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판과 등받이는 자작나무, 다리는 견고한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뤄진 ‘텍스쳐’의 첫 오리지널 디자인 체어 ‘Ch1’, 가격 미정.
곡면으로 바닥을 지지하는 의자라니. 보는 순간 ‘잘 앉을 수 있을까’ 하는 기묘한 긴장감부터 자아낸다. 반달 같은 등받이와 보름달처럼 둥근 좌면, 날렵한 스틸 다리로 이뤄진 텍스처의 ‘Ch1’은 시로 구라마타가 1986년에 디자인한 아이코닉한 체어 ‘How high the moon(달은 정말 높아)’에서 영감을 얻었다. 형태는 고전적인 1인 소파지만 은빛 철망으로 만들어 한없이 투명하고 시린 느낌이 드는 시로 구라마타의 의자. “보는 순간 ‘앉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들죠. 이 의자도 그런 의구심에서 시작했어요. 과연 곡면의 다리로 된 의자에 앉을 수 있을까.” 핀란드 알토 대학교에서 공부한 건축 디자이너이자 ‘텍스쳐’라는 이름으로 브랜드와 공간을 운영하는 기영석은 이를 건축적 언어로 풀어냈다. “곡면으로 된 다리는 이를 지지하는 반대쪽 다리와 만나요. 의자의 좌판 아래로 하중을 분산하는 지점을 이으면 정삼각형을 이루죠. 그렇게 안정감을 부여했어요.” 검은 좌판과 등받이 사이, 초승달 모양으로 뜬 여백은 둥글디둥근 의자의 인상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