권에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부르더라고요.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죠. 침만 꼴깍꼴깍 삼키는데 엄마가 먼저 말을 꺼냈어요. “그래, 이번에 <러브&드럭스>에서…” 얼른 대답했죠. “네네네.” “노출이 얼마나 있는 거야? 베드 신은 얼마나 있고?” 그냥 질러버렸어요. “엄마, 많아요. 아주 많아요.” 앤 해서웨이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누드 신에 대한 상세 조약’을 포기했다. 보통 여배우들은 어느 부위가 얼마만큼 노출될 것인가까지 계약서에 적는다. “그렇게 촬영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몸을 36°만 돌리면 계약 위배다 이런 식인 거잖아요.” 영화에서 매기는 자기 몸에 굉장히 자신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도 그럴까? “살이 좀 붙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항상 빼빼 마를 수 있겠어요. 그게 바람직한 것도 아니고, 즐거운 것도 아니잖아요.”
에이, 겸손한 말씀이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 몸에 군살은 없었다. 여름 내내 런던에서 촬영하면서 햇볕을 받아 피부는 한결 건강해 보였고, 와이드 스크린을 꽉 채우고도 남는 이목구비(어쩜, 저 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다 들어가 있는지 신기하다!)는 한층 더 도드라져 보였다. “외모 덕을 본 건 사실이에요. 외모에 한창 신경 쓰던 때도 있고요.” 더구나 앤 해서웨이는 ‘여배우가 나이 먹는 건 곧 불법’이라는 할리우드 여배우다. “보톡스 맞으라는 말을 몇 살 때 처음 들었는지 알아요? 스물세 살!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스물다섯 살부터 스물일곱 살까지 매일매일 눈가를 자세히 관찰했어요. ‘처진다, 처진다, 처지고 있어!’ 이러면서요. 그리고 어느 날 깨달았어요. 그게 주름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냥 웃을 때 생기는 선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 선은 그 자리에 똑같이 있었다고요.”
눈밑 주름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순간, 앤 해서웨이는 보톡스 클리닉을 예약하는 대신 자신이 가진 것들을 좀 더 보살피고 감사히 여기기로 했다. “헤어와 메이크업 스태프는 나보다 30분 먼저 와서 준비하죠. 운전기사는 나를 데리러 오기 위해 1시간 30분 일찍 일어나야 하고요. 나는 특별한 기회들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어떤 것에도 불평하지 않을 거예요. 계속 매체에 얼굴이 등장하는 수고 쯤은 감수해야죠. 만사 제치고 달려와 나를 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데요.”
배우 애덤 셜먼(Adam Shulman) 역시 그녀를 위해주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애덤은 뉴욕 토박이로 브라운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동 중인 배우. 애덤과 앤은 지금 한창 사랑에 빠져 있다. 그는 그녀가 촬영으로 집을 비우는 동안 그녀의 애완견을 맡아 길러준다. “어제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더라고요. 내가 앙칼지게 소리쳤죠. 뭐야, 행복해 보이지 않잖아! 눈에 행복이라고는 하나도 담겨 있지 않아! 집으로 당장 가야겠어! 하하. 나는 그 사람 덕에 행복해요. 그 역시 그러면 좋겠어요.” 공공연히 파파라치에 찍힌 사진들이 있는데 모르쇠로 일관해도 별로지만 사적인 관계를 너무 입에 올리는 여배우도 매력 없다. 앤 해서웨이는 적당한 선에서 입을 다물었다. 상냥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더 물어봐도 돼요. 그러면 사람이 이런 주제에 대해 얼마나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지 알게 될 걸요? 하하.”
실크 점프수트는 Donna Karan.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